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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허영심, 피해의식 그리고 영화 "얼굴"

by 혼자주저리 2025.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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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작품이 개봉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연상호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일단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라 개봉을 한 다음 다녀 왔다. 

얼굴(The Ugly)

개봉 : 2025년 09월 11일

원작 : 연상호 작 만화 얼굴

감독 : 연상호

출연 : 박정민(젊은영규/임동환) 권해효(임영규) 신현빈(정영희) 한지현(김수진) 임성재(젊은 백주상)

“이 분이 저희 어머니라고요?” 태어나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만드는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에게 경찰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40년 전 실종된 아내이자 어머니 ‘정영희’의 백골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것. 얼굴조차 몰랐던 어머니가 살해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임동환’은 아버지 ‘임영규’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PD ‘김수진’과 함께 어머니의 죽음을 추적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40년 전 어머니와 함께 청계천 의류 공장에서 일했던 이들의 기억을 통해 가려진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다낭으로 여행 출발을 하기 전 주말에 관람을 했다. 

토요일 저녁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관람객이 있는 편이었다. 

처음 예매를 할 때는 관람객이 거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했는데 그 추측이 잘못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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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가 꽤 많았지만 생각보다는 관람객이 많아서 이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꽤 높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알프스시네마가 워낙에 작은 영화관이라서 입소문을 탄 흥행작이 아니면 이렇게 사람이 있는 편이 아닌 곳이라 더욱 그런 생각을 한 듯 싶다. 

나에게 관심이 있는 영화를 많은 사람이 본다는 건 좋은 의미니까. 

시각장애인이지만 수제 도장을 파는 이제는 도장 파는 기술자가 아니라 전각장인이 된 임영규.

장애인이었지만 손끝 하나만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를 취재하는 다큐멘터리 팀이 촬영 중이었다. 

다큐 촬영 중 경찰서에서 연락이 온다. 

40년전에 사라진 어머니를 찾은 것 같다고. 

경찰서에 방문했을 때 보이는 건 백골 사체뿐이었고 신원을 알 수 있는 건은 주민등록증이었는데 거기의 사진도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그리고 장례식장에 찾아 온 이모들과 그 아들. 

그들이 내 뱉는 말은 심상치 않았고 느낌을 받은 PD는 이 사건을 조사하기로 한다. 

현재 시점과 과거 시점이 교차되면서 진행이 되는 영화였다. 

현재 시점에서 과거 전영희를 알았던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것으로 과거를 돌아보는데 그 과거의 주요 배경이 시장의 모습이 너무도 적나라했다. 

예전에 정말 저런 시장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흙바닥에 가게 조차 제대로 없고 좌판으로만 이루어 진 시장의 모습들. 

 

왠지 그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적 느낌인데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이라면 1980년대 쯤이고 그 즈음에는 시장이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춘 시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임영규의 집이나 공방, 백주상의 집이나 다방등을 보면 이 영화의 현재는 2000년대가 아닌 1900년대 즈음이 아닐까 추측을 해 볼 수 있을 듯 싶다. 

그런데 임동환이 인터넷을 노트북으로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말이지. 

애매한 시점이었다. 

처음에는 정이 가지 않던 방송국 PD는 마지막에는 그나마 인간적으로 보였다. 

오히려 처음 등장 했을 때는 살짝 건달 느낌이었던 임동환이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너무도 인간적이고 강단도 부족해 보였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이라는 생각이 들게 바뀌는 케릭터였다. 

마지막 PD의 그 한마디.

"닮았네요. 아버지랑."

울림이 있는 한마디였다. 

생각해 보면 이 영화는 몇몇 대사가 뇌리에 많이 남는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전영희라는 케릭터는 배우 신현빈이 맡아서 연기했다. 

여배우로서 얼굴을 전혀 보이지 않는 연기를 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텐데 이 배우가 또 그것을 해 내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뒷모습, 손동작, 몸 동작과 목소리만 연기를 하고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는 케릭터. 

그러면서 영화가 진행되면 될 수도록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케릭터였다. 

손과 몸 동작으로 전달하는 연기에서 감정 전달이 잘 되고 있었기에 또 한번 배우를 새롭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된 듯 하다. 

배우 박정민은 1인 2역을 했다. 

과거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현재 아들 임동환을 연기했는데 이 분의 연기가 섬세한 디테일들을 너무 잘 잡아 낸 것 같다. 

들리는 소식에는 노개런티로 연기를 했다고 하는데 시각 장애인 연기도 너무 자연스러웠고 아들이 어머니의 과거 행적을 찾아다니면서 들었던 소식에 혼란스러워하는 연기도 섬세했다. 

눈동자의 떨림, 얼굴 근육의 움직임 등 많은 대사가 없었지만 그 섬세한 한 장면장면들은 영화를 봐야지만 알 수 있다.

절대로 말로서 글로서 표현 못하는 연기들이었다. 

전영희에 대한 조사는 계속되고 점점 드러나는 진실들. 

초반 이모들에게서 나온 한마디가 이 영화의 전반에 흐르는 단어가 되었다. 

그리고 영희에게 가해 진 폭력과 살해도 그 단어가 빌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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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허영심은 어디서 어디까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허영심과 피해의식이 빚어 낸 사건은 40년이 지나서 드러나고 그 시점에는 공소시효가 지난 순간이었다. 

하지만 사회적 파장은 분명 있는 사건인데 이 사건이 겉으로 어떻게 드러나게 되는지는 영화에서 나오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화는 아래와 같았다. 

"너는 이해하지?"

"저는 이해가 안 되요."

"이해하지 못한다면 넌 기생충이야."

이 대사를 들으면서 머리 속에서 번개가 치는 듯 했다. 

어떤 결말을 봐도 믿었던 인물에 대한 배신감이랄까. 

결국 그도 주변의 말에 휘둘리는 어쩔 수 없는 피해의식에 꽁꽁 쌓인 인물이었을 뿐이었다. 

물론 그가 살아 온 과정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도 그럼에도 이런 마지막을 당연시 하는 건 그 사람의 인격체가 가진 타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증거이지 싶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몰입해서 볼 수 있었기에 역시 연상호 감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들었던 충격적인 소식 하나. 

영화의 마지막 임영규의 연기가 애드립이었다고 한다. 

그 장면이 애드립이라면 권해효 배우가 정말 대단한 배우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것이지 싶다. 

저예산 영화라서 그런가 임영구와 전영희가 살던 집의 뒷 편에 아파트 불빛이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어쩌다 그 장면이 눈에 띄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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