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여행용 가방을 만들거나 딸이 요청한 가방을 만들다가 평상시에 가볍게 들기 좋은 작은 크로스백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들 수 있지만 너무 케쥬얼 하거나 너무 무겁지 않은 스타일로 세미 정상 스타일에도 이용 가능한 가방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번에도 내것만 만들기에는 아쉬우니 딸, 동생들것 까지 한꺼번에 만들어서 대량 작업이 되었다.

가장 기본적인 모양으로 잡았다.
가죽으로 안감까지 하면서 보강을 단단하게 해서 윗 부분에 잠금 장치가 없어도 내용물이 많이 없을 경우 입구가 닫힌다.
모두 검정색으로 작업을 했고 엣지 작업 없이 테이핑으로 처리했다.
끈은 웨빙으로 결정을 했는데 딸은 웨빙이 싫다고 해서 가죽으로 끈을 만들어 줬다.
딸의 가방만 가죽끈이고 나머지는 모두 웨빙끈으로 통일했다.
끈 작업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요즘 웨빙끈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가죽 자체가 살짝 하드한 가죽인데 보강까지 단단하게 넣다보니 굴곡이 지는 곳에는 살짝 주름이 잡힌다.
가죽의 특성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아마도 부드러운 가죽을 이용하고 보강도 살짝 부드럽게 했으면 이렇게 주름지는 현상은 없었을 것이다.
주름이 질 것을 예측하지는 못했었고 가죽이 많이 하드하지 않아서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만들고 보니 가죽의 표면이 하드한 편에 속하는 가죽이라 주름 부분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가죽이 소프트 한 것으로 바뀌고 보강도 조금 부드럽게 했다면 가방 윗 부분에 잠금장치도 달아야 했을 것 같은데 이 모든 결과를 예측하고 작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펼쳐 봤을 때 예쁜 검정색 가죽이 있었고 그 가죽으로 간단한 미니백을 만들어 보고 싶었을 뿐이다.



입구는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안으로 모이게 된다.
내부에 물건이 많이 없을 경우 윗 부분이 모여서 따로 잠금을 하지 않아도 윗 부분이 붙어있다.
모모는 옆판을 감싸는 스타일로 붙여서 두툼하게 튀어나오는 부분이 없도록 했다.
테이핑 작업을 하면서 제대로 붙이지 못해서 바느질 라인이랑 테이핑이 어긋한 것도 너무 잘 보이는 구나.



내부도 외부와 같은 가죽을 얇게 피할해서 사용했다.
내부가 넓지 않고 하드하게 작업을 했기에 내부 확장도 되지 않는다.
보기에는 예쁜 가방인데 실용성은 확실히 떨어지는 가방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모양만 보고 선택한 가방 디자인이고 뭐든 많이 넣어다니는 내가 평소라면 절대로 선택하지 않았을 디자인이기도 했다.
난 가방에 이것것 많이 넣고 다니는 스타일이니까.




전체적인 모양은 세로로 살짝 긴 사각형 미니 백이다.
윗 부분은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조금의 디자인을 주기는 했지만 정면에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모양이 잘 잡혀서 실용성등을 포기하고 보면 이쁘다.
처음에는 그냥 저냥 흥흥 거리던 딸도 만들어진 모양을 보고는 이쁘다고 냉큼 하나 들고 가버렸다.




바느질 라인에 색이 살짝 다른 부분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검정색 실을 사용해서 바느질을 했음에도 빛에 따라서 실의 색이 조금 튀는 부분이 있다.
작은 가방이라 들고 다니면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부에 이것 저것 넣어 봤다.
핸드폰은 갤러시 S23 울트라이다.
사이즈가 큰 핸드폰이 세로로 들어가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가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팩트 하나와 이어폰, 작은 핸드폰, 립글로스 하나 넣은 것 만으로 가방이 거의 차는 분위기.
물론 터질듯이 밀어 넣지는 않았지만 더 넣으면 보기 싫어 질 수도.
사이즈가 작은 카드 지갑 하나 정도 더 넣어도 될 듯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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