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도자기 공원에서 체험으로 만들어왔던 향꽂이.
모양은 대략 난감이지만 그래도 직접 손으로 만들었고 잘 말려 유약 발라 구운거라 버리기는 아까웠다.
그런데 이 아이가 바닥이랑 부딪힐 때 마다 조금은 가늘고 날카로운 듯한 특유의 소리가 나는데 이게 거슬리는 거다.
잘 만들어진 도자기라면 맑고 청량한 소리가 나서 도자기로 만든 풍경도 좋아하는데 이 건 조금 날카롭다.
특히나 우리집은 테이블에 유리를 많이 깔아 놔서 소리가 더욱 날카로운 듯.
향꽂이 바닥에 독고 가죽을 붙여 받침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집에 있는 독고 가죽 중 검정색의 부드러운 것으로 선택해서 대충 잘라왔다.
향꽂이의 바닥에는 인터콤 바르고 잘 말리면서 독고 쪽에도 인터콤을 발랐다.
인터콤이 잘 마르면 두 아이를 붙여 주면 된다.
하얗게 보이던 인터콤이 잘 말라서 투명해지면 두 아이를 붙인다.
어제 아침 갑자기 필이 꽂힌 부분이라 일단 저렇게 붙여 두는 것 까지 하고 출근했다.
하루종일 붙어서 마른다면 접착력은 더 좋아 지겠지.
칼날 끝을 잘라서 예리하게 된 커터칼로 향꽂이의 바닥 모양에 따라 남은 가죽을 잘라 주었다.
바닥 모양이 깔끔하고 일정하게 떨어지지 않아서 이 부분이 조금 신경쓰이는 작업인데 어차피 내가 사용 할 것이니까.
대략적으로 잘라 냈다면 향꽂이를 엎어서 아래를 위로 두고 칼로 가죽의 모서리 부분을 조금 더 다듬어 줬다.
아무리 내가 사용할 것이라고 해도 이왕이면 다홍치마.
조금 깔끔해 보이도록 정리를 했다.
완성.
바로 세우니 잘 보이지 않지만 향꽂이 바닥에 독고 가죽이 잘 붙어 있다.
가죽이 얇은 듯 하니 한 겹을 더 붙일까 고민하다가 그냥 이대로 두기로 했다.
일단 저 상태에서도 유리를 덮은 테이블에 올려도 예전처럼 깨어질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나지 않아서 좋다.
이러다 또 훅 꽂히면 바닥에 독고를 한번 더 덧 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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