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이 밝았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인사를 할 때면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하거나 복이 많이 그려진 그림들을 찾는데 올해는 그런 사진을 찾을 수가 없다.
새해 첫날부터 난 끓는 물을 쏟아서 허벅지에 제법 큰 화상을 입었으니까.
새해 아침 그러니까 어제 아침 아직 창 밖이 어두컴컴 할 때 눈을 떴었다.
이른 새벽에 가까운 시간이라 정신도 차릴 겸 차를 한잔 마시고 싶어서 물을 끓였는데 이게 사달이었다.
팔팔 끓은 전기 주전자를 잡기 위해 손을 뻗다가 무슨 생각인지 그 주전자를 잡은 것이 아니라 넘어트려버린것이다.
뜨거운 물이 식탁 의자에 앉아있던 내 허벅지와 아랫배로 와장창 쏟아 졌다.
다행이라면 주전자 가득 물이 들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고 불행이라면 차 한잔 마실 물을 끓인게 아니라 머그컵 두어잔은 나올 정도로 물 양이 많았다는 것.
화들짝 놀라서 입고 있던 옷을 벗고 물에 데인 부분을 살폈는데 제법 넓은 부위가 붉게 성을 내고 있었다.
일단 급한 대로 냉동실에 항상 두어개씩 비치해 두는 아이스 팩을 꺼내어 데인 부위에 얹어 열을 식혔다.
이때는 아무 생각이 없이 급한대로 한 행동이었는데 이게 잘못하면 더 큰 상처를 부를 수 있는 행동이라고 한다.
그러니 만에 하나 화상을 입었을 때 나처럼 아이스팩이나 얼음등을 상처 부위에 바로 대는 행동은 금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멋 모르고 한 행동이었지만 다행스러웠던 건 아이스팩을 그대로 오래 대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데고 있다가 쓰라림이 멈추면 떼어 내고 흐른 물들을 닦다가 다시 쓰라리면 아이스 팩을 상처에 대어 식히는 과정을 되풀이 한 것이다.
만약 계속적으로 상처에 아이스팩을 대고 있었다면 아마 화기가 피부 밖으로 빠지지 못해서 피부 깊숙히 침투해 심한 화상이 되었을 수도 있다.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좋은 응급 대처법은 흐르는 찬물에 상처를 식혀 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난 허벅지 안쪽이라 흐르는 물에 대고 있는 것도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당장 화끈 거리는 느낌이 없으면 흘린 물들을 닦아 내고 싶었다는 것.
그래서 아이스팩을 상처 부위에 대었다 떼었다를 반복하면서 물도 닦아 내고 식탁 주변에 위치해 물을 뒤집어 쓴 것들도 정리를 했다.
식탁 주변 정리가 끝나고 난 다음에야 정신이 들어 검색을 하니 상처 주변에 얼음을 바로 갖다 대는 건 위험하다는 글을 읽었다.
이때는 벌써 시간이 제법 흐른 뒤였다.
상처 부위의 통증은 제법 있어서 허벅지 부분이 다쳤는데 그 부분의 통증이 골반, 허리를 비롯해 무릎까지 아파왔다.
집안의 보일러를 끄고(더운 공기에 상처 부위가 더 쓰라린것 같아서) 침대에 누워 다친 부위는 이불도 덮지 않은 채 잠시 쉬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다가 다시 사그라 들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
아니 그때부터는 화상치료에 대해 검색.
공휴일이라 병원도 갈 여건이 안되고 응급실을 갈 상황까지는 아닌 듯 하여 집에서 화상치료를 검색했다.
피부가 붉게 물드는 정도면 1도 화상이라 1주일에서 10일 정도 조심하면서 생활하면 자연 치유가 된다고 하는데 난 일부분에 물집이 잡혔다.
물집이 잡히면 2도 화상.
심재성이면 병원을 가야 할 듯 한데 아마도 난 표재성 일듯.
의사도 아닌 내가 대충 때려 잡고는 하루 동안 계속 그냥 상처에 손도 대지 않은 채 그대로 물집이 잡힌 대로 있었다.
저녁이 되어서야 물집이 잡힌 부분에 듀오덤 밴드를 붙이고 그 위에 거즈랑 방수포를 붙였다.
일단 샤워는 해야 하니 그렇게 처치를 하고 샤워를 한 다음에 피부를 잘 말린 다음 집에 있던 연고를 붉게 물든 부위에 발랐다.
접촉성 알러지용으로 집에 구비하는 연고인데 1도 화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쓰여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붉게 성을 내는 피부에는 이 연고를 바르고 물집이 잡힌 부분은 위 사진처렴 듀오덤 밴드와 거즈와 방수포로 확실하게 가렸다.
화상 물집 즉 수포는 일부러 터트리는 것 보다는 자연적으로 가라 앉는 걸 추천한다고 한다.
수포를 터트려 안의 액체를 빼 주고 상처를 낮게 하는게 더 좋지만 집에서 소독되지 않은 기구로 잘못 터트리면 오히려 감염의 위험이 더 크다고도 한다.
그래서 수포를 터트리지 않은 채로 습윤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동생을 오늘 병원이라도 가던지 약국에서 화상 전용 연고를 사서 바르라고 하는데 이 정도로도 괜찮을 듯 싶다.
괜히 병원을 가거나 약을 사서 바르다가 오히려 덧 날 경우도 있을 듯.
일단 내 생각은 방수포가 피부에 붙어 있는 동안은 그대로 두고 방수포가 자연히 떨어지면 그때 화상 연고를 사서 바르거나 처치를 할 생각이다.
새해 첫날 아침부터 제법 놀란 올 해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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