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를 좋아하는 편이다.
아니 꽤 좋아하는것 같은데 다꽁이 기숙학교로 가면서 거의 먹지 못했다.
집에서 만드는 건 말도 안되니 냉동 만두를 사다 먹는데 다꽁이 엄청난 거부를 한다. 학교에서 많이 먹는다고.
그래서 일년 넘게 집에서 냉동만두를 먹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사무실 직원들이랑 만두를 한봉 공구했다.(사실 만두를 먹은건 한참 전인데 이제야 포스팅 중이다.)
사무실 직원 중 한명이 먹어 봤는데 육즙도 가득하고 맛이 좋다고 해서 시험삼아 공구에 살짜기 끼어 들었다.
만두의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아주 저렴하게 행사가로 판매하는거라 어차피 다꽁은 안 먹을테니 재미삼아 집에서 한번 먹어보자는 생각이었다.
큰 기대도 없고 호기심에 참여한 만두 구매.
일단 봉지의 뒷편도 사진으로 찍었다.
사실 위 내용들을 자세하게 읽어 보지는 않았다.
원칙대로라면 하나 하나 읽어 봐야 하지만 다꽁이 없다 싶으니 그냥 그냥 대충 살자 싶은 마음?
자식이 뭔지 다꽁이 있으면 이것저것 꼼꼼히 따지면서 그러면서 먹을 건 다 먹는다는 건 또 함정이지만 어찌되었든 지금은 대충 대충 먹고 넘긴다.
만두는 제법 냉동이 잘 된 상태로 배송이 되었다.
내가 냉동 만두를 구입하면 먹기 전에 미리 냉장고에 보관해서 해동을 시킨 다음 조리를 한다.
꽁꽁 얼어 있는 상황에 기름 두른 후라이팬이 넣으면 기름이 사방 팔방 튀어 오르니 그걸 방지 하고 또한 조리 시간을 줄이자는 의도도 있다.
보통 아침에 먹으려면 전날 저녁 냉장고로 옮기고 저녁에 먹으려면 아침에 미리 냉장고로 옮겨 해동의 시간을 가진다.
이때도 배송을 받은 다음날 아침에 먹을 예정이라 난 만두를 냉동실에 넣지 않고 바로 사무실 냉장실에 넣었다.
다른 직원들이 구입한 만두들이 탕비실 냉동실에 꽉 찼기에 더욱 내 것만이라도 냉장실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렇게 배송 된 만두를 냉장고에 두고 하루를 마무리 하는데 일이 생겼다. 결국 야근까지. 그렇게 퇴근하고 가지고 간 만두는 역시 냉장고에 두었다가 다음날 아침 꺼냈다.
역시 애용하는 해피콜 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만두 5개를 넣은 다음 두껑 대신 신문지를 올려 구웠다.
아랫면이 충분이 익어서 바삭 거릴 정도로 잘 익으면 물을 작은컵 반컵 정도 후라이팬에 두른 다음 수분이 증발 할 때까지 구워준다.
이렇게 구우면 바닥은 바삭거리고 윗 부분은 촉촉하니 찐만두같은 식감이라 군만두와 찐만두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조리가 끝난 뒤의 상황.
몇개는 빵빵하니 부풀어 올랐고 두개는 확실하게 쪼그라 들었다.
차이는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만두에는 육즙이 조금 있었지만 쪼그라 든 만두에는 육즙이 거의 없었다.
퍼석하니 일반 저렴이 교자만두와 비슷한 식감이었다.
육즙이 있는 만두도 육즙이 가득해서 입 안에 가득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혹시 내가 미리 해동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서 육즙이 다 빠져 나갔나 싶기는 하지만 봉지에 빠져 나온 육즙은 없었다.
한 봉지에 총 10개의 만두가 들어있었고 5개눈 구웠으니 5개는 만두국으로 끓였다.
냉동실에 국 한번을 끓일 양 만큼의 얼린 다싯물이 남아 있어서 그 물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계란은 수란처럼 터트리지 않은 채 조리를 했다.
김가루를 뿌릴까 말까 고민하다 지저분해지고 기름이 뜨는게 싫어서 그냥 저 상태로 먹었다.
이 또한 군만두처럼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육즙보다는 우리 집의 다싯물 향이 더 많이 나는 상황.
굳이 찾아서 사 먹을 정도의 만두는 아닌 것 같다.
요즘 워낙에 많은 프리미엄 만두가 나오는데 일단 올반의 만두는 나랑은 안 맞는 걸로.
같이 구매했던 사무실 직원들은 육즙이 가득해서 좋았다고 하는데 난 그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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