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를 즐겨 보는 편이다.
예전에는 일드 위주로 봤는데 요즘은 중드 쪽을 보게 된다.
중드가 점점 예전의 특유의 길고 질질 끌어내는 내용들이 없어지고 짧은 회차와 스토리 전개가 깔끔해지는 것 같아서 보기에 좋다.
이번에도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인데 꽤 잘만들어 진 드라마였다.



엽죄도감( 猎罪图鉴)
오픈 : 2022년 03월 06일.아이이치(iQiyi)
출연 : 단건차(선이) 김세가(두청) 장백가(허릉웨/부검의) 주가기(장평/형사) 육연기(리한/형사)
진해로(장서장) 장자빈(옌탄성/심문담당)
젊은 화가, '심익'은 미술학교에서 교편을 내려놓고, 해성 공안국에 낙하산으로 입사한다. 형사팀의 팀장인 '두성'은 그의 친구이자 동료를 죽게 만든 사람은 형사팀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노한다. 실은 심익은 죄책감에 시달리다 공안국장의 요청으로 형사팀의 몽타주 화가가 되었다. 그가 뛰어난 솜씨로 막다른 길에 몰린 사건들을 계속 파헤치자, 두성은 그에게 탄복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점점 서로를 의지하며 기이한 사건들의 진상을 함께 추적하게 된다.



네이버 소개에 남자 주인공 이름과 왓챠 번역된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조금 다르다.
왓챠에서는 선이로 번역이 되는데 네이버는 심익이라고 번역이 되어 있다.
두 팀장의 이름도 다르게 되어 있네.
아마도 둘 중 한 군데는 한자음 그대로 적은 것 같고 한 곳은 발음대로 적은 것 같은데 어디가 어떻게 정한것인지는 모르겠다.
이 드라마는 두 남자 배우의 케미가 중요한 드라마이다.
남배우 투톱 드라마이다보니 두 배우의 케미가 어우러지지 않는다면 드마라 자체가 망하는데 이 드라마의 배우들 케미가 정말 좋았다.
케릭터 설정에서는 조금 과해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적당히 섞이고 융화되면서 케미가 빛을 발하는 드라마였다.


선이는 천재적인 감각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어릴 때 사진을 보고 성장했을 때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해 묘사하는 것을 들으며 몽타쥬를 그리는데 일반적인 몽타쥬가 아니라 목격한 사람의 시선이나 상황등을 고려해서 실제와 다르게 묘사된 부분도 실제를 유추해 낼 수 있다.
천재 화가로 어릴때부터 주목을 받던 선이는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그림을 모두 태우고 경찰 학교의 강사를 하고있다가 베이장 경찰서의 몽타주 수사관으로 발령을 받는다.
선이가 원했던 일인데 막상 베이장 경찰서의 에이스 두청 팀장은 선이가 탐탁치 않다.
선이가 그림을 포기하게 된 사건의 피해자가 두 팀장의 사수였고 아직 그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었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그릴 수 있는 선이가 유일하게 그게에 그림을 의뢰했던 여성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림으로 그려내지 못하니 두 팀장에게는 선이의 경찰서 합류는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다.

선이의 능력은 환타지이다.
저런 묘사를 듣고 어떻게 사람을 그려 내나 싶은 장면들이 여러번 나온다.
드라마적 허용 사항이라고 보면 이 드라마는 선이의 능력에 대해서는 환타지가 맞다.
나머지는 현실에 기반하는 드라마인데 예전 중국 드라마 특유의 어설픈 스토리 전개나 황당한 마무리 등은 없이 진행이 잘 되어간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중국 드라마들은 방영 회차도 적은 편이고 스토리도 탄탄한 편이라 꽤 매력적인 듯 싶다.
그리고 몇편 보지 않은 중국드라마에서 남자 배우들간의 케미가 왜 그렇게 좋은 지.
장르물에서 여성 원탑이나 투탑 드라마를 아직 보지 못했고 남성 배우 투탑물을 두어편 봤는데 그 케미가 정말 찰떡이었다.


이 드라마는 선이가 아이의 사진을 보고 나이가 들었을 때 얼굴을 그려 준 후 발생한 사건이 베이스로 깔린 상황에서 다른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 사건들을 해결 해 나가면서 선이와 두 팀장의 관계가 개선되고 신뢰관계를 만들어간다.
선이의 스토리가 드라마의 베이스가 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선이가 그 사건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도 나오고 신경쓰고 있는 모습도 나오는데 드라마의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는 아니고 케릭터 설명의 차원에서 딱 적당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선이의 그림 스승에 대한 이야기에서 대략 한 회차분(그정도는 아니지만 심적으로)을 스승과의 과거를 추억하고 슬픔에 젖는 모습만을 보여서 늘어진다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다.
그 부분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드라마 진행 속도도 좋고 스토리도 괜찮은데 몇몇 에피소드는 조금 읭? 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내가 드라마에 집중을 안 해서 그런지 아니면 스토리가 조금 애매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왜? 라는 의문이 남는 에피소드도 있다.
이 부분은 내가 드라마에 집중을 안 해서 그런 걸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선이가 어린 아이의 사진을 보고 성인의 모습을 그려 준 벽화이다.
처음 선이가 그렸을 때와 몽타주 수사관이 되어 방문했을 때 그림은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
페인트의 색이 군데 군데 벗겨진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이런 세심한 부분도 체크를 하는 구나 싶은 흐뭇함이 있는 부분이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티가 나는 드라마는 아무래도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아 질 수 밖에 없는 거니까.



드라마를 보는 내내 선이는 굉장히 피곤해 보이는 듯 했다.
원래 케릭터를 그렇게 잡은 건지 아니면 배우 본체가 피곤한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기운이 빠져 보이고 피곤해 보이는 모습들이었다.
두 팀장이 에너지 넘치고 활력이 있는 케릭터라 두 케릭터가 비교 되는 점도 많았다.
이런들 저런들 이 드라마는 스토리가 꽤 탄탄한 편이고 케릭터도 정립이 잘 되어 있어서 볼만 하다.

선이의 사무실 풍경인데 경찰서 같지 않고 화실 같은 느낌이다.
이런 분위기 정말 좋군.
햇살이 들어오는 모양새도 이뻐서 보기에 좋다.
문제는 창에는 블라인드가 다 쳐져 있는데 햇살의 방향이 애매해 보인다는 것.
내가 그림자나 햇살에 대해서 문외한이라서 그냥 그렇군 넘기는 정도만이다.



선이와 두팀장 이외에도 주변 인물들 케릭터도 개성이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중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마무리가 석연찮은 부분들이 있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부분도 아주 아주 미미하다.
솔직히 앞서 봤던 드라마에 비하면 양호하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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