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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만들어보자

일본 여행 전용 동전 겸용 지갑 만들기-처음 만들어 본 실패작

by 혼자주저리 2018.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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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동전의 종류가 많다. 자판기가 일상화되어버린 나라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돈 5,000원에 상응하는 금액의 동전도 있다. 

종류는 1엔, 5엔, 10엔, 50엔, 100엔, 500엔.

사실 일본에 여행을 갈 때마다 동전이 헷갈린다. 

특히 5엔이랑 50엔은 정말 많이 헷갈리는 동전이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금액을 계산할때마다 동전을 손바닥에 모두 쏟아내고 동전을 고르거나 그것도 아니면 내 손바닥을 쭉 내밀어서 그 직원보고 챙겨 가라고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지폐를 사용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 것이 약통이었다. 

6분할 약통에 동전을 종류별로 나누어 넣고 그곳에서 꺼내어 썼다. 

그것조차도 걸으면 플라스틱 통과 동전이 덜거덕 거리고 동전 따로 지갑따로 유지하는 것도 귀찮고 했는데 가죽공예를 하다 알게된 동전 프레임. 

그 프레임을 알게되는 순간 바로 5개를 일본에서 직구했다. 

그리고 동전 프레임을 넣은 지갑을 만들었다. 

★동전 프레임 가죽지갑★

일단 이번에 완성한 지갑 사진부터 올린다. 

일본 지폐 수납 가능하고 카드 한장 수납한다. 외국 여행시 많은 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을 듯 싶어 한장 수납으로 했다. 

일본은 특히나 카드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편이라 카드는 비상용 한장. 그리고 동전 프레임.

만드는 과정은 눈물겨웠다. 아래는 실패한 지갑 만드는 과정이다. 

모든 가죽공예의 처음은 도안을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만들지 디자인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 이 동전 프레임의 경우 블로그 한 곳에서 보고 그 블로그 운영자에게 물어서 구입한 프레임이지만 솔직히 그 블로그 운영자가 만든 디자인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서 열심히 머리를 굴려 디자인을 결정했다. 

연습장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프레임과 돈의 사이즈를 재어서 패턴을 떴다. 

집에 돌아다니던 가죽과 벨리노레더에서 구입했던 쪽가죽을 패턴에 맞춰 재단했다. 

두께는 1.2T 로 했다. 

안감으로 들어가는 가죽은 0.7T였다. 

한참 고민해서 잠금장치를 달고 하나 하나 차분히 결합을 해 나갔다. 

생각보다 색감이 괜찮아서 더 좋았던 디자인이었다.

결합을 하다보니 발견한 실수로 바늘땀을 풀어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지폐칸과의 결합시 같이 바느질을 해야 하는데 카드칸과 안칸만 먼저 바느질을 한 거다. 

눈물을 머금고 실을 뜯어 냈다. 그리고 마무리 결합때는 마름 송곳으로 바늘 구멍을 일일이 뚫어 줬다. 

지폐칸의 외부에 엣지코트를 먼저 올릴때 제일 신경써서 올렸었다. 

여태 내가 해 왔던 가죽공예의 짧은 역사에서 가장 신경써서 올린 엣지코트였고 가장 잘 나온 엣지코트였다. 

그럼에도 난 이 아이를 모두 결합한 다음에 폐기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지폐칸 바깥쪽, 안쪽을 결합하면 총 두께가 5T였다. 

말이 5T지 0.5cm의 두께는 지갑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을 정도의 두께였다. 

그리고 두번째로 큰 문제는 지갑의 길이가 짧아서 잠금 자석이 잠기지 않았다. 

가죽이 조금 부드러웠으면 괜찮았겠지만 뚜껑 부분이 짧은데다 가죽이 두껍다보니 잠금 자석을 억지로 결합 해 놔도 조그만 충격에도 그냥 지갑이 열렸다. 

세번째는 지폐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지갑의 전체적인 길이가 짧아서 1,000엔짜리 지폐는 꼭 끼어서 들어가지만 10,000엔짜리는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다. 

자주 사용하는 1,000엔짜리가 부드럽게 사용 가능하다면 어떻게 어떻게 사용하겠지만 너무 끼어서 억지로 넣다보면 지폐가 구겨지고 했다. 

그래서 이 지갑은 결합까지 다 했지만 폐기를 결정했다. 

나중에 동전 프레임을 따로 떼어 내서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겠다. 

동전 프레임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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