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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제주도 여행-출발, 우진해장국

by 혼자주저리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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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결정되었던 제주도 여행. 

계획도 없었고 항공권 특가 소식을 듣자 마자 바로 예약하고 며칠 뒤 출발했다. 

오후 비행기라 오전 근무를 하고 점심을 먹지 않고 출발했다.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간단하게 빵으로 허기를 때웠다. 

맑은 하늘 그리고 오랜만에 공항으로 가는 길. 공항가는 길은 항상 마음이 설렌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김해공항 국내선. 

딸아이가 초등학교때 동생이랑 같이 제주도를 가느라 찾았던 이후로 처음인듯 싶다. 

10년이 넘은 듯하다. 

공항 안의 커피숍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대체했다. 

제주도는 내 기억에 그닥 이라는 생각이 많았기에 찾지 않았던 관광지. 

비싼 입장료와 음식값으로 인해 국내여행이면서도 뭔가 개운하지 않았던 기억과 동행인(어른들, 단체 또는 딸아이)들의 취향에 맞추느라 내 취향은 전혀 고려되지 않었던 여행지였다. 

이번에도 급하게 결정된 여행이라 기대는 없다. 

그럼에도 생활 반경을 떠나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에 설렘은 가득했다. 

제주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창 밖으로는 바다와 도로와 집들이 보인다. 

이 또한 제주의 특별함이리라. 

맑은 하늘보다 더 진한 푸름을 보여주는 바다가 눈길을 끈다. 

국제선의 입국 수속이 없는 국내선 비행기는 도착해서 짐을 찾아서 바로 나오면 된다. 

공항 밖에는 내륙에서 보기 힘든 야자수와 제주공항의 글씨가 잘 어우러져 있었다. 

공항의 렌트카 셔틀 대기소로 가서 미리 예약했던 렌트카의 셔틀버스를 타고 렌트카를 수령했다. 

렌트카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제주도의 첫 방문지는 우진해장국이었다. 

공항에서 가까웠고 점심을 빵과 샌드위치로 해결했더니 밥이 먹고 싶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가볍게 제주도 특산물 막걸리를 한잔 하기로 했다. 

우진해장국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식사를 하면 무료 주차 가능하다. 

제주도를 몇번 방문했던 친구도 이 곳은 처음이라고 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일부러 찾아오지는 않았다는 친구랑 식당으로 들어가니 이른 저녁시간이었지만 홀에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신을 벗고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친구랑 나랑 둘다 고사리 육개장으로 주문했다. 

방의 한쪽 구석에 있던 추가찬 셀프 코너. 

많은 양을 한꺼번에 내어 놓은 게 아니라 괜찮았지만 깔끔하게 관리된다는 느낌은 없었다. 

깍두기, 부추겉절이, 오징어젓갈무침이 있었다.

기본으로 셋팅되었던 찬.

셀프코너에 있던 깍두기, 부추, 오징어젓갈 외에도 청량초와 쌈장이 나왔다. 

깍두기는 일반적인 깍두기라고 하기에는 크고 석박지로 하기에는 작은 사이즈였다. 

부춘,ㄴ 너무 굵어서 마치 잔파 같은 느낌의 부추였다. 부추의 향은 강한편. 

고사리해장국이 나왔다. 

처음 보는 느낌은 죽같이 빡빡한 느낌이었다. 

송송썰은 잔파와 고추가루, 후추가루가 올려져 있어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웠다. 

내용물을 휘휘 저어봤다. 

잘게 찢은 고사리와 희끄무레한 저 살코기 같은 것들. 

처음에는 희끄무레한 저 살코기가 돼지고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먹어보니 참치였다. 육개장이라는데 참치라니. 

육개장을 한입 먼저 먹어보았다. 

처음 딱 드는 생각은 고기 특유의 잡내도 아니고 비린내같은 냄새였다. 두번째는 잘게 찢은 고사리가 부드럽구나. 세번째는 구수한 맛이 있구나 였다. 

처음 잘게 찢어진 희끄무레한 살코기들이 참치인 것을 몰랐을 때는 돼지고기를 사용해서 비린건가? 싶었다. 

향이 별로라도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밥을 그냥 통채로 부어버렸다. 

밥을 말아서 걸쭉한 해장국이 죽처럼 되었을 때먹다가 발견한 참치 덩어리. 

이래서 비렸구나 싶었다. 

육개장인데 고기가 들어간 것이 아닌 참치가 들어간 육개장이라니. 

거기다 저 참치는 통조림용 참치이다. 

왠지 속은 듯한 느낌. 국밥을 한입 먹고 깍두기와 청량초로 냄새를 중화시키면서 먹었다. 

식당에서 우리 옆에 앉은 남사 세분으로 구성된 팀에서 한 분이 육개장이니 고기로 끓였겠지라고 하니 그 옆에 앉으신 분이 일단 먹어봐 하며 웃으셨다. 

그 이유를 알게 된것. 

내 입에는 두번다시 찾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일단 생선비린내랑 다르지만 참치로 인한 비린내가 강해서 거부감이 들었기에 한번 먹어 본 걸로 만족하는 곳이다. 

두번다시 찾고 싶지는 않다. 

위 사진은 우진 해장국 앞에 있던 공영 주차장. 계산을 하면서 차량 번호를 이야기하면 주차 등록을 해 주신다. 

그럼 주차비는 없이 이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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