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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쇼핑

우울한 날에 편의점 도시락으로 내 몸 괴롭히기-CU편의점 고기고기치킨도시락, 유부위에 나있 새우 도시락

by 혼자주저리 2017.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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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우울하고 전체적으로 몸 컨디션이 다운 되는 날. 

그분이 오셔서 더 우울하고 컨디션이 더 다운되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한없이 가라 앉는 날. 

요즘 귀차니즘이 극성인데다 계속 우울한 느낌이 계속 드는 것이 분명 가을을 타는 건데 그런 상태라는 걸 아는데도 나의 이 기분을 어쩌지 못하겠다. 

가을 탄다는 걸 알면 가을을 타는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몸과 마음이 모두 다운 되는 건 현실이니까. 

한없이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은 데 저녁을 혼자 먹어야 했다. 

평소라면 친구에게라도 전화를 했을 텐데 그 마저도 하기 싫은 날이었다. 

그래서 평소 잘 가지 않던 CU편의점으로 향했다. 

난 스트레스를 받으면 해소하는 방법이 여러개이다. 물론 대부분 그렇겠지만. 

첫번째는 무조건 먹는다. 소화가 되지 않아서 소화제를 먹어대면서도 또 먹는다. 기분이 풀릴때까지 

두번째는 잔다. 한참 먹고 소화가 되지 않아서 꺽꺽 거리는 와중에 누워 잔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뭔가 굉장히 피곤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잔다. 

세번째는 정말 정말 가볍게 읽고 넘길 수 있는 킬링 타임용 소설을 읽은다. 예전에는 환타지, 무협, 추리 등등을 읽다가 최근 10년 넘게는 로맨스만 주구장창 읽어 대고 있다. 그런데 요즘 로맨스들이 가볍게 읽을 것들도 많지만 그닥 가볍지 않은 소설들도 많다. 평상시 컨디션이라면 가볍기만 한 로맨스 보다는 조금 묵직한 느낌의 소설을 좋아 했겠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는 조금만 무거워도 그냥 걸러 내 버린다. 가볍고 밝고 명랑한 소설들만 찾아 읽는다.

퇴근 후 들린 CU편의점에서 도시락은 남은 것이 별로 없었다. 고기 도시락과 새우 도시락, 유부위에 새우와 그냥 유부초밥 도시락 이렇게 네 종류 밖에 없었다. 

요즘 편의점의 먹거리들이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아서 선택의 여지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편의점에 가면 뭘 골라야 할 지 모르겠다. 

새로운 음식들을 보면서 저 음식들이 과연 맛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다. 

그나마 최근에는 도시락들을 먹어 보는 재미에 편의점 이용이 많이 늘었다. 

낸 눈에 띄인 4가지의 선택지 중에서 두개를 골랐다. 

그리고 집에 와서 개봉. 

혼자서 이 두개의 도시락을 다 먹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현했다. 

낮 동안 갖혀 있던 공기들을 순환 시키기 위해 창문을 활짝 열고 전자레인지에 도시락을 돌렸다. 

그리고 앉아서 혼자 꾸역꾸역 다 먹었다. 


고기고기치킨도시락은 별로였다. 

일단 밥 위에 올려진 거대한 치킨너겟은 많이 아주 많이 퍽퍽했다. 소스라도 많았으면 소스맛으로 먹을텐데 소여지는 소스가 다 이다. 추가로 뿌려 줄 소스가 없어 퍽퍽한 질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1/3쯤 먹다가 집에 있던 케찹을 잔뜩 뿌려서 먹었다. 

간장불고기와 고추장불고기 중에서는 간장불고기가 내 입에는 더 나았다. 달짝한 맛에 불향도 조금 났고 고추장불고기는 고추장향이 그닥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단 맛은 조금 덜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완자 2개는 딱 냉동완자 데운것이고 그냥 저냥 쏘쏘했던 감자채볶음과 어묵볶음. 가장 맛있었던 볶음김치.

유부초밥은 조금 싱거운 듯한 느낌. 냉장고에 있던 도시락이지만 전자레인지에 데우지 않아서 조금 딱딱했던 밥. 

새우랑 마요네즈는 그닥 별 맛, 별 느낌 없던 그래서 그냥 그랬던 도시락이었다. 

내 기분이 저조해서인지 그닥 맛이 없던 도시락. 저 두개에 7천원이 조금 넘었는데 솔직히 돈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CU보다는 몇개 안 먹어봤지만 그래도 GS쪽 도시락이 내가 먹어본 몇번의 경험으로는 더 나은 듯 하다. 

난 맛없는 저 도시락들을 먹고 결국 탄산 음료를 하나더 사다 먹고 그것 조차 안되어 소화제를 결국 먹었다는 진실. 

내 돈을 주고 내 몸을 괴롭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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