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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만들어보자

바느질이 무너졌다. 내 오만의 증거

by 혼자주저리 2017.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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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바느질이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 

물론 내 바느질 선이 예뻤던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이라는 느낌은 있었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없다. 

처음에는 목타 탓도 해 보고 며칠씩 바느질을 손에서 놓은 탓도 해 봤지만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오만 했던 거다. 

다들 힘들고 어렵다는 새들스티치를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내 맘대로 조금 해 보고 생각보다 쉽다고 여겼던 오만이 결국 이런 참사를 불렀다. 

짜투리 가죽을 모아서 양면으로 붙여 이어폰 줄감개를 만들려고 했다. 

아버지 지갑도 만들어 드리고 싶고 가방도 만들어 보고 싶지만 일단은 조금 더 연습 후에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한 줄감개. 

목타를 치는데 그것ㄷ조차도 여의치 않다. 

너무 놀았나? 

파란색 가죽 바느질을 하는데 바느질 모양이 갑자기 이상해 진다. 

목타 구멍이 커서 실이 이리 저리 움직여서 그런가 싶어 목타를 작게 치고 다시 시도 했지만 바느질 선이 무너지는 건 똑같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작은 목타선으로 도전했다. 

분명 양면 새들스티치를 한 것인데 일자 또는 아주 약한 양면이고 선이 예쁘지 않다. 

뒷면의 모양.

역시 사선이 무너지는게 보인다. 음. 왜 이런거지? 

역시 목타의 구멍이 큰 것은 완전히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고 작은 것은 그나마 조금 나은데 바늘땀이 이상하다. 

갑자기 울고 싶어 진다. 이렇게 무너지리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마름모 모양이 조금 살아 있는 느낌이고. 

이 아이들이 무너지는 모양에 일주일 정도 가죽을 잡지 않았다. 

무서웠다. 계속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싫었다. 

어제 저녁 다시 미리 잘라서 붙이고 목타를 쳐 놨던 가죽에 바느질을 시도했다. 

목타 구멍이 굵으니 실도 굵은 것으로. 저렴이 도구 세트에 들어있던 중국산 왁스실을 이용했다. 

결국 하다가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가죽 2장을 붙인거라 두께 때문에 양면 새들 스트치가 무너진 것은 아닐 터. 

분명 내 바느질에 문제가 생긴 거다. 

바느질을 하다가 그냥 멈춰버렸다. 이렇게 진행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며칠 전 바느질이 무너질 때부터 해 왔던 고민을 이어갔다. 

공방에 수업을 들어가야 하는가. 아니면 원데이 신청을 하고 양면새들스티치를 배워야 하는가. 그것도 아니면 무작정 다시 처음부터 연습을 해야 하는가. 

사실 부산 아르떼제 가죽학원에 재직자 카드로 국비를 받아서 가죽공예를 수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재직자 카드를 신청했지만 신청 대상자라 뜨지만 아직 카드가 나오지 않아서 대기 중이다. 

만약 재직자 카드가 나오면 국비로 가죽공예를 배우려고 했다. 

그런데 그 학원은 손바느질 보다는 주로 미싱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 그것도 고민이다. 

배워 놓으면 좋을 테지만 난 미싱까지 갈 능력이 없다. 기계가 무섭고 기계를 만지면 내 손은 망손이 되고 아직 손으로 뭔가를 해 보고 싶은데 미싱으로 해 버리면 안 될 것 같은 마음도 있고. 

일단은 처음 새들 스티치를 배울 때 모아 놨던 자료들을 다시 들여다 보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습을 해 봐야 겠다. 

그래도 안된다면 역시 공방에 배우러 가야 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일 듯. 

내가 있는 지역에 공방은 양면 새들스티치를 하는 곳이 있는지 알아 봐야 겠다. 

인터넷만 보면서 대충 하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했던 내 오만에 대한 댓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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