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전 프레임 지갑을 만들었었다.
동전 프레임 뒤쪽에 동전칸을 넣고 아래에는 카드칸을 넣어서 만들었던 지갑.
총 6개를 만들었지만 내 맘에 썩 들지는 않았던 지갑들이다.
예전에 만들었던 동전프레임 지갑 관련 포스팅 바로 가기
http://bravo1031.tistory.com/490?category=695406
http://bravo1031.tistory.com/472?category=695406
이번에 동전칸 위치와 카드칸 위치를 바꿔서 새로 디자인(?)을 했다.
그리고 공방 샘의 도움을 받아서 패턴을 만들었다.
예전에 만들었던 것 보다 조금 더 복잡하고 성가신 스타일이다.
먼저 지난 번에 만들었던 동전지갑을 하나 잘라냈다.
미련을 버리기 위한 하나의 방편.
사용할 만한 것이 있으면 미련이 남아서 그냥 계속 작업이 진행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4개의 동전지갑(잘못 만들었던 2개는 이미 잘라 버렸다.)중 하나를 꺼내어 과감하게 가위를 들었다.
사실 이걸 자를까 저걸 자를까 고민하다 그냥 크리스페를 사용한 지갑을 선택했다.
모양은 가장 원만했던것 같은데(앞서 만든 4개 중에서) 콘쵸가 잘못 달려 공중에 붕 뜨는 관계로 선택된 아이다.
다꽁이 도쿄에서 사용하고 사무실 직원이 삿포로에서 사용한 지갑.
역시 크리스페 색감은 너무 예쁘다.
문제는 저 주황색의 크리스페가 이제 나에게 없다는 것.
새로 구입을 하기에는 크리스페가 솔직히 내 맘에는 별로이다. 크리스페의 가장 좋은 점은 예쁜 색감. 그러나 가죽 자체가 조금 약해서 잘 띁어진다.
바느질 잘못해도 그 부분이 띁어지니까.
실을 쨍쨍하게 잡아 당겨도 가죽이 터지는 경험도 했다(학원에서 가방 만들때)
그래서 아마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크리스페는 더 이상 구입하지 않을 것 같다.
새로 패턴을 만들어 재단에 들어갔다.
분홍 사피아노는 가지고 있는 양이 A4정도 사이즈였는데 원했던 파트가 다 나오지 않았다.
생각을 잘못하는 바람에 겉감으로 사용하려다 안감으로 바꿨다.
그리고 겉감으로 파란색 사피아노 선택.
노란색 오플은 배색을 찾다가 그냥 회색 오플을 배색으로 넣었다.
분홍 오플이 예쁜게 없어서 그냥 회색 오플로. 무난하게 가려고 했으나 실이나 엣지로 포인트를 줬다.
회색의 가죽이 정말 모든 느낌을 다운 시킨다는 걸 경험했다.
무난한 색을 하고 싶었으나 회색 가죽때문에 붉은 색 엣지와 붉은색 실을 선택했다.
사피아노 가죽은 사용한 곳에는 완전 흰색 비니모 실과 흰색 엣지를 하기로 했다.
너무 오랜만에 만들었나?
방법을 잊어버렸다.
결국 바느질 하지 말아야 할 곳을 열심히 바느질 해서 실을 뜯어 냈다. 이때가 제일 속상하다.
열심히 했던 실을 잘라낼 때의 심정이란.
주말 다꽁과 열심히 싸우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 졌다.
그래서 미뤄뒀던 파트들 결합하고 이틀동안 폭풍 바느질을 했다.
이 아이들이 겉감과 안감, 겉피, 안피, 동전지갑부분, 카드지갑 부분등이 붙으니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바느질을 하는데 손가락으로 바늘을 꼽고 빼기 힘들 정도. 도구를 이용해 바늘을 꼽고 뺄까 생각도 했지만 다꽁과의 신경전에 받은 스트레스를 내 몸을 괴롭히는 걸로 풀었다.
양손의 엄지와 검지 피부가 지금도 무엇에 닿으면 아플 정도로 바느질을 했다.
그리고 투명 엣지를 아주 아주 정말 아주 두껍게 올려 단차를 메웠다.
정말 말 그대로 단차를 정리하는게 아니라 단차를 메운 거다.
월요일 출근해서 여사님들 쉬는 방에 몰래 들어가 엣지 작업.
일단 한번 올리고 집에 가서 사포질을 한 다음 두번째 올릴 예정.
예정은 예정이다.
두 지갑의 카드칸 위치가 다르다.
분홍과 파랑의 사피아노 지갑은 카드칸이 동전 프레임 뒤쪽에 위치해 있다.
이건 충동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라 위치가 애매하다.
회색과 노란색의 지갑은 카드칸이 겉면 뒤쪽에 위치한다. 이건 원래 계획했던 사이즈.
사실 모든걸 다 생각해 보면 카드칸이 동전 프레임 뒤에 위치하면 좋은데 가죽의 두께와 지폐가 들어가면 혹시 교통카드를 지갑에 넣은채 지하철 등에 인식이 안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있다.
뒷면에 위치하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지갑만 인식시키면 되는 편리함.
어떤게 더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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