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신*샘.
그 분도 직장인이신데 금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공방에 수업을 들으러 오신다.
나처럼 땡땡이 많이 치는 수강생과는 다른 분.
바느질이나 작은 디테일들이 꼼꼼하고 깔끔해서 완성품들을 낼 때 마다 감탄을 한다.
그리고 그 분은 나와 달리 이런 저런 공부도 많이 하시는 듯.
어느날 작은 지갑을 가지고 오셨다.
지폐는 반으로 접어 수납이 가능하고 카드가 여러장 들어가는 지갑.
해외 사이트에 이미지를 보고 한번 만들어 보신거란다.
너무 이뻐서 그 분의 패턴을 복사해서 만들어 봤다.
카드지갑
가죽 : 국내산 다코타 소가죽(베이지), 국내산 파라핀 소가죽(파랑)
안감 : 접착식 스웨이드
실 : DIT
엣지 : 페니체
디자인 자체가 케쥬얼한 느낌이라 이뻤다.
왠지 개구장이 아이의 얼굴이 보이는 듯한 디테일이 역시 신*샘.
디자인을 해외 사이트에서 봤다고는 하지만 저렇게 작은 부분까지 일일이 패턴을 만들어 내다니 대단하다 싶었다.
심지어 목타 갯수까지 맞춰 두었더라.
난 신*샘의 패턴 덕분에 쉽게 지갑을 만들었다.
네츄럴한 가죽에는 검정색, 파란색 파라핀 가죽에는 조금 화려한 붉은색 접착식 스웨이드를 넣었다.
베지터블 가죽을 이용한다면 토코놀로 안쪽면을 눌러주고 안감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난 크롬가죽이라 안감을 붙여야 했다.
더군다나 베지터블 보다 얇게 피할이 된 가죽이라 안감으로 가죽에 힘을 조금 더 줘야 하는 문제도 있었으니까.
잠금 단추는 숨김단추도 괜찮은데 이왕이면 개구진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서 외부로 단추가 드러나도록 만들었다.
덕분에 단추가 눈이고 아래 반원 보양이 입처럼 보이는 얼굴 표정 완성.
내부 구성은 두 지갑 모두 똑같다.
앞과 뒤에 카드칸이 있고 중앙은 제법 큰 공간이 있어서 지폐 수납이나 카드, 명함 수납이 꽤 많이 된다.
파티션으로 분리된 공간에는 구분해야 할 카드나 명함을 넣어 주면 되어 사용에도 편리한 디자인이다.
카드와 지폐를 수납해 봤다.
요즘 카드 종류도 줄이는 중이고 현금도 가지고 다니지 않다보니 빵빵하게 넣을 양이 없다.
언제쯤 현금 빵빵하게 넣어 다닐 수 있으려나?
장지갑에 가득 들어있던 카드와 현금을 수납했지만 여유가 많아서 카드를 사용하고 받는 영수증 보관도 충분 할 듯 싶다.
지갑을 바꿔서 수납을 해 봤다.
네추럴한 가죽은 너무 얇게 피할이 되어 있어서 이 지갑에는 전체적으로 얇은 느낌이다.
접착 스웨이드로 힘을 조금 더 보강 했지만 역시나 얇은 느낌.
지갑의 뒷면.
네추럴 가죽은 얇아서 살짝 꺼짐이 보인다.
카드를 수납하면 저 부분은 커버가 되겠지만 결론은 약간 두께감이 있는 가죽을 사용해야 모양이 이쁘다는 결론이다.
파란색 파라핀 가죽의 경우 내부가 비어 있어도 통통하니 예쁜 모양이 잡힌다.
가죽에 안감으로 스웨이드를 붙였기에 두 재질이 만나는 단면에 엣지를 올려 줬다.
스웨이드가 천 재질이라 엣지를 흡수하는 경향이있어서 색이 번지는 걸 막기위해 애썼다.
하지만 안쪽으로 자세히 보면 진한 엣지색이 천 안쪽으로 스며든 모습이 보인다.
다음에는 스웨이드가 아닌 가죽을 안감으로 하거나 아니면 베지터블을 이용해서 안감 없이 만드는 걸 한번 해 봐야 겠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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