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국가정원으로 가는 날 아침에 우리는8시쯤 출발을 했었다.
더 일찍 출발을 할 예정이었는데 원래 차를 가지고 가려고 했던 직원의 차가 그날 아침에 보니 펑크가 난 상황.
그 이른 시간에 타이어 펑크 수리하는 곳도 없을 테고 출동을 불러서 간단하게 바꿔 장거리를 뛰는 것도 불안해서 급하게 내차로 변경을 했다.
원래 동선이 사무실 직원 2명이 만나서 출발하면 15~20분쯤 뒤에 날 태우고 바로 고속도로로 올리는 거였는데 내 차를 이용하게 되면서 내가 우리집에서 출발해서 직원들을 태우고 다시 그 길을 되돌아서 고속도로로 올리는 바람에 8시 10분쯤 출발이 된거다.
내가 운전을 하다보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수가 없어서 고양이가 생선가게 앞을 그냥 못 지나가듯 들린 휴게소에서 한컷 찍었다.
하늘은 맑고 푸르른 아주 좋은 날이었다.
다들 이른 출발을 예상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기에 이곳에서 이런저런 주전부리로 허전함을 메우고 다시 순천으로 향했다.
섬진강 愛 재첩(섬진강애재첩)
주소 : 전남 순천시 팔마5ㄱㄹ 74(연향동 1677-1)
전화번호 : 061-723-2939
영업 : 매일 06:00~21:00(재료소진시 조기마감)
브레이크타임 : 매일 15:00~17:30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점심을 든든히 먹고 국가정원을 돌아보기로 결정하고 출발하기 전부터 검색을 해 놨던 섬진강애재첩으로 향했다.
동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장 맞은편 도로를 건너 아파트 단지쪽으로 걸으면 쉽게 만날 수 있다.
근처에 식당이 있어서 굳이 이곳이 아니라도 먹을 거리는 많았다.
종류도 다양한편.
신을 신고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몇 곳이 안되고 신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테이블이 많은 편이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 이미 손님들이 있어서 입식 테이블 보다는 좌식 테이블에 앉아서 편하게 먹고 싶었는데 직원이 한곳 남은 입식 테이블로 바로 안내를 해서 선택의 여지 없이 입식 테이블에 앉았다.
식당 내부는 특이 할 것이 없고 평타 정도이지만 테이블 간격이 좁아서 많이 비좁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재첩비빔밥으로 선택했다.
이곳까지 왔으니 재첩비빔밥도 먹고 재첩국도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최대한 다양하게 먹어 볼 수 있는 메뉴를 선정해야지.
검색을 했을 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첩비빔밥을 선택했었다.
기본 반찬이 정갈하게 깔렸다.
이 중에서 맨 윗줄 왼쪽에서 두번째 그릇에 담긴 김장아찌와 그 아래 숟가락이 들어가 있는 재첩장은 추가 리필이 안되는 품목이다.
두 메뉴는 따로 포장 판매도 하고 있고 별도의 비용없이 아이스박스 포장을 해 준다고 했다.
구두로 물어 봤을때 포장 비용이 없다고 했는데 실제로 포장을 하지는 않아서 확인은 못해 봤다.
직원이 알려 준 먹는 방법은 비빔밥이 나오기 전에 재첩장에 밥을 한술 먹어 보고 김장아찌랑도 먹어 보라는 것이었다.
재첩장과 김장아찌를 같이 먹으면 짤것 같기도 했고 재첩향이 김향에 눌려 버릴 것 같아서 재첩장만 먹어봤다.
재첩향은 많이 느껴지지 않았고 참기름 향이 강했으며 약간 나에게는 비렸다.
왠만하면 잘 먹지만 비린맛이 강해서 나에게는 별로였고 재첩장에서 재첩을 건지기 보다는 장의 국물에 밥을 비며 먹어 본 직원들은 맛있다며 집에 갈 때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김장아찌도 집근처에서 구입해 먹은 것과 그닥 다르지 않아서 난 구매의사 없었다.
김장아찌와 재첩장을 맛보고 나면 나오는 재첩 비빔밥과 재첩국.
처음 재첩국을 봤을때는 재첩은 없는 미역국인 줄 알았다.
하지만 미역 아래에 재첩이 소복히 들어 있었고 재첩비빔밥은 색감도 화려하고 양도 소복하니 많이 나와서 좋았다.
기본으로 나온다고 되어있는 국내산 재첩국은 미역국으로 나왔다. 이 국 또한 리필은 안되고 따로 판매하고 있다.
판매하는 재첩국을 구입해서 미역만 넣으면 미역재첩국이 된다고 했다.
작은 그릇에 미역과 재첩이 소복히 들어 있는 국이었다.
국물은 시원하니 좋아서 재첩국을 사 가지고 가서 미역을 넣어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재첩이 살짝 퍼석한 느낌이었다.
부드럽고 쫄깃한 재첩국이 아닌 퍼석한 재첩국.
결국 이 국 또한 구입 의사를 취소하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재첩무침을 아래에 깔고 그 위에 야채를 소복히 올린 것 같은데 비쥬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기본적인 비빔밥 마냥 중앙에 재첩무침을 놓고 주변을 돌아가며 색깔맞춰 야채를 놓는것도 괜찮을 테지만 이렇게 소복히 쌓아 주는 것도 괜찮았다.
위에 올려진 야채를 옆으로 걷어 내고 아래를 보면 재첩무침이 아주 넉넉하게 들어있다.
눈으로만 봐도 많아 보이는 재첩의 양.
밥을 넣고 비벼 한입 뜨면 재첩의 향이 가득 밀려 올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이 또한 양념의 향에 재첩이 살짝 죽는 느낌이었고 양념이 맵고 짠 강한 맛은 아니었지만 내 입에는 달았다.
재첩 비빔밥의 재첩무침도 달고 기본 찬류도 단 맛이 강해서 다른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단맛이 강하다보니 짠 맛을 많이 못 느낀것도 있는 것 같고.
직원들도 처음에는 집에 갈 때 사가지고 가야지라고 하던 것들도 음식을 다 먹고 나서 가게를 나설 때는 그냥 사지 않는 걸로 결정을 내렸다.
나쁘지 않았고 괜찮은 편이라 한번쯤 먹어보기에는 좋지만 굳이 찾아 가면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조금 덜 달고 재첩 본연의 맛이 조금 더 강조되었다면 더 좋았을 듯하다.
같이 먹었던 직원들도 다음에 기회가 되어 식구들과 오게 되면 한번쯤은 먹어 보겠지만 굳이 찾아 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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