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다니는 직장에는 직접적인 관리자로 보스와 부장이 한명씩 있다.
예전 나를 싫어하던 그 팀장 자리에 지금 부장이 있다고 보면 된다.
부장은 명확하게 말해서는 결재권자는 아니고 중간 직급이라고 보면 되는데 본사의 직급으로는 평사원이다.
여튼 우리는 두 명의 관리자가 있는데 이 부장이 오고 얼마 안되어서부터 날 배제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사무실에서 배제 당하는 것이 처음이라면 신경쓰이고 스트레스를 받았을텐데 이미 난 예전 팀장에게서 당할만큼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 배제가 크게 스트레스는 아니었다.
오히려 신경씀과 간섭이 없어서 내 일만 하기에는 스트레스가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해야 하나.
앞서 있었던 일들을 순차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길어 질 테니 앞에 지나간 이야기들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적어 보는 걸로 하고 최근의 일만 적어 볼까 한다.
이주 정도 지난 일인데 시점은 지금 시점으로 변형해서 이야기 해 보겠다.
이런 개인적인 신변잡기(좋지 않은 이야기)를 싫어 한다면 살포시 뒤로가기 눌러주면 된다.

지난 주 보스와 부장은 2박3일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이라고 하지만 일을 하는 것보다는 친목도모가 더 목적인 그런 출장이었다.
수, 목, 금 보스와 부장은 출장을 갔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어 출근했는데 부장에게 인사를 건냈더니 뭔가 뚱한 반응이었다.
이건 내가 주관적으로 받아들인 부분이라 내가 잘못 판단한 것일 수도 있지만 여튼 그랬었고 별일 없이 오전을 보냈다.
그리고 오후에 보스로부터 연락이 왔다.
잠시 방으로 오라는 전언이었다.
보스가 부를 정도로 크게 문제 되는 일들이 없었기에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스의 사무실로 갔고 보스와 대면을 하자 말자 보스의 첫 마디가 혹시 부장이랑 트러블이 있었냐는 것이었다.
당황했지만 일단 있는 그대로 말을 했다.
큰 소리로 다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어떠한 일을 진행하고자 할 때 부장과 나의 의견이 달랐고 결론적으로 내가 부장님 의견에 따라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부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시행하겠습니다. 이 어조로 몇번 이야기 하고 나니 그 뒤로 부장이 날 배제 한다라고 이야기 했다.
내 말투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당시에 부장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렇게 딱 정해 놓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다.
당장 내일부터 시행을 하라고 부장은 이야기 하는데 난 시간을 며칠 더 달라고 하는 중이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그 어떤 예측도 하지 못하지만 일단 지난 몇년간 그 일들을 해 본 결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는데 부장은 당장 시행하라고 하니 나로서는 혹시 일어날지 모를 혼란때문에라도 부장님의 의견에 따라 실행하겠습니다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럴때 대부분의 관리자들은 그럼 그렇게 시행하는 걸로 알고 있겠다로 결론을 내리는데 이 부장은 시행하겠다고 하면 그게 아니고 또는 내 말은 그 말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을 거부했었다.
그 말투와 태도는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시행은 하되 문제 생기면 본인은 모르는 일이고 모두 내가 결정해서 실행한 것이다라는 결론을 듣고 싶어 하는 듯 했다.
그러다보니 말끝마다 부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부장님이 하라고 하셨으니, 부장님의 결정에 따라 등등의 말이 붙어서 대화가 끝이났고 그 뒤로 부장은 날 배제하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대충 하고 나니 보스는 그제서야 문제가 된 사항을 이야기 했다.
한달 전 즈음인가? 그 당시 건물 현관문 수리건이 발생했었다.
그 수리에 대한 부분을 시설 담당 직원이 견적서를 받았고 견적서 받는 김에 매번 고장나는 부분을 이동 설치해서 고장률을 줄이는 공사에 대한 견적서도 받았었다.
그 두건에 대해 결재를 올렸는데 단순 수리건만 결재가 났었고 이동 설치건은 보류가 되었다.
그 상태로 일이주 정도 지났는데 시설 담당 직원이 찾아왔다.
현관문 수리 업체에서 유지보수 계약을 일년에 한번씩 하는데 이년 계약으로 해 주면 이번 이동 설치건을 무상으로 진행해 주겠다는 이야기를 전달 해 왔다고 한다.

그 이야기에 시설 담당 직원과 난 솔직히 혹해서(1년과 2년 유지보수계약 금액 변동은 없었다) 그걸 보스에게 가서 이야기 했다.
부장을 건너뛰고 보스에게 간 이유는 부장이 나에게는 문제가 생겨도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보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전력이 있다.
그것도 나랑 둘이 있을 때 한 것이 아니고 다른 직원과 함께 이야기 하는 자리에서.
그 내용은 보스에게도 이야기를 했고 보스는 본인에게 직접 오라고 나에게 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 건도 시설 담당 직원이 바로 부장에게 보고 해야 할 상황인지 아니면 나와 함께 보스에게 바로 가도 되는 상황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고(업무상 살짝 걸쳐 있는 상황) 그냥 쉽게 나도 같이 가서 이야기하자고 결론을 내리고 시설 직원과 함께 보스에게 가 보고를 한 것이었다.
그런데 보스가 부장은 그 건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고 부장과 보스가 그 전에 수리를 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내가 중간에 끼어서 부장과 보스의 결론을 뒤집으려고 시도했다는 뉘앙스였다.
그래서 보스에게 사실 있는 그대로 이야기 했다.
전혀 그 건에 대해서는 내가 개입 한 것이 아니고 시설 직원이 부장에게 직접 설명하기 어려워해서 내가 같이 이야기 해 주기 위해서 보스에게 바로 온 것이라고.
부장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보고 안 받겠다고 했기 때문에 보스에게 바로 간 것이라고.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괜히 시설 직원의 지원사격을 위해서 움직인다고 했는데 이상한 분란만 생긴 상황이 되어버렸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시설 직원이 부장이랑 바로 부딪히도록 했어야 하는데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나섰다가 일이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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