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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 완료 또는 완성

독학 가죽공예 시계줄 만들기

by 혼자주저리 2017.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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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이 무너져 한참을 버벅대며 뭔가를 만들기를 거부했었다. 

그런데 다꽁이 시계를 주며 시계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했다. 

올해 1월 나고야 오스 시장에 위치한 수요일의 앨리스에서 구매한 시계의 줄이 터져있었다. 

일단 완성 사진 먼저.

분홍색 에나멜 가죽을 겉피로쓰고 속피는 0.4로 피할해 온 생지 가죽을 사용했다. 

에나멜 가죽이 두께가 있어서 보강재는 사용하지 않았다. 

역시나 바느질 땀수 조절을 하는 법을 몰라 땀수가 조금 어설프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완성물이 나온것 같다. 

사실 이 시계줄은 두번째 만든 것이다. 

흰색 시계줄을 맨 처음 만들었었다. 

흰색 에나멜 가죽을 0.4로 피할했고 속에는 부드러운 양가죽을 보강재로 넣었다. 그리고 그 보강재를 따라 엠보를 살짝 주는 방식으로 처음 만들어 봤다. 

처음 만들어보니 이런 저런 실수가 너무 많아서 흰색 시계줄은 바로 폐기하고 분홍색 줄을 연휴 기간에 다시 만든 것이다. 

내가 조금만 더 잘 만들었다면 분홍색 시계줄 보다 흰색 시계줄이 더 마음에 드는데 아직 많이 어설픈 첫 작품이라 눈물을 머금고 잘라 낼 수 밖에 없었다. 

시계를 구입할 때 달려있던 파란색 시계줄을 분해했다. 

맨 왼족에 있는 줄의 시계에 감기는 부분이 터져있었다. 

시계줄을 모두 분해해서 도화지에 그 모양을 그대로 대고 그렸다. 

사진 왼쪽 검정색 볼펜 자국이 도안을 따라 그린 흔적. 

문제는 이렇게 따라 그려서 시계줄을 만드니 사이즈가 크게 나왔다. 조금 더 작게 만들어야 체결부위가 모양이 예뻐질 것 같았다. 

이거는 흰색 시계줄을 만들어 보고서야 알아챈 부분이다. 

사진을 멀게 찍어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시계줄과 시계가 체결되는 부분이 너무 끼어서 가죽이 접혀 들어간다. 

그리고 마무리를 하면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을 다듬다가 시계줄의 일부를 날려먹었다. 

급하게 그 부분을 숨기느라 보조끼우개를 넓게 해서 붙여 줬다. 

그럼에도 살짝 넓은 끼우개 밑으로 날려 먹은 부분이 보인다. 

또한 바느질이 무너져서 예쁘게 바느질 땀도 잘 나오지 않느데 보강재를 넣고 그 선을 엠보를 주면서 바느질을 하다보니 바늘 땀이 더욱 튀어버렸다. 

삐뚤빼뚤한 바느질 선이 눈에 너무 띄었다. 흰색에 붉은 실을 선택한 나의 잘못이었다. 

저렇게 시계줄 사이에 보강재로 분홍색의 아주 부드러운 양가죽을 넣었다. 사실 양가죽이 맞는지도 잘 모르는 한참 짜투리 가죽을 살때 딸려 온 가죽이다. 

너무 부들부들해서 먼가를 만들지는 못하고 이리저리 대충 사용했는데 시계줄 보강재로는 너무 좋았던것 같다. 

겉피, 내피 모두 0.4로 피할된 가죽이라 보강재로 사용한 가죽도 부드러워 시계줄 자체는 만들어 놓고 보니 너무 부들부들 부드러워 좋았다. 

다음에는 아주 조금 남아있는 분홍 양가죽을 보강재로 넣어서 다시 시계줄을 만들어 보고 싶다. 

깔끔하니 잘 만들어 진 것은 분홍색 줄이지만 사실 흰색 줄에 더 애착이 간다. 

사용 할 수 없어 잘라내어 버리기는 했지만. 


가죽으로 하나둘 뭔가를 만들때마다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물론 내 솜씨가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은 제일 크지만 다양한 가죽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에도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색이 많고 감촉이 다른 가죽들이 많으면 이런 저런 선택의 여지가 많을텐데 나에게는 아직 다양한 가죽이 없다.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새롭게 배우고 좀더 많은 제품들을 만들어 보면서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는 가죽들을 사 모으고 싶다. 그런데 집에 놔 둘 만한 곳이 없네. 정말 로또라도 당첨이 된다면 작업실을 하나 만들고 싶다. 혼자서 놀면서 마음대로 이것 저것 만들어 볼 수 있는 작업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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