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었다.
별 감흥은 없다.
코로나로 인한 만남도 여행도 취소되어 집과 직장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반복하는 일상.
4월 5일까지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자고 했는데 과연 4월 5일이 지나면 괜찮아 질까?
아마도 어렵지 않을 까 싶다.
인제는 지기 시작하는 자목련.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봉오리가 많았을 시기였다.
햇살도 좋고 꽃도 이쁜 시기.
난 꽃이 예쁘다고 감탄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봄이면 벚꽃구경을 갔지만 그냥 시기에 맞춰 가야 할 것 같아서 갔었는데 올해는 벚꽃이 너무너무 이쁘다.
어제 보고 오늘 봐도 예쁘고 내일 또 봐도 예쁠 것 같다.
이렇게 감상적으로 꽃이 예쁘다를 하는 건 아마도 어느정도 제한된 나의 활동 영역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으로 다니던 작년에는 꽃이 예쁘다는 감상을 지금처럼 감탄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꽃이 아니라도 나의 감정을 감성을 호기심을 가져가는 대상들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올해는 산책로에 있는 꽃들이 너무너무 예뻐 보이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공부하던 친구 딸이 어제 귀국했다.
어제가 아니라 주말에 귀국했지만 공항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받을 동안 근처 호텔에 격리되어 있었다.
친구 딸 왈 호텔방에 혼자 있는데 너무 커서 잠이 안와.
홈스테이나 쉐어를 하면서 캐나다에서 지냈던 그 아이는 호텔방을 혼자 쓴다는것에 익숙하지 않았나 보다.
여행을 다니면 가족과 같은 방을 사용했었으니까.
그렇게 며칠 기다려 코로나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판정을 받은 다음 KTX 전용 차량에 탑승해서 집으로 왔다.
화요일에는 그 친구랑 만나서 마스크를 구입하러 갈 예정이었는데 모두 취소하고 그냥 집으로 갔다.
친구는 2주동안 재택근무. 우리도 2주동안은 만나지 않기로 했다.
오랜만에 친구랑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한 줄을 서고 구입을 하고 난 뒤 탁 트인 강변을 잠시 산책하자고 했는데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집과 직장을 반복하는 루틴은 변함없이 유지되어버렸다.
마스크만 구입 후 집에 들어가 만들다 놔 둔 코인캐쳐를 조금 손대다가 만들던 가방 바느질도 하다가 하루를 마무리했다.
제대로 잘 만들면 가방도 다음주 쯤이면 마무리 가능 할 듯 싶다.
도대체 언제 만들기 시작한 가방인지.
1월말에 패턴 짜서 시작해 2월 코로나로 공방에 안 나가기 전까지 중요한 부분들은 다 해 둔 상황에 2월중후반부터 3월가지 쉬었다.
이제는 공방에 나가서 가방 마무리도 해야 할 듯.
이렇게 놔 두다가는 저 가방 마무리도 못하고 그냥 버려질 듯 하니까.
공방에는 다행이 많은 사람들이 복작거리지 않아서 좋다.
그 동안 공방에 가지 않은 것도 다른 사람에 의한 감염을 걱정해서라기 보다는 내가 우리 지방에서는 감염원에 노출 될 가능성이 높아서 가지 않은 것이었다.
직장이 대학가, 신천지 교회 근처, 중국 유학생들이 많은 곳이라 혹시나 나도 모르는 무증상 감염자가 되어 주변에 전파를 할 까 싶은 두려움에 공방에 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괜찮은 듯 싶다.
하지만 대학이 개강을 하면 또 어떻게 될 지 모르니 그때는 상황봐서 다시 한 2주 정도 공방을 쉬어야 하지 않을까?
정말 두서 없이 주저리 주저리.
요즘 무언가 시작은 했으나 끝을 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왓챠에서 본 드라마나 영화 리뷰도 할 것도 아직 남았고 사진 폴더에 사진이 많은데 그냥 모든 것을 마무리 하지 않은 채 뒤로 밀리고 있다.
그나저나 코인캐쳐는 지금 준비해 둔 것들을 다 만들고 나면 프레임을 구입해야 하는데 일본은 갈 수 없으니 택배로 받아야 하는 구나.
환율이 대략 난감이니 최대한 버티고 기다려 봐야 할 듯.
환율이 내려야 한개라도 더 구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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