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서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중간 중간 나랑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다고 해서 시작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
개봉 : 2024년 09월 21일~11월 02일
출연 : 박신혜(강빛나/유스티티아-죄인심판) 김재영(한다온) 김인권(구만도/발라크-유스티티아보좌)
김아영(이아롱/그레모리-배신자처단) 하경민(문동주/세이르-악마의 사건 현장 처리)
이중옥(김재현/단탈리온-악마의 사건현장처리) 김재화(장영숙/황천빌라주인) 박지연(유정임/102호)
오한결(유민준/102호) 김영옥(오미자/가브리엘-천사) 김혜화(김소영/강력2팀장) 김지훈(박동훈/형사)
박지훈(고은섭/형사) 정석용(유홍철/장력2팀장) 최대훈(장문재/형사/파이몬)
이규회(나영진/중부지법원장) 김광규(안대용/판사) 이미도(서화선/판사) 도은하(최원경/실무관)
노홍파(정개절/사탄) 이규한(정태규) 최동구(정선호) 한상진(주형석) 이가연(주다희)
‘이제부터 진짜 재판을 시작할게! 지옥으로!’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가 지옥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액션 판타지




판타지 드라마인 것은 충분히 알고 시작을 했다.
주인공인 강빛나라는 케릭터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지옥에서 죄를 짓고 인간의 몸에 들어와 죄값을 치러야 하는 악마였다.
갑자기 살해 당한 강빛나 판사의 몸에 들어 간 유스타티아는 지옥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간계에서도 판사로 판결을 내리는 일을 한다.
원래 강빛나 판사의 이미지는 모두 무시한 채 그녀가 하고 싶은대로 이미지를 만들어가면서 살인을 한 죄인에게 형량을 가볍게 내리고 그 죄인을 악마로서 다시 단죄를 하는 컨셉이었다.
현실에서 보면 그 또한 살인 사건이고 정의감 넘치는 형사 한다온은 강빛나를 주시하면서 드라마는 진행된다.


지옥을 연출한 부분은 살짝 오글거렸지만 나쁘지 않았다.
특별 출연이라고 한 배우들의 카리스마도 있었고 특히 바엘을 연기한 배우 신성록씨는 특별 출연이 아닌 일반 출연을 해도 될 정도로 비중이 있었다.
지옥 이야기가 나오고 악마들이 나올 때 배경이나 연출이 오글거려도 악마를 연기한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무게를 꽉 눌러줘서 오글거림에 항마력이 있는 나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초반 4회까지는 흡인력도 있어서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드라마를 봤다.
뒷 이야기도 궁금해서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그런데 6회 정도부터 지지부진 뒷 이야기가 궁금해 지지도 않고 러브라인이 생성되면서 지겨워졌다.



이 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편이다.
출연진도 많은 편이고 각 케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기여도도 있는 편이고.
빌라 주민을 비롯해서 경찰서, 법원 직원들도 깨알같이 분량을 나눠주고 있었다.
사건과 연결점이 그닥 없어 보이지만 강빛나 판사의 법원 생활을 보여주기위한 케릭터들의 분량도 꽤 된다.
이런 부분은 아주 친절한 드라마인데 판타지이자 법정물로서의 장르를 유지하면 좋은데 그 곳에 또 로맨스를 끼워넣어서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
아주 예전에는 한국드라마 하면 병원에서 수술 하다가도 사랑하고 범인 쫒다가도 사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로맨스가 빠지면 안되는 시설이 있었다.
그런데 굳이 이 드라마가 로맨스를 사용했어야 하냐면 그건 조금 아닌 듯 한데 아마도 마지막 강빛나의 선택때문에 넣은 건가 싶기도 하다.


악마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면서 한다온에게 동화되어 인간화 되는 강빛나에게 계기를 주기 위해서 러브라인을 생성한 것같은데 굳이 사랑이 아니라도 인간들 사이에서 섞여서 살다보면 자연스레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싶다.
인간으로 살면서 피해자들의 절망과 고통을 접하면서 점점 인간적으로 변해간다는 컨셉도 나쁘지 않은데 굳이 러브라인을 넣어 인간과 악마의 사랑을 완성시켰다.
그 과정들이 이 드라마를 보는데 가장 지겨운 부분이었다.
보는 내내 굳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콩달콩 데이트도 하고 이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이 드라마의 주된 스토리와는 조금 핀트가 엇나간 느낌이들어서 불편했다.
역시 난 러브라인 없는 장르물을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듯 싶다.


장르물 특히 그 중에서도 범죄수사물을 주로 보는 편인데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들의 정신건강이 걱정되는건 이 드라마가 처음이었다.
인간계의 법정에서 주로 집행유예로 풀려 나온 범인들은 강빛나의 악마로서의 재판을 따로 받는다.
그때는 그 범죄자가 저지른 일들을 그대로 경험하면서 고통을 받고 결국 지옥으로 보내지는데 그 과정을 보면서 배우들은 너무너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힘든것 보다는 정신적인 힘듬이 걱정될 정도였다.
범죄수사물의 범죄 장면도 한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다 인데 이 드라마는 죄인 케릭터가 벌인 범죄행각을 모두 그대로 경험하게 하면서 악마 강빛나가 가해를 하고 죄인이 피해를 받는 입장으로 보인다.
한 케릭터가 여러 건의 범죄를 저질렀으면 그걸 다 재연하는데 그 장면들을 촬영하면서 배우들의 마음이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드라마의 주된 빌런은 사탄이 아닌 인간이었다.
사탄은 이름값을 못하고 유스타티아로 인해서 지옥으로 돌아간다.
보통 사탄은 꽤 대단한 악마로 알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의 사탄은 비록 지옥에서 도망쳐 나올 때 힘을 잃었다는 설정이 있어도 아쉬웠다.
오히려 메인 빌런의 마지막이 생각보다 구질구질 오래 끌어서 뒷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악마와 인간의 사랑은 이루어졌고 그 악마는 루시퍼로부터 선택지를 받게 된다.
악인 10명을 죽여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던가 아니면 지옥으로 돌아가던가.
그런데 이 드라마의 초중반에 악마가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게되면 악마가 아니라는 내용들이 나왔다.
앞서 이야기 한 내용을 무시하고 주인공에게 이런 선택지를 주는 것은 드라마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딸은 아주 재미있게 봤고 나에게 적극 추천할 정도로 평가했지만 나에게는 조금 진행이 더딘 보기힘든 드라마였다.
강빛나가 죄인을 심판하는 장면은 배우들은 힘들었을지 몰라도 전개가 시원해서 좋았는데 러브라인은 얼개와 별도 진행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로맨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이 드라마는 많이 아쉬운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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