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출발 했지만 군산에 도착했을 때는 많이 늦은 시간이었다.
예약했던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방에 가방을 올리자 마자 저녁을 먹기 위해 바로 내려왔다.
당장 어디에 갈 지 막막해서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물짜장이랑 짬뽕 맛있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직원 왈 유명한데를 원하세요? 아니면 저희가 주로 먹는 곳을 원하세요?
당연히 유명한 곳 보다는 현지인들이 주로 먹는 곳을 추천받았다.
위 사진은 불빛 때문에 간판이 하얗게 되어서 아쉽다.
우체통 거리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바로 붙어 있어서 주차장 벽면이 참 알록달록 예뻤다.
어두운 밤에도 저 곳에서 벽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영 동 반 점
주소 : 전국 군산시 중정길 51(신창동 20-14)
전화 : 063-443-5352, 445-5620
벽에 붙어 있던 메뉴판.
우리가 찾아 갔을 때는 제법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홀에 손님이 몇 팀 있었다.
근처 대학교 직원인듯 보이는 사람 대여섯명.
지역 주민인듯 보이는 두팀.
그리고 우리들.
우리는 군산하면 떠 오르는 음식은 짬뽕이지만 저녁이 늦었고 물짜장을 하나 주문 할 것이기 때문에 짬뽕밥으로 선택하고 물짜장을 주문했다.
메뉴판에 있는 물짜장 옆의 (순)(중)은 맵기의 정도. 당연히 맵기는 중을 선택했다.
먼저 나온 짬뽕밥.
국물이 많이 빨간데 기름기는 거의 없어 보였다.
한입 떠 먹어 보니 고추장이 제법 들어간 국물.
보통 고추장 보다는 고추가루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곳은 고추장을 사용 한 것 같다.
해물은 생각보다는 조금 적은 듯한 느낌.
짬뽕이었으면 특유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었을 테지만 밥으로 선택했기에 조금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기대 보다는 못 미치는 맛. 하지만 맛이 없는 건 아니었다. 기대가 너무 높았을 뿐.
뒤따라 나온 물짜장.
맵기는 중을 선택했는데 첫 입에는 그닥 매운 것을 몰랐다.
하지만 계속 먹다 보니 입안과 입술이 조금 얼얼해 지는 매운 맛.
짬뽕보다는 물짜장이 더 괜찮았던 것 같다.
친구랑 짬뽕에 따라 나온 밥을 물짜장 소스에 비벼 먹기도 하고 면에 비벼 먹기도 하면서 괜찮다를 연발했으니.
소스에 불향과 매운 맛이 어우러져 조금 크게 다진 야채와 해산물들이 씹히는 식감도 좋았다.
난 다시 이 곳에서 음식을 먹는다면 물짜장을 선택 할 듯.
식당 벽면에 붙어 있던 우체통 케릭터들.
우체통 거리를 걷다 보면 우체통들이 케릭터화 되어 길거리에 있다.
그 아이들을 그려 놓은 것.
다른 벽면에도 케릭터들이 더 있었지만 사진을 찍느라 그분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었으니까.
저녁을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어두워진 우체통 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저녁 늦게 간이 쎈 음식들을 먹은 탓에 부대끼는 속을 달래느라 우유 한잔씩 마시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 나이에 맥주도 아닌 우유로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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