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감상문/상영물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드라마 "방법"

by 혼자주저리 2020. 5. 3.
728x90
반응형

호러라기 보다는 빙의 또는 엑소시스트를 주제로 하는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이다. 

영화도 즐기지는 않지만 싫어하거나 거부하지는 않는 편이다. 

드라마는 즐기는데 영화는 즐기지 않는 이유는 아마 표현의 방식이나 의도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는 조금 더 극단적인 표현을 많이 하지만 드라마의 경우 대중이라는 상대때문에 많이 완화해서 표현하니까.

예전에는 드물었지만 요즘에는 이런 류의 드라마들이 종종 자주 방영되는 편이라 찾아 볼 드라마가 늘어서 좋다. 

방        법

방영 : tvN, 2020년 2월 10일~3월 17일

제작 : 연출 김용완, 극본 연상호

출연 : 엄지원(임진희) 정지소(백소진) 성동일(진종현) 조민수(진경) 정문성(정성준) 김민재(이환) 이중옥(천주봉)

방법(謗法)이란?

'사람을 저주해서 손발이 오그라지게 하는 것'

“제 마음에 있는 악귀가 사람들의 저주를 좋아해요.”
“사람들을 저주하면 제 마음속에서 즐거워하는 소리가 들려요.”

- 저주는 당신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


이 드라마는, 인간이 품고 있는 저주의 마음을 이용하려는 거대악과 그에 맞서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심에 선 주인공, 정의 구현을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 임진희와 저주의 능력이 있는 10대 방법사 백소진.

올곧은 신념과 행동만으로 불의와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믿었던 진희는 권력의 횡포 앞에서 무력감과 증오심을 동시에 느낀다. 그런 진희 앞에 저주의 능력을 지닌 방법사 소진이 등장하고..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괴괴한 사건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인류가 현세에 존재한 이후로, 저주는 인간사회의 어둡고 깊은 곳에 함께 있어 왔다. 사람들은 종교,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해왔다.

바야흐로, 클릭 한번 만으로 증오심을 표출할 수 있는 시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따돌림, 욕설, 혐오로 인해 많은 사람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심지어 삶조차 포기한다. 보이지 않는 폭력은 우리의 이성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드라마 [방법]이 우리의 암울한 현실을 방증하는 동시에 각자의 어두운 마음속을 엿볼 수 있는 곁불이 되기를 바란다.

드라마 장르에 대한 호감과 극본을 담당한 연상호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드라마가 방영이 종료되자마자 찾아서 몰아보기로 다 봤다. 

영화 반도를 기다리면서 드라마 극본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반갑기도 했었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표현의 방식에서 조금 차이가 있기때문일까? 

스토리나 흐름은 분명 재미있었다. 

잠시도 쉴 틈 없이 긴장해서 다음을 기다리게 만드는 쫄깃함도 좋았다. 

하지만 뭔지 모르지만 나랑 맞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건 오로지 개인적인 느낌이고 딱 이거다 라고 짚어 낼 포인트도 없지만 난 그랬다. 

어딘가 나랑 맞지 않은데 재미도 없었다면 분명 하차 했을 듯 하지만 난 이 드라마를 끝까지 다 봤다. 

재미있고 흥미로웠지만 어딘지 불편했던 드라마. 

이후로 영화와 시즌2가 계획이 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아마 난 이 뒤도 찾아 보기는 할 듯 하지만 여튼 나에게는 조금 그랬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진종현이라는 인물이 참 불쌍했다. 

악귀에 빙의가 되었음에도 뭣 하나 제대로 알고 끝을 보지 못한 인물이다. 

빙의가 된 것도 소진의 엄마에 의한 의도적인 빙의 였고 또한 의도적으로 방법을 당할뻔 했으며 악의에 맞춰 포레스트의 저주의 숲을 장악하려고 했지만 그 조차도 하지 못했다. 

육신은 포레스트를 장악하기 위해 버렸기에 진종현은 딱 거기까지 였고 알지 못할 악의를 가진 이누가미의 도구로만 사용된 인물이다. 

드라마 내내 진종현이라는 인물의 의도는 모두 묻혀 버리고 주변에 의해 그리고 이누가미에 의해 의도한대로 움직이는 인물.

결국 그 조차도 이누가미가 저주의 숲으로 들어가면서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드라마에서 심리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인물이다. 

진종현의 몸에 빙의한 이누가미를 위해 모든 것을 할 것만 같은 인물로 비중이 월등히 많다고 할 수 없지만 내가 보기에 심리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가진 인물이다. 

진종현이나 소진이나 임진희와 비중이 비슷하겠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가진 인물로 느껴진다. 

매력있는 악역이었다. 

분명 악역인데 천진함도 보이고 순수함도 보인다. 

물론 악의도 충만한 인물이다. 

배우가 케릭터를 잘 표현 한 것인지 작가가 케릭터를 잘 만든건지 아니면 배우와 작가가 최선을 다해 만든 케릭터이든 이 드라마의 최고의 인물이라고 하고 싶다. 

후반부에 들어 소진에게 방법을 당해서 죽음을 맞이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에서도 시즌2에서도 보고 싶은 인물이다. 

정의라는 이름하에 소진을 통해 미워하던 선배를 방법하는 인물. 

선과 악에서 분명 선의 방향에 선 인물이지만 인간의 본성이랑 오로지 선만 있을 수 없다는 걸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중간 중간 악의에 흔들리기도 하고 정도를 벗어나는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키는 인물이다. 

보통 이렇게 선과 악이 대립하는 드라마는 선 쪽의 인물이 확연하게 눈에 띄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악 쪽에 선 진종현과 진경 그 중에서도 특히 진경의 매력이 너무 커서 그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아니었다. 

영화나 시즌2에서 조금더 특유의 매력이 표출되는 케릭터가 되기를 바래 본다. 

나이 어린 방법사. 

나이가 어리기때문일까? 방법사라는 어찌보면 악의가 가득한 인물일텐데 그녀는 순수해 보인다. 

엄마의 실수로 악귀가 빙의해서 엄청난 힘을 가진 방법사가 되지만 진종현과 진경에 의해 엄마가 죽고 진종현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임진희에 의해 정도를 지키며 최종적으로 이누가미를 잡아두느라 육신은 무한한 잠에 빠져들지만 진종현에 대한 복수심과 이누가미를 풀어 줄 수 없다는 정의감으로 뒤범벅이 된 케릭터. 

신인 연기자라는데 아주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케릭터가 동동뜨는 부작용도 없었다. 

뒤가 궁금해 진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