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미국 시민권자이다.
처음 이민을 들어가고 영주권을 따고 시민권을 따는데 힘이 많이 들었던 동생은 그 오랜 세월동안 한국에 한 한번 나왔었다.
넉넉한 자금을 가지고 투자이민을 간 것이 아니라 그 곳에 미리 이민을 가 있던 제부의 직장 선배가 제부를 초청 이민 한 것이다.
같이 일을 하자고.
그런데 사람 일이라는게 처음에는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좋았던 마음도 흐지부지.
결론은 동생네는 그 선배랑 헤어지고 따로 사업을 하고 시민권까지 취득했다.
지금은 시작했던 사업도 제부의 건강 악화로 접고 이제는 미국에서 월급쟁이로 산다.
제부는 직장을 구했고 동생도 마트에서 알바를 하면서 지내는데 이번에 코로나 사태로 대략 난감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마스크를 구경도 못 하고 손소독제도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마스크를 보내 주고 싶은데 우리나라에서도 방역 마스크는 구하기 힘들 뿐더러 수출 금지.
면 마스크를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알록 달록 이쁜 것 보다는 단순깔끔 한 걸로 구입을 했고 필터 교체가능하고 조금이라도 편하라고 3D입체형으로 구입을 했다.
필터는 따로 구입을 하려고 했으나 KF94필터는 마스크가 아니라도 왠지 미국으로 보내지 못 할 것 같아서 그리고 우리도 구하기 힘들어서 패쓰하고 여기저기 뒤진 결과 다시백이 대안이라는 이유로 다시백도 구입을 했다.
미국은 다시육수를 사용하는 문화가 아니니 다시백도 구하기 힘들거라는 생각에 다시백 구입.
한 통에 32개가 들었으니 한통으로 64장의 대체 필터를 만들 수 있다.
이 정도면 넉넉하지 않을까?
마스크 사이즈를 대략적으로 측정해서 필터 패턴도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중앙에 아래 위로 삼각형으로 잘라 주면 입체형 필터가 될 듯 싶은데 저 때는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
급한대로 면마스크8개, 필터용 다시백, 손세정제 2병, 알콜 스왑 2통을 포장해서 우체국으로 가 EMS 택배를 보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먼저 접수를 하고 우체국으로 방문을 했다.
미국 택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와 함께 내용물을 다시 확인했다.
그 과정 중에 알콜이 함유된 손소독제와 알콜 스왑은 보낼 수가 없다고 한다.
기화 물품이기때문에 비행기에 실을 수 없는 물품이란다.
만약 알콜이 포함되지 않은 손소독제일 경우 제조사에서 제조 성분에 알콜 성분이 없다는 확인서를 받아서 같이 동봉해야 한다고 한다.
만약 내가 손세정제라고 쓰지 않고 다른 내용물로 적었으면 일단 우체국 접수는 해 줄 수 있는데 만약 항공 접수에서 체크가 되면 전체적으로 택배를 보낼 수 없다고 했다.
물건을 반송 받을 수 없고 국제 택배비도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상황.
우체국 창구에서 급하게 손소독제와 알콜 스왑을 꺼내고 포장을 다시 했다.
마스크의 경우도 방역용 마스크는 단 한장도 국외로 보낼 수 없다고 한다.
나도 우체국 EMS접수때 코튼 마스크라고 품목을 적었음에도 접수가 불가했다.
그래서 접수때는 마스크라는 단어는 빼고 코튼만 적었었다.
이건 우체국 창구에서 접수때 코튼 마스크라고 적어서 접수를 해 준다.
우체국에서는 면 마스크라는 단어도 접수가 되는 것이다.
제일 아쉬웠던 건 손소독제와 알콜 스왑을 보내지 못한 것.
그것들도 구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보내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
알콜 성분이 없는 손세정제를 찾아보고 제조사에서 알콜 성분이 없는 확인서를 영문으로 받은 다음 다시 보내 봐야 할 것 같다.
그렇게 3월 18일에 EMS 택배를 우체국에 접수했다.
면마스크와 다시백만 넣은 포장 상자를 보냄에도 3만원이 넘는 금액이 나왔다.
그리고 접수 때 요즘 항공 사정이 좋지 못해서 택배 배송에 오래 걸릴 거라고 했는데 3월 20일에 비행기를 탔고 어제 즉 3월 23일에 택배를 받았다는 동생의 연락이 왔다.
생각보다 빠른 배송이었다.
이제는 생각 난 김에 알콜이 없는 손소독제를 찾아 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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