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벚꽃의 계절이 끝나간다.
올해 만개했던 벚꽃은 조용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코로나 상황들.
처음의 긴장되었던 감정 보다는 많이 무뎌졌다.
아직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부에 나가지만 길에서 보이는 사람들중 몇몇은 손에 마스크를 들고 가거나 턱 밑으로 내리고 다니고 있다.
다들 지쳐 가는것이 보인다.
한달여의 사회적 거리두기.
한달이 지나고 4월에 들어 오니 버티기가 힘들어 진다.
미국에서 지내던 동생은 마트에서 하던 아르바이트에서 짤렸다고 연락이 왔다.
시간제로 하루 4시간 정도 하던 일인데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 지면서 해고 1순위로 짤렸단다.
해고의 이유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을 우선 적으로 해고 하는 중이란다.
건강이 좋지 못한 상황에 출퇴근을 위해 집 밖으로 나오다가 코로나에 감염이 되면 기저 질환으로 인해 위험하니까.
오랜 미국생활 동안 동생은 병원을 자주 가지도 못하고 건강검진도 제대로 못하다가 얼마전부터 당뇨와 고혈압 약을 처방받고 있다.
오바마 케어가 되던 시기에는 일리노이에 있었는데 일리노이의 건강보험은 어린이들에게 특화가 되어 조카들에게 좋았다고 했다.
몇 년 전부터는 미주리로 옮겼는데 오바마 케어도 트럼프가 취소 해 버렸고 사설 보험이 가입이 되어 있지만 병원 문턱은 너무도 높은 미국이라 왠만하면 그냥 집에서 버티다 결국 지금에 이르렀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검사도 받기 힘들다고 한다.
검사를 받을 수는 있는데 확진이면 검사비가 무료이지만 음성이면 검사비가 400만원정도.
만약 코로나 양성이라 병원에서 치료를 한다고 치면 거의 억에 가까운 병원비가 발생을 한다고 한다.
사설 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지만 보험에서 어디까지 커버를 해 주는지 이야기가 되어 있지 않으므로 일단은 집에서 코로나에 감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최선일것 같다며 동생은 웃었다.
마음이 좋지 않다.
집안에 있는 것만 아니라 직장까지 다니는 나 조차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한달 넘는 시간을 보내니 답답함에 미치겠는데 동생은 집 안에서만 있어야 할 것 같다.
이넘의 코로나가 사람 여럿 잡는 구나.
어서 빨리 종식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종식이라는 단어는 아마 사용 못 할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지나갔던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모두 그때 혹은 지금처럼 대유행을 하는 건 아니라도 가끔 발생을 하고 치료를 했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코비드 19라고 명명된 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종식보다는 토착화 되지 않을까?
재난 소득에 대한 말들이 많다.
누구에게 얼마를 주느냐 부터해서 국가에서 주는 소득이랑 지자체에서 주는 소득을 중복 지급을 하느냐 마느냐 까지.
어떤 곳은 중복 지급을 한다고 했고 어떤 곳은 중복 지급은 하지 않는다고 결정을 했다고 했다.
당장 들어오는 현금은 좋지만 추후를 생각하면 무작정 퍼 주는 것도 문제다 싶기도 하고.
내 마음이 이율배반적이다.
내가 어디에서 얼마나 받을 수 있을 까 고민하기 보다는 그냥 주면 받아야지 라고 결정을 내렸지만 한편으로는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있다.
그냥 마음을 비우자. 주면 주는 대로 받고 비우자.
어차피 국가에서만 주던 지자체에서 또 주던 난 수혜 대상일 테니까.
사실 수혜 대상에서 제외될 만큼 재산이나 소득이 많아 봤으면 더 좋겠지만.
주말에 딸이 집에 내려 온다고 한다.
다시물 진하게 우려 시락국도 끓이고 어제 얻은 3년된 묵은지로 삼겹살 김치말이 찜도 하고 그리고 또 찬을 뭘로 해 주고 뭘 싸주지?
딸램 얼굴 보는 건 좋은데 반찬을 하는 것이 고민이다.
오늘은 장이라도 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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