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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0년 4월 13일 지난 주말 일상-김밥전, 근근이 살아가는 다육이, 아이스라떼, 가방 만들기

by 혼자주저리 202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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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기차로 딸아이가 서울로 올라갔다.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고 집에 오래 있으면 엄마랑 싸우게 된다고. 딱 일주일 정도 같이 있는게 서로에게 좋은 것 같다고.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집 근처로 구해도 집에는 들어 오지 않을 생각이란다. 

집 근처 걸어서 5분 이내에 원룸을 구하던지 직장 근처 걸어서 5분 이내 원룸을 구하고 밥 먹고 싶을 때 혼자 있기 심심할때 집에 올 거란다. 

즉 엄마의 잔소리는 피하고 식사나 편리함은 이용하겠다는 생각.

내심 동의는 하지만 뭔가 살짝 서운하다. 

지난 주 딸아이가 내려오는 날에 김밥을 쌌었다. 

햄이랑 맛살은 기름 없이 후라이팬에 한번 지지고 어묵은 두장을 썰어서 청량초 3개를 다녀 넣고 마늘, 에리스리톨, 간장, 고추가루 넣어서 아주 매운 양념 볶음을 했다. 

시금치는 데쳐서 무치고 계란은 특란 5알 풀어 도톰하게 후라이팬에 약불에 올려 천천히 익혀 재료를 준비했다. 

단무지는 시판 단무지 이용. 반으로 자르고 싶었지만 그냥 사요했다.

이렇게 10줄을 싸서 그날 점심겸 저녁으로 먹고 딸램이 오면 주게 한 접시 썰어 놓고 동생네도 한접시 올려 주고 한접시 분량을 썰어 냉장고 깊숙히 넣어 두었다. 

딸램 올라가는 토요일 저녁 계란 물 입혀서 김밥전. 

평소보다 기름을 조금 더 넉넉하게 둘렀다. 

집에 있는 동안 인것 저것 야무지게 챙겨 먹었던 딸램이 올라가는 날은 김밥전을 먹겠다고 해서 온 집안에 기름 냄새 풍기며 구워줬다. 

잘먹는 걸 보니 흐뭇하긴 하다. 

일요일 아침에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다육이들에게 물을 줬다. 

물줄 때를 놓쳐도 너무 놓쳐서 다육이들 상태가 좋지 못하다. 

분갈이도 해 줄 것들이 많고 웃 자란 아이들 정리도 해야 하는데 귀차니즘에 그냥 물만 준다. 

꽃대도 정리 해 주는 것이 좋은데 그냥 그대로 놔 두었다. 

우리집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불쌍한 아이들. 

그럼에도 귀찮아서 분갈이 해 주고 웃자람 정리 해 줄 엄두가 안 난다. 

또 언젠가는 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냥 눈감자. 

다육이 물을 주고 난 다음에 오랜만에 라떼도 한잔했다. 

우유에 커피가 퍼지는 그라데이션이 보고 싶어서 오랜만에 투명한 유리잔도 꺼냈는데 멋진 모습은 커녕 그냥 제대로 보기싫은 그라데이션.

오랜만에 고소한 라떼가 시원했다. 

얼음없이 차가운 우유에 미리 내려 식힌 다음 냉장고에서 더 차갑게 만들었던 에스프레소. 

얼음없이 진한 아이스라떼가 좋다. 

커피전문점에서는 힘든 집에서만 마실 수 있는 라떼가 좋다. 

공방에서 만들던 가방. 

코로나 전에 시작해서 코로나로 한달 넘게 쉬었다가 다시 마무리에 들어간 가방인데 바느질을 하다가 눈에 거슬리는 곳을 찾았다. 

얹어박기 형식의 바느질이라 앞면, 뒷면과 붙는 사이드 4곳을 바느질 해 줘야 하는데 한 곳의 아귀가 맞지 않다. 

그냥 무시하고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손톱옆의 거스러미처럼 거슬린다. 

결국 뜯어냈다. 

얹어박기로 새들스티치를 한 거라 칼로 한땀한땀 잘라냈다. 

새들스티치가 단단하고 좋은데 뜯어 낼 때는 한땀 한땀 잘라 내 줘야 한다. 

미싱으로 드르륵 박으면 서너땀만 잘라주면 주욱 튿어 지지만 새들스티치는 그렇게 주욱 튿어지는건 어렵다. 한땀 자르면 두땀 정도 튿어지려나? 

그냥 다 잘라주는게 정신 건강에 좋더라.

뜯어 내고 새로 거의 다 바느질을 했는데 다시 보니 처음부분이 틀어져있다. 

처음보다는 틀어진 부분이 적기는 하지만 여전히 거슬리는 곳. 

그래서 다시 뜯어 내고 바느질. 

여러번 바느질 하고 뜯어 내고 하다보니 결국 외부 바늘땀 하나는 터지고 내 손톱 아래도 구멍이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하루종일 이 아이를 바느질 하느라 일요일 오후 시간을 다 보냈다. 

옆선 바느질 마무리하고 덮개까지 완료. 

시간 봐서 어깨끈 모모 만들기위해 공방에 가야 한다. 그러면 최종 마무리.

오래 걸린 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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