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가까이 있는 이면도로 가로수로 왕벚꽃(겹벚꽃) 나무가 있다.
일반적인 벚꽃이 지기 시작하니 활짝 피기 시작한 왕벚꽃.
진한 색과 풍성한 꽃무리가 너무 예쁘다.
점심 먹고 난 뒤 잠시 산책을 이곳으로 지나간다.
주요도로가 아닌 주택가에서도 안쪽으로 차량 통행도 사람의 보행도 거의 없는 한적한 곳에 왕벚꽃 나무만 몇 그루.
요즘 내 평생 볼 꽃들을 최근에 다 보는 듯.
새삼 다시한번 느끼지만 내가 꽃이 이쁘다 이쁘다 감탄을 하며 꽃이 핀 곳을 찾아 다니게 될 줄은 몰랐다.
사람 많은 곳은 싫어라 하고 축제같이 번잡 한 곳도 집 근처라 걸어서 갈 수 있으니 한번 가 보는 거지 챙기지 않았던 내가 올 봄에는 많은 꽃들을 찾아 다녔다.
이런 날도 있구나.
딸아이가 서울에서 내려 오자 마자 사야 되는 물품이 있단다.
만들어 보고 싶은 음식(?) 과자(?)가 있는데 그 재료를 구입해서 집에서 만들거란다.
재료는 코코아파우더, 연유, 오레오 쿠키가 재료이다.
오레오는 쿠키 부분만 사용하고 흰 크림은 제외한다.
오레오 쿠키는 잘 부숴 그릇에 담고 카카오 파우더와 연유를 더해서 잘 섞어 둥글게 뭉치면 된다.
열심히 잘 만들었지만 날 닮아 망손인 딸램.
둥글둥글 예쁘게 뭉치지 못하고 모양이 울퉁불퉁하다.
코코아 파우더도 조금 더 있어서 외부에 포근포근한 파우더를 붙여 줘야 하는데 80g짜리 한 봉만 구입한 터라 파우더 부족으로 외부에 붙여 주지 못했다.
이 상태로 마무리 했는데 달달한 향이 마구마구 올라온다.
어제 만들었는데 난 오늘 아침에 시식.
오늘 아침 공복 혈당이 최고치를 찍었지만 달달구리에 대한 욕망은 멈출수가 없다.
어제 저녁은 딸아이가 좋지 않은 일이 있다며 속이 상한다고 했다.
딸아이는 속상하고 난 저녁을 하기 싫으니 둘이 살짝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난 막창을 먹고 싶었으니 딸아이가 감자탕에 소주가 먹고 싶단다.
감자탕 집에 가서 감자탕을 앞에 놓고 소주 한병을 주문했다.
나한테 따라 달라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자작하는 딸아이.
소주잔에 딱 반잔을 따르고 그건 한번에 털어 넣는다.
갖은 인상을 쓰며 감자탕 국물을 서너 숟가락 떠 먹어야 찡그렸던 인상이 펴진다.
그렇게 인상을 쓸 거면 왜 먹냐고 했더니 이 씁쓸한 맛 때문에 먹는다나?
난 알쓰이기에 한 입도 못 먹고 딸이 혼자 마셨다.
감자탕에 볶음밥까지 착실하게 챙겨 먹고 아주 천천히 걸어서 산책도 2시간.
내가 주로 다니는 산책로가 아닌 아주 가끔 일년에 두어번 걷는 길을 걸었다.
벚꽃도 다 지고 혹여나 사람들이 올까 가로등 불도 다 꺼진 길.
붉고 큰 달이 주변을 밝혀 주고 있었다.
아파트 주변의 환한 빛에도 굴하지 않는 큰 달이 사진에 찍혔다.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딸아이에게 갤럭시 노트10+의 카메라 사용을 배웠다.
이 핸드폰을 처음 구입했을 때는 카메라 성능이 괜찮다는 이유였는데 내가 그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다.
아니 귀차니즘과 기계에 대한 거부감으로 알아 볼 생각도 없었다는 것이 정답일 듯.
딸아이가 카메라의 여러 기능을 알려 줬는데 천천히 연구 해 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며칠 지나면 잊어 버리지 않을까?
절대 잊어 버리지 않고 연습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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