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하는 걸 그닥 즐기지도 않고 플레이팅도 젬병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는 아주 충만한 나.
반찬가게에서 사온 밑 반찬류를 왠지 손이 덜 가서 반찬가게 이용은 오로지 비빔밥을 위해 모듬 나물을 살 때뿐이다.
생깻잎 절임 같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나에게는 엄청난 손이 가는 음식이다) 사 먹는게 정답인데 이게 또 사 먹는 건 내 입맛에 찰떡이 아니라는 문제가 있다.
오랜만에 생깻잎 절임 만들기.
만글기는 거의 한달 전에 해 놓고 그것도 두번이나 만들어 놓고 블로그에 올리는 건 이제서야 하는 게으름.
한달 전즈음 딸아이가 온다는 말에 찬거리 구입을 위해 들렸던 동네 식자재마트에서 깻잎이 저렴하게 나온 걸 발견했다.
평소 쌈 이외에는 잘 구입하지 않는 채소 중 하나인데 이날 따라 두 봉을 구입했다.
한봉에 3묶음씩해서 한 봉 1,500원정도로 기억되는 금액이었다.
깻잎도 보들보들하니 너무 좋아서 이때만 해도 이 깻잎으로 무언가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야채볶음우동을 해 먹어 볼까 하는 생각만 있었을 뿐.
구입해 와서 이틀 정도를 묵혔는데 불현듯 생깻잎절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묶음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가위로 꼭지를 따 줬다.
하나 하나 손질 하려면 일이 많으니 묶음 상태에서 꼭지 제거를 하면 편하다.
그리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주기.
이때 깻잎의 앞 뒤를 잘 살펴 줘야 한다. 간혹 이물 혹은 벌레가 뒷면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베이킹 소다를 푼 물에 잠시 담궈 이물이랑 불려서 씻어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데 난 그냥 한장 한장 살피면서 흐르는 물에 씻어냈다.
잘 씻은 깻잎은 물기를 털어 하룻밤 물기를 말렸다.
깻잎의 물기가 빠진 다음날 양념 만들기.
다진마늘, 다진 양파, 다진 당근, 고추가루, 통깨, 에리스리톨 그리고 간장과 액젖을 넣었다.
당근와 양파는 곱게 채를 쳐서 넣으면 보기에는 더 좋지만 우리집 식구들은 채 쳐진 양파와 당근을 잘 골라내고 깻잎만 먹을 것을 알기에 그냥 다져서 사용했다.
이러면 골라 내기 힘들고 한점이라도 더 먹을 수 있을 테니까라고 핑계를 대고 싶지만 사실 골라낸 당근과 양파를 음식물 쓰레기로 불리하는 그 하나의 과정을 너무도 싫어하는 내가 잔꾀를 낸 거다.
설겆이 할 때 음식물 쓰레기 따로 비우는 게 너무 싫어서 그릇에 나온 음식은 최대한 깔끔히 먹기를 요구하는 우리집은 음쓰에 대부분 야채 겉잎이나 과일 껍질이 주이다.
양념의 비율은 내 마음대로.
간장과 액젖은 1:1로 맞췄다. 아마 이때가 각 5큰술 정도씩 사용 한 것 같다.
양파는 중간 크기 반개 정도, 당근은 중간크기 반개 정도 사용했고 다진 마늘은 약 1큰술 정도 넣은 것 같다.
고추가루와 통깨는 그냥 적당히 부었는데 양념이 너무 묽지 않고 뻑뻑해 질 정도로 넣었다.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 2큰술 첨가했다.
간장과 액젓으로만 양념을 만들면 짠 맛 때문에 물을 섞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물을 첨가하지는 않았다.
다진 양파에서 물이 제법 나올 것이고 당근도 아주 살짝 물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깻잎에 양념을 발랐을 때 깻잎에서 물이 생기니 생수는 첨가하지 않고 그냥 양념을 사용한다.
깻잎을 담을 유리그릇 물기가 제거된 깻잎 두장을 담고 그 위에 양념을 올린다.
이때 물을 섞은 양념은 한스푼 떠서 살짝 올리고 깻잎도 두장이 아닌 세장 정도 같이 올려주면 되지만 난 물을 섞지 않은 상태라 양념을 숟가락 끝에 살짝 묻혀서 깻잎 위에 골고루 잘 펴바른다.
이 과정이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흐르는 물에 깻잎을 앞뒤로 살피며 씻는것 보다는 훨씬 쉽다.
최대한 양념의 양을 적게 하고 깻잎위에 잘 펴 바르고 난 뒤에 또다시 깻잎 두장을 잘 올려서 양념을 바르는 과정을 반복한다.
깻잎을 놓을 때는 같은 방향으로 놓는 것 보다는 사방으로 깻잎 꼭지부분이 갈 수 있도록 돌려가며 놔 주면 더 좋다.
깻잎이 그릇안에 더 많이 들어가니까.
작은 유리 그릇에 깻잎이 넘쳐나도록 담았다.
위 사진은 두번째 깻잎절임을 했을 때 사진이다.
처음 깻잎 절임은 위 그릇에 80%정도 양으로 담겼고 양념은 너무 많이 남았고 먹어본 딸램이 짜지 않고 맛있다고 감탄에 감탄을 하는 바람에 세봉을 더 사서 담은 거다.
이때 만든 것이 위 사진에 있는 양 말고 다른 그릇에 절반정도 더 만들어 졌었다.
두번째로 구입해 온 깻잎은 첫음 구입해 온 깻잎보다 크기도 크고 조금 더 억세서 별로 였지만 깻잎 절임에는 괜찮았다.
위 그릇도 밖으로 삐져 나온 깻잎들을 잘 다독여서 그릇 안으로 밀어 넣고 살짝 눌러서 뚜껑을 닫아 준다.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시간이 지나면 깻잎이 숨이 죽으면서 그릇의 2/3정도 차는 양으로 줄어 들고 아래에는 물이 생겨 있다.
이때 다른 그릇에 있던 깻잎도 모아서 한 그릇 만들어 딸아이가 서울 올라갈 때 밑반찬으로 올려 보내줬다.
간장 5큰술, 액젓 5큰술로 만든 양념으로 깻잎이 3묶음 들어있는 봉지 5봉을 만들고 양념이 아주 조금 남았다.
자주 하기에는 나의 귀차니즘이 발동하니 가끔 만들면 밑반찬으로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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