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하늘이 무지 무지 무겁더니 점심 즈음부터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에는 저녁 9시경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점심부터라니.
구름이 너무 두껍게 끼어 있어서 햇살 한점 보기 힘든 날이기는 했다.
이런 날이라 괜히 더 기분이 우중충 해 진다.
하늘은 무겁고 어두컴컴한 이런 느낌을 좋아하지만 출근해서 움직여야 하는 이 느낌은 싫으네.
집에서 편하게 뒹굴거리거나 경치 좋고 향 좋은 커피숍에서 멍 때리며 커피한잔 하고 싶은 그런 날이다.
점심을 먹고 나면 산책하는 길.
비가 와서 같이 나가던 직원들은 모두 빠지고 오늘은 혼자 걸었다.
한손에 우산을 들고 천천히 걸으니 뭔가 센티멘탈 해 지는 느낌적 느낌.
괜히 동영상 한 번 찍어봤다.
별 것 없는 영상.
움직이지도 않고 볼 것도 없는 영상이지만 그때 기분은 그랬다.
여름이 다가 오는지 주변 나무들의 신록이 짙어진다.
비가 오는 날이라 청량함은 배가 된 느낌.
날이 더워지면 이 곳으로의 산책도 못 할 텐데 이렇게라도 최대한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지 싶기도 하다.
살짝 인터넷 쇼핑몰들을 돌아 봤다.
일은 하기 싫고 몸도 움직이기 싫은데 인터넷 쇼핑도 별로 할 것은 없구나.
살게 없지는 않지만 인터넷 쇼핑은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이라 돌아보는 것으로 끝냈다.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이라니.
창 밖이 조금씩 밝아진다.
비가 그친것 같다.
이렇게 퇴근때까지 비가 그쳤다가 내가 집에 딱 들어가면 다시 비가 내리면 좋겠다.
그러면 아주 최고의 날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고 싶은 일들 해야 할 일들이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다.
지금 만들고 있는 지퍼돌이 지갑, 미국 조카 선물용 지갑, 딸아이가 주문한(?) 노트북 파우치 등을 만들어야 하는데 하기 싫다.
시멘트로 다육이 화분도 만들어 보고 싶은데 마음만 있다.
몸을 움직이기 너무 싫다.
읽고 싶은 책도 있지만 식탁위 눈 앞에 올려 두고 표지 감상만 하고 있다.
정말 요 며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생각만 있고 마음만 있지 몸은 꼼짝을 하지 않는다.
차리리 한여름 장마처럼 세찬 비가 내리고 나면 이 귀차니즘이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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