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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19년 3월 30일 대마도 여행기 - 2일차

by 혼자주저리 2019.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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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다. 

전날 레드케비지와 페밀리마트에서 미리 구입해 둔 빵류와 음료로 각자 방에서 간단하게 먹고 체크아웃 시간인 10시가 되기 직전인 9시 50분에 만나기로 했다. 

이날 밤 대마도에는 밤새 강풍이 불었다. 

호텔이 오래되어서인지 창문을 닫고 커튼까지 쳤지만 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난 창문과 떨어진 침대에 잤는데도 밤새 바람이 불어 오는 걸 느꼈었으니까. 

아마 창문 밑에 잤던 직원은 엄청 추웠을 듯.

굉장히 피곤했음에도 6시 30분경 눈을 떴다. 

그리고 직원이랑 같이 미리 구입해 둔 빵(레드 케비지에서 구입한 몽블랑이랑 크레이프 케이크)이랑 음료(우롱차, 북해도산 플레인 요거트)로 아침을 해결하고 둘이 호텔을 나섰다. 

호텔 뒤편의 수선사를 가는 길목 옆으로 들어간 계단으로 우연히 올라갔을 때 만난 작은 사당. 

관리는 제대로 안 되는 곳 같았다. 

사당의 계단 아래로는 키 작은 잡초가 무성했고 그 와중에 누군가가 바베큐를 하기 위해 기구와 의자, 테이블을 셋팅까지 해 두었다. 

사당의 앞에서 내려다 본 대마도 전경. 

이른 아침이라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이었다. 

밤새 불었던 바람은 이날도 마찬가지로 엄청났다. 마치 태풍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의 바람이었다.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새로운 풍경을 눈에 담았다. 

아침의 고즈넉함. 일상적이지 않은 풍경들. 

어떤 집을 지나갈 때 흘러 나오던 어린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 

그와 반대로 아주 조용해서 과연 사람이 집에 있을 까 싶은 많은 집들. 

창문마다 하얀색 커튼으로 꼭꼭 가리고 사생활을 보호하는 듯한 모습과 그럼에도 집 앞에 작은 화단이나 화분에 예쁜 꽃들이 눈에 들어오는 모습.

물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화분이나 화단을 정리했으면 좋겠다 싶은 집도 많았지만 정말 예쁘게 화단을 가꾼 집들도 있었다. 

그렇게 돌다가 약속시간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태에서 어제 구입하지 못한 품목을 슈퍼마켓이 문을 열자 마자 가서 구입했다. 

그리고 숙소에서 가방을 정리하고 일행을 만나서 체크아웃을 한 다음에 가방은 보관을 부탁하고 다시 일행들 쇼핑. 

일행들 쇼핑이 끝나고 아점을 먹기위해 식당을 찾았다. 

처음 계획은 호텔 뒷편에 있던 라멘집 "교토 잇케이 라멘"에서 11시쯤 줄을 서서 먹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11시쯤 가니 벌써 줄을 선 사람들이 많았다. 

식당 오픈은 11시 30분인데. 식당이 많이 크지 않고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곳이라는 정보도 있었기에 오픈까지 30분을 기다리고 앞에 대기하시는 분들이 다 먹고 나서 우리가 두번째로 들어가도 순차적으로 주문을 받다 보면 한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할 판. 

대기를 포기하고 티아라 몰로 이동해서 티아라 몰에 위치한 "하카타이찌방도리"로 갔다. 

티아라 몰 1층에 위치한 두군데의 식당. 

한 곳은 우동집이고 그 옆의 하카타이찌방도리.

점심 세트 메뉴가 가격이 저렴해서 그곳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마치 술집 같았지만 평타로 아점을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고 난 다음 소화를 시킬 겸 하치만텐구 신사를 돌아 보고 수선사에도 갔지만 수선사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아마도 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주변의 주택에서 항의가 많이 들어와 이제는 관광객 출입을 제한 하는 듯. 

수선사로 올라가는 골목은 주택가 가운데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 주택의 벽이나 창문에 한글로 조용히 해 달라는 문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한글 문구도. 

대마도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수입이 많지만 관광객들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을 듯. 

종종 한글로 한국인 출입금지라고 입구에 붙여 놓은 가게도 볼 수 있는 곳이 대마도이다. 

이 부분은 서로 기분나빠 해서는 안 될 문제인듯. 

실제로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이즈하라 상가 골목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웃으며 길을 걷고 있었다. 

심지어 취해서 비틀거리는 분들도 제법 많았고.

사실 우리나라처럼 밤문화가 발달된 곳은 드물다. 일본의 경우도 5시에서 6시 정도면 하루를 마감하는 분위기를 많이 느낀다. 

환락가라면 모르지만 그곳은 환락가가 아니다. 

일단 낮선 곳에 간다면 조금 조심해 줘야 하는 건 예의 지만 그렇다고 여행의 흥분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대마도는 정말 그들의 보이콧도 우리의 흥분도 이해가 되는 그런 곳. 

배를 타러 가기 30분 전 우리는 각자 레드케비지에서 먹고 싶은 도시락을 하나씩 골라 간단하게 허기를 떼우고 항구로 향했다. 

1시간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사람들은 많아서 앉아 있을 곳도 없고 버티고 있기 힘들어 짐을 맡기고 다시 페밀리 마트로 가서 초콜릿 쇼핑. 

다시 돌아가니 30분전. 조금 더 기다려서 출국 심사를 받고 배에 올랐다. 

문제는 그날 대마도에 바람이 엄청 불었다는 것. 

올때는 그나마 잠잠했던 바다가 엄청난 요동을 쳤다. 

 

엄청난 파도를 느끼게 하고 싶었지만 얼굴이 안 보이는 곳, 엉뚱한 곳을 찍은 부분을 제외하면 이 정도.

그날의 요동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영상이다. 

배에 타기 30분 전에 멀미약을 미리 먹었던 난 배에 타자마자 그대로 숙면모드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텅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요동치는 느낌에 잠이 깼다. 

아마 파도가 배의 옆 부분을 때린 듯 했다. 그리고 나서 보여지는 엄청남 파도. 

선실내 창문보다 바다가 더 높아지고 창문 아래로 쑥 내려가는 엄청난 롤링으로 어지러움을 엄청 느꼈었다. 

그래도 멀미약의 도움을 받아 멀미는 심하지 않게 잘 넘어간 듯. 

이렇게 일박이일의 대마도 여행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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