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아서 번잡했던 리우허 야시장을 벗어나서 전날 봤지만 배가 너무 불러 먹지 못했던 녹차 음료 매장으로 향했다.
뭔가 고급진 느낌이라 꼭 한번 맛을 보고 싶던 곳이었다.

영어로 UG라고 되어 있었지만 옆에 영어로 적힌 것은 UNI GREEN 이었다.
두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UG만 적은 듯 했는데 길을 걷다가 우연히 봤는데 매장이 눈에 확 들어오는 곳이었다.
녹차를 위주로 하는 듯 했는데 매장 전체를 녹색을 메인으로 만들어 둔 곳인데 뭔가 고급스럽고 맛있을 듯 한 분위기였다.
처음 봤을때는 배가 너무 불러서 다음 날 꼭 가보자고 다짐을 했는데 야시장 순례를 하고 나니 이 날도 배가 불렀다.
하지만 먹어는 봐야 하니까 일단 무조건 안으로 들어갔다.
못 먹어도 맛은 봐야지 싶었다.

메뉴는 크게 적혀 있었지만 영어는 아주 작게 적혀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무엇을 주문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국은 메뉴에 별표가 쳐 진 대표 메뉴를 주문하기로 했다.
퓨어 티 보다는 리치 밀크 티로 선택을 했고 다들 단 맛은 약하게 선택하기로 했다.
선택이 어렵지 메뉴를 선택하고 나면 어렵지 않았다.
우리는 일행이 세명이었지만 한 잔만 주문하기로 했는데 다들 배가 불러서 음료를 하나씩 먹을 상황이 아니라 정말 맛만 보기로 했다.

일행이 음료를 주문하러 간 사이 주변을 돌아 보다가 포장 용기와 백을 전시 해 둔 것을 볼 수 있었다.
포장백이 일반적인 비닐 봉지가 아니라 재활용하기 너무 좋은 보냉백이었고 포장도 고급스러웠다.
칭다오 여행때 Chagee의 포장백 하나를 가지고 왔었는데 일상에서 간단한 것을 들고 다닐 때 요긴하게 사용중이다.
이 곳도 포장백이 고급스러워서 충분히 재 사용이 가능한 포장백이었다.
저 포장백을 사용하면 따로 포장비를 받는지 안 받는지 모르겠지만 포장백 자체는 욕심이 나는 제품이었다.
우리는 바로 받을 거라 굳이 포장백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주문을 완료했다.
한잔에 75 대만달러였다.
중간 사이즈가 아닌 큰 사이즈로 주문을 했는데 한 잔으로 나눠 먹을 거라 큰 사이즈로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한 다음 음료를 기다리면서 주방 쪽을 봤는데 신기한 부분이 있었다.
직원 중 한명은 지속적으로 컵을 씻고 있었고 한명은 주문 바코드 무한 생성하고 한명을 바코는 종이컵에 무한으로 붙이고 있었다.
뭔가 분업은 잘 되어 있는데 음료는 누가 만드는 지 궁금해지는 분업이었다.

음료를 만드는 건 사람이 아니라 기계였다.
위 사진의 기계가 지속적으로 음료를 만들어 내는데 사람의 손은 다 만들어 진 컵을 옆으로 빼고 새로운 빈 컵을 다시 넣는 것 말고는 없었다.
컵을 빼서 한번 저어 준 다음 그걸 옆에 두면 다른 직원이 종이컵으로 옮겨 붓고 뚜껑을 덮고 바코드를 찍은 다음 내어 주는 형식이었다.
음료가 다 만들어 진 컵을 빼면 기계 앞의 직원은 뭔가 테그를 하고 컵을 기계에 넣으면 기계가 그 레시피대로 배합해서 음료를 만들어냈다.
음료 베이스는 기계 아래쪽에 꽂혀 있는 것이 보였고 레시피는 사람의 손에 따라 조금씩 달라 질 수 있는데 기계가 메뉴에 따라 저장된 레시피대로 나오다보니 맛은 일정하게 유지 될 듯 했다.
우리보다 앞선 주문이 많아서 꽤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저 기계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느라 지루하지 않았다.
처음 보는 기계의 모습에 눈길을 완전히 빼앗겼었다.



음료가 나와서 매장 밖으로 들고 나왔다.
컵의 디자인도 이뻐서 한참 사진을 찍고 여러명이 나눠 먹을 거라 빨대를 꽂지 않고 포장을 뜯어 냈다.
음료를 섞을 때 생긴 거품이 아직 유지된 상태로 있었고 얼음이 보였다.
음료의 맛은 녹차도 아닌 것이 녹차라떼도 아닌 것이 애매한 맛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오후에 음료를 주문 할 일이 있을 경우 가능하면 말차라떼를 당 제로로 주문해서 마시곤 했었다.
그래서 당분이 없는 녹차라떼는 충분히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건 녹차 맛도 제대로 나지 않고 우유의 맛도 제대로 나지 않고 어중간한 맛이었다.
다들 한입 먹어 보고는 한잔만 주문하기를 잘 했다고 서로 다독였다.
가게나 포장은 멋지고 고급스러운데 맛은 물을 많이 탄 듯 어중간한 맛이라 한번 맛을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저 한잔도 다들 먹기 싫어해서 한참을 손에 들고 다녀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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