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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19년 12월 24일 일상 그리고 내가 멕시멀리스트인 이유를 찾았다

by 혼자주저리 201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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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간다. 

벌써 내일이면 크리스마스. 며칠 있으면 새해가 밝아 온다. 

크게 감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릴없이(?) 내 주변을 돌아 봤다. 

좁은 집안에 꽉꽉 들어 차 있는 물건들. 

그리고 눈 앞에 보이지 않지만 장롱 속에 서랍장속에 선반 속에 숨겨진 물건들. 

정리가 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아이들을 정리하고 나면 꼭 후회를 한 다는 것. 

보통 일년동안 입지 않은 옷들은 다시 입을 경우가 없으니 정리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솔직히 장롱 속에 꽉꽉 들어찬 입지도 않는 옷들. 

항상 입는 옷만 주로 입는 나에게는 그 옷들은 짐이다. 

그래서 혹시나 싶은(여기서 내가 미니멀리스트가 못되는 이유 하나가 나왔다)마음에 꽤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들을 골라냈다. 

상자로 한가득. 

그 아이들을 처분 했지만 장롱 속은 여전히 여유가 없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갑자기 처분한 옷들 중에서 하나가 입고 싶어진다. 

정말 3년 넘게 입지 않고 처 박혀 있던 옷들이라 나눔을 해 버렸는데 그제야 그 옷들이 입고 싶어 지는 거다. 

(여기서 미니멀리스트가 되지 못하는 이유 두번째가 나온다)

이때부터 누군지도 모를 누군가에게 나눔 해 버린 옷들이 생각난다. 

그때 그 옷들을 나눔 해 버리지 말걸. 

이러면서 다시 그와 비슷한 옷들을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상점을 기웃거린다. 

이러니 몇년씩 묵은 옷들을 처분하기 참 애매해 진다는 것. 

그릇은 더 하다. 

음식을 예쁘게 플레이팅 하는 것에는 관심도 하나도 없고 재능은 더욱 없는 난 10년 넘게 써 오던 코렐 그릇을 정리하고 도자기 그릇으로 모두 바꾸었다. 

문제는 바꾸고 얼마지 않아서 슬금 슬금 창고에 처 박아 두었던 코렐 그릇을 하나 하나 꺼내 온 다는 것. 

도자기 그릇이 예쁘고 좋지만 활용도는 코렐이 제일 이다. 

사실 코렐 그릇에 담은 음식이 그닥 맛있어 보이지 않기에 코렐 그릇을 좋아 하지 않지만 이래저래 활용하기에는 정말 딱이라는 것. 

코렐 그릇은 상차림 보다는 주로 조리 과정에 필요한 그릇들로 활용을 한다.

결국 싱크대에는 도자기 그릇과 코렐 그릇이 공존하면서 뒤엉키는 사태가. 

여기서 내가 미니멀리스트를 꿈꾸지 못하는 세번째 이유가 나온다. 

손에 익숙한 물건을 계속 찾으면서도 새로운 뭔가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 

이러니 슬금슬금 하나씩 늘어나는 물건에 비해 가지고 있는 물건은 버리거나 정리하지 못하는 슬픈 현실. 

좁은 집안이 터져 나갈 지경이다. 

딸아이가 방학이라 집에 내려왔다. 

친구를 만나 놀다가 집에 들어 오면서 엄마를 위해 도넛을 사가지고 왔다. 

요즘 인별그램에 핫한 집이라며 손에 들고 들어 오는 모습에 살짝 감격. 

여태 엄마를 생각하기 보다는 본인만 생각하고 본인만 좋으면 되는 딸아이였는데 그래도 집에 있는 엄마를 위해 뭔가를 사 들고 들어 온 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결론은 본인이 먹고 싶어 사온 도넛. 

나랑 딸아이랑 정확하게 반씩 나눠서 맛을 봤다. 

속뜻이야 어떻든 겉으로는 날 위해 딸아이가 사 온 도넛은 맛은 있더라. 

딸아이가 친구를 만나러 나가면서 어질러 놓은 화장품을 보다가 우연히 본 제목. 

비밀 많은 자몽인척

한동안 웃었다. 

화장품 이름도 이렇게 짓는 구나. 뭔가 요즘 아이들 스럽다 느꼈다. 

내가 이제는 늙어 가는 것이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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