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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고즈넉해서 저녁 산책에 좋았던 "낙안읍성"

by 혼자주저리 202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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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국가정원을 둘러보고 4시 전후로 나왔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녁이었고 낙안읍성 관람 시간이 5시 인걸로 생각했는데 가는데 30분 정도 걸리고 30분 정도 걸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한 걸로 봐서는 4시 전후로 나온 듯 하다. 

나오자 마자 차를 타고 낙안 읍성으로 향했다. 

향하는 길은 시골길 같기도 하고 외진 국도나 산길 같은 길들이었는데 길 옆으로 벚꽃이 나무나도 예쁘게 피어 있어서 올해는 차 안에서 원없이 벚꽃 구경을 했다. 

처음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올 때는 집으로 가는 길에 바로 고속도로를 올리지 말고 국도로 하동까지 벚꽃길로 가자고 했는데 낙안 읍성으로 가면서 벚꽃을 많이 보는 덕에 집에 갈 때는 바로 고속도로로 올릴 수 있었다.

낙안 읍성 매표소 앞의 모습.

장승들이 서 있고 소나무 뒤로 쭉 나가면 상가가 형성이 되어 있다. 

이 장승들 맞은 편에 매표소가 위치하고 있다. 

낙  안  읍  성

전화 : 061-749-8831

주소 : 전남 순천시 낙안면 쌍청루길 157-3(남내리 52-4)

https://www.suncheon.go.kr/nagan/

 

낙안읍성

낙안읍성민속마을, 낙안읍성, 순천낙안읍성, 낙안, 읍성, 대한민국생태수도 순천, 순천, 순천시, 즐거운 여행을 즐겨보세요

www.suncheon.go.kr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너무 걸어 다녀 많이 피곤해진 상태였다. 

낙안 읍성 역시 많이 걸어야 한다면 포기를 했을 수도 있지만 많이 걸을 정도의 크기는 아니라고 해서 늦게나마 가 보기로 했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돌 때는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양산을 꺼내들고 시원한 그늘을 찾았는데 낙안 읍성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질 시기여서 공기가 약간 쌀쌀해 지고 있었다. 

입장 마감을 하지는 않았지만 저녁때라 사람들도 많이 없었고 조용한 산책이 가능했다. 

낙안읍성은 초가집으로 구성된 민속체험마을이다. 

낙안읍성 안 쪽으로 마을이 구성되어 있고 기념품가게, 음식점, 체험장, 민박등이 형성되어 있었다. 

상가가 형성되어 있다고 해도 관람을 하면서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기에 산책을 하기에는 좋았다. 

전주 한옥 마을의 경우 한옥을 보기 보다는 상가 구경을 하고 온 것이 다 인것 같았는데 이곳은 상가가 거슬리지 않게 초가집들과 잘 어우러져 있어 좋았다. 

단 기념품들이 특이점이 없어서 아쉬웠다는 정도? 

예전부터 있던 기념품점들은 공장에서 또는 중국에서 저렴하게 찍어서 나오는 어디를 가나 구입할 수 있는 기념품들이 많다. 

요즘은 젊은 작가들에 의해 그곳에서만 살 수 있는 작품 같은 기념품도 많은데 이곳에서는 그런 기념품들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 

방문한 시간이 저녁이라 산책에 집중해서 기념품 가게를 다 둘러 본 것은 아니지만 특이하다 또는 예쁘다라는 감상을 가질 가게를 찾지는 못했던 것 같다. 

대충 돌아 본 상점들은 어디를 가나 있는 기념품 상점들 같이 매대에 쭈욱 진열을 해 놨는데 굳이 들어가서 구경을 하거나 기념품을 구입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린 아이들이 지나가다가 어설픈 장난감 하나 고르기 좋은 듯한 그런 전국 어디를 가도 있는 그런 기념품 가게들이라는 인상이었다. 

혹시 내가 가 보지 못한 발견하지 못한 기념품 가게가 있었는데 몰랐다면 많이 아쉬웠을 거다. 

입구로 들어가서 상가를 지나면 너른 공터가 나오고 관아가 있다. 

관아의마당이랑 마루에는 마네킹으로 실감나게 관아에서 죄인을 심문하는 장면을 재현 해 놓았다. 

특이 할 것은 없지만 나쁘지 않은 전시.

하늘은 푸르고 주변은 조용했다. 

마을을 이르고 초가집의 지붕이 돌담위로 흘러 내릴 것 같은 골목들이 있는 곳은 현재 주민이 살고 있는 집도 있고 민박이나 체험장을 운영하는 집도 있다. 

천천히 돌아 보면 밭도 바로 옆에 있어서 전형적인 옛날 시골집 분위기가 난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도 있지만 비포장의 골목도 공존해서 주변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옛날을 잠시나마 경험해 볼 수도 있다. 

읍성 마을을 둘러싼 성벽은 올라 산책을 할 수 있다. 

음주나, 어린이, 노약자는 오르지 말라는 문구가 있는데 성벽을 따라 안전 방책이 되어 있지 않으니 중앙으로 조심해서 걸으면 좋을 것 같다. 

천천히 마을을 휘휘 돌아 성벽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마을 보다 위쪽인 성벽길을 따라 걸으면 마을 내부가 조금 더 잘 보이기에 마을 안쪽에 폭 싸인채로 산책을 하는 것과 성벽에 올라 관찰자의 입장으로 산책을 하는 것의 느낌은 또 달랐다. 

성벽위에서 마을 전체를 바라보면 초가지붕들이 동글동글하니 보인다.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초가지붕은 마음을 편하게 해 주지만 관리를 하려면 엄청난 힘이 들어 갈 것 같아서 예전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 마음도 있다. 

현대 문물의 편리함을 너무도 잘 아는 나는 이런 따뜻하고 포근한 초가집은 가끔 한번씩 보기도 하고 체험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마당에 늘어진 빨래줄, 담벼락을 따라 화분에 심어진 파처럼 보이는 작물.

생활의 흔적이 보이는 초가집은 정겹지만 나에게 매일 이렇게 살라고 하면 못 살 듯 싶다. 

생각해 보면 아주 어렸을 때 증조 할머니가 사시던 집이 예전에 초가지붕이었던 것 같다. 

초가지붕의 기억이 조금은 있지만 그 뒤의 기억에는 스레트 지붕으로 바뀌었던 것 같은 느낌. 

굴곡진 스레트에 따라 비가 오면 방울 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을 손으로 잡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스레트를 따라 내려오는 빗방울을 손에 맞으면 손에 사마귀가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다. 

누가 해 준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기억에 남은 이야기. 

낙안읍성을 거닐면 자연스럽게 예전 추억이 소환이 된다. 

천천히 산책을 하기에 좋았던 곳이다. 

파란 하늘과 마을 뒤에 위치한 산의 배경으로 초가지붕들을 감상하기에도 좋았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걸으며 많이 피곤했지만 이곳을 거니는게 힘들지는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곳에서 한복을 입고 거닐어도 좋을 듯 하다. 

입구 상가에 한복 대여점도 있으니 한복을 입고 천천히 이곳을 걷는다면 더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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