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범죄관련 다큐나 음식 관련 다큐를 즐겨 보는 편이다.
요즘은 드라마 보는 재미에 빠져서 다큐를 잘 보지 않다가 제목에 끌려서 보게 되었다.


크라임 씬 : 세실 호텔 실종 사건
(CRIME SCENE : The Vanishing at The Cecil Hotel)
오픈 : 2021년. 넷플릭스
사건개요 : 2013년 미국에서 일어난 사망사건. 양극성 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던 엘리사 램이 호텔 물탱크에 빠져 익사한 사건이다. 호텔 엘리베이터의 CCTV에 찍힌 엘리사 램의 기이한 행동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 진 사건이다.
이전에도 끔찍한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하지만 엘리사 램의 실종사건으로 세실 호텔의 악명은 더욱 높아진다.

오랜만에 본 다큐멘터리는 그들이 하고자 하는 내용이 요점이 조금 모호했다.
앨리사 램이라는 캐나다 국적의 여성 실종 사건에서 사망까지 이른 내용을 파 헤치는 다큐로 생각했는데 다큐에 나온 내용들을 보다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이 사건이 범인이있는 것이 아니고 앨리사의 행적을 추적해서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아쉬움이 있었을 수 있지만 사건에 집중했다기 보다는 주변의 이야기에 더 집중 한 듯 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도대체 앨리사 램의 이야기는 언제 나오는가 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앨리사 램의 실종을 이야기 하고 난 다음 사건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 당시 주변에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는 듯 했다.


앨리사 램이 묵었던 호텔은 로스엔젤레스 도심의 슬럼가에 있다.
규모는 700여개의 호실을 보유한 대규모 호텔이지만 스키드 로에 있다보니 점점 쇠퇴해서 노숙자나 부랑자들의 저렴한 숙소로 이용이 되었다고 한다.
호텔 관리자는 호텔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 세실호텔에서 공간을 분리해서 스테이 온 메인이라는 다른 숙박업체를 하나 더 오픈했다.
세실호텔의 악명이 높다 보니 여행을 위한 관광객의 유입이 적어서 호텔에서 생각 한 방법이 몇개층은 세실 호텔과 달리 주황색을 메인으로 한 새로운 호텔로 오픈 하는 것이었다.
호텔의 몇개층은 스테이 온 메인으로 베낭 여행객들을 모으고 나머지 구역은 세실 호텔로 예전의 그 분위기를 유지했던 것 같다.
앨리사 램은 여행객들의 평이 좋은 스테이 온 메인으로 예약을 했고 여성전용 4인실로 투숙을 했다.


앨리사 램이 실종되고 난 다음 LA경찰들이 대거 투입되어 사건을 조사했다.
하지만 전혀 실마리는 나오지 않았고 거기에 더 해서 세실 호텔은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로 악명이 높은 곳이라 더욱 수사가 난항을 겪었다.
수사의 실마리를 찾기위해 앨리사 램이 마지막으로 찍힌 CCTV 영상을 대중에게 공개를 하게 되는데 이 영상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었다.
CCTV에서 보이는 앨리사 램의 움직임은 일상적이지 않았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의아할 정도로 닫히지 않는 등 여러 의혹이 생겨났다.
이에 인터넷 탐정들이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인테넷 탐정들이란 정식으로 탐정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아마도 요즘의 유튜버 들이 아닌가 추측을 해 본다.


앨리사 램의 시신은 호텔 옥상의 물탱크에서 발견되고 누가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가를 여러 각도로 찾아보지만 결국은 그녀가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인 양극성 장애와 우울증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은 휴유증으로 인한 사고사로 결론이 났다.
앨리사 램의 부검 결과 체내에서 검출된 약물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았고 처방 받은 약의 잔량이 처방 대로라면 적게 남아있어야 하는데 더 많은 양이 남아 있었다.
이렇게 결론이 나기 전까지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심각했던 것이 아마도 인터넷 탐정들의 활약이 아니었을가 싶다.
그들은 여러가지 의혹들을 제기했고 그 의혹을 풀기 위해 그들의 방식대로 수사를 진행하기도하고 잘못된 결론에 이르기도했다.
세실 호텔에 묵은 적이있던 뮤지션 한명이 범인으로 몰려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는 앨리사 램이 묵기 일년 전에 세실 호텔에 방문했었지만 그가 호텔에서 올린 영상만으로 앨리사 램의 범인으로 몰렸는데 호텔에 있었다는 점(시기는 달라도 같은 호텔이라는 이유)과 그의 음악활동에서 블랙 메탈로 인해 어둠, 악마 등을 노래 했다는 이유였다.
그 뮤지션은 여러 사람들의 공격으로 인해 자살까지 시도한 피해자가 되었지만 램 사건이 종결이 난 후에도 아무런 사과도 듣지 못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내린 결론은 익명성을 담보로 무조건적인 본인의 의견만을 내세우고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진실인양 퍼트리는 인터넷의 해악을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앨리사 램의 사건은 분명히 슬프고 참담한 사건이다.
그녀의 죽음에 대해서 이유를 찾아야 하고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면 합당한 댓가를 치루는 것이 맞다.
그러나 정확한 증거도 없이 심증만으로 이런 저런 추측을 진실인양 사람들에게 퍼트리는 것은 아주 큰 결과를 가져 오는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익명이라는 벽 뒤에서 뱉어지는 단어 하나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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