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이기는 했지만 친구와 밥을 한끼 먹기위해 식당을 검색했었다.
이거는 이래서 싫고 저거는 저래서 싫고.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주변 식당들을 소거해 나가다가 새로 생긴(언제 생겼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처음 봤으니) 식당을 한 곳 찾았다.
면 전문점인데 세트로 비빔밥도 있어서 이 곳에 가자 싶었다.
도단면소 태화강국가정원점
주소 : 울산 중구 신기9길 57 102호(태화동 479-18)
영업 : 11시~21시 / 금요일 15시까지 영업
브레이크타임 : 15시30분~17시 / 라스트오더 : 20시30분
주차 : 매장 앞 3대 가능
메뉴 : 고기생면+애기비빔밥, 얼큰고기생면+애기비빔밥, 팥칼국수(생면)+애기비빔밥, 물비빔냉면+애기돈까스
위 모든 메뉴가 10,000원으로 동일했다.
여기에 냉면 사리 추가 1,000원 찐만두 4P 4,000원 애기돈까스 3,000원 애기비빔밥 2,000원 애기밥 500원
내부는 깔끔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아크릴로 된 메뉴판 뒤에는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부모님께서 20년째 칼국수 전문점을 운영 중인 무거동 신가네 칼국수의 맛과 정성을 바탕으로 한다고 되어 있었다.
신가네 칼국수는 잘 아는 곳이었다.
팥 칼국수가 아주 진하게 맛있는 곳으로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보스가 면 종류를 너무 좋아해서 한달에 두세번은 신가네를 방문해서 점심으로 먹었던 곳이기도 했다.
그 보스가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는 자주 가지 않았지만 신가네라면 일단 팥 칼국수가 떠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신가네의 영향으로 호감도가 상승했고 그 아래 녹색으로 된 글귀를 보면 부추를 첨가한 면으로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여 소화에 도움을 주고 혈액순환에 좋아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좋다고 되어 있었다.
나야 소화도 원체 잘 되고 수족냉증도 없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호감도가 더욱더 상승했다.
친구가 주문한 얼큰고기생면+애기비빔밥 세트가 도착했다.
육수는 살짝 걸쭉해 보였고 불향이 가득 올라오고 있었다.
애기 비빔밥은 정말 말 그대로 애기비빔밥으로 양은 적어서 국수를 먹고 입가심을 하기 딱 좋을 정도의 양이었다.
무장아찌와 김치 그리고 양배추 샐러드가 나왔는데 1인식기를 이용해서 깔끔한 느낌이었다.
후식으로 요구르트까지 한꺼번에 나왔다.
얼큰고기생면은 친구가 먹었는데 일단 불향이 나서 좋았다고 했다.
매운절 적당히 잘 먹는 친구라 먹는데 힘들지는 않았고 토핑으로 올라간 깻잎의 향이 고기와 잘 어울렸다고 했다.
육수가 살짝 걸쭉한 느낌은 있는데 나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아주 맛있다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그랬다고 한다.
내가 주문한 팥칼국수 세트가 나왔다.
팥 칼국수는 무장아찌, 김치,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소금과 설탕이 같이 제공되었다.
팥 칼국수는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을 첨가해서 먹으면 되는데 난 소금 쪽이 더 좋더라.
신가네 칼국수에서 팥칼국수가 아주 진하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내심 기대를 많이 했다.
진한 팥물에 쫄깃한 칼국수 면이 아주 잘 어울렸던 기억이 있다.
신가네 칼국수가 처음 있던 곳에 자주 다녔고 무거동으로 이전하고나서는 가 보지 않았기는 했지만 예전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기도 했었다.
팥 칼국수에 부추가 들어가 있는지 살짝 녹색이 비치는 칼국수 면이었다.
팥물은 기대보다 못해서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국수 면도 생각보다 쫄깃함이 떨어지는 듯 했다.
가장 실망스러운건 아무래도 팥물이 진하지 않았고 싱겁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었다.
진한 팥물에 칼국수 면을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이 곳은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최근의 신가네 팥 칼국수가 어떤 맛인지 모르니 예전의 그 맛을 이 곳에서 기대했다가 실망했다.
가게에 신가네 칼국수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실망은 조금 덜 했으려나?
추가로 주문한 애기돈까스이다.
수제 돈까스는 아닌 것 같았고 시판 돈까스가 아닐까 싶었다.
모양이 시판 돈까스는 완전 둥근형인데 이건 살짝 타원형이라 수제인가 싶었지만 수제라고 하기에는 살짝 부족한 맛이었다.
돈까스 소스도 시판 소스였다.
성인들이 갔다면 굳이 추가로 주문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동행에 아기가 있다면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세트에 같이 나오는 애기비빔밥이다.
이름처럼 애기들이 먹을 양인데 실제로 애기들이 먹을 수는 없다.
생야채와 고추장이 들어가는 비빔밥으로 양이 적어서 애기 비빔밥인듯 했다.
다 비벼서 딱 두세숟가락 뜨면 없는 양으로 밀가루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세팅이라 좋았다.
맛은 그냥 저냥.
전체적으로 기대보다 못한 곳이었다.
신가네를 모른다면 괜찮았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여행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억 온천 계곡 바로 옆 카페 "HEEYA CAFE" (0) | 2025.05.13 |
---|---|
열무비빔밥을 자유롭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해물칼국수집 "작천 가온칼국수" (0) | 2025.05.03 |
가성비 좋은 대패삼겹살 무한리필 "엉터리 무한대패" (1) | 2025.04.11 |
만화책을 좋아한다면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 "연산 만화방" (1) | 2025.03.28 |
식당이 이뻤던 식당 "beef brown" & 비건 커피숍 "TROY COFFEE" (1) | 2025.03.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