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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5년 1월 21~23일 생애 첫 혼여 오키나와 여행-아메리칸 빌리지를 향한 버스에서 있었던 일들

by 혼자주저리 2025.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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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만 하다가 급하게 결정하고 이동한 아메리칸 빌리지. 

예전 여행때도 방문 하지 않았던 곳이고 오전에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서 버스를 타고 가 보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는 도중 스리랏차 소스 자판기를 발견했다. 

자판기 천국 일본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스리라차 자판기를 발견 할 지는 몰랐다. 

자판기 한대에 모두 스리라차소스가 있는 건 살짝 충격스럽기도 했다. 

이렇게 자판기가 있을 정도로 스리랏차 소스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보통은 옆의 음료 자판기처럼 여러 종류의 음료수를 자판기 한대에 넣어 놓는 경우가 많으니(기호에 따라 선택 가능하도록) 스리라차 소스도 절반 정도는 스테이크소스, 칠리소스, 우스터소스 등등을 섞어 넣어도 될 듯 한데 오직 한 품목이라니.

판매가 잘 되니까 이렇게 해 뒀겠지 싶지만 과연 얼마나 판매될까 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 시간표가 있엇지만 너무 빽빽한 글씨와 작은 칸들로 인해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곳의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 도착 시간을 알 수 있는 전광판도 있었다. 

내가 타야 할 버스의 번호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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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번호를 확인 한 다음 전광판에서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확인하면 된다. 

내가 타야 하는 버스는 처음에는 몇분만 기다리면 도착하는 것으로 전광판에 떴는데 조금 있으니 지연되면 총 20분 정도를 더 기다린 다음에 버스가 도착했다. 

아마 나하 시내의 정체 때문에 버스가 늦어 지는 듯 싶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보인 눈 앞의 모습이다. 

가로수가 야자수라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하늘은 맑았지만 건물들로 인해서 그늘이 져서 시원해서 기다리기에 좋았다.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 사람은 많지 않아서 좌석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일본의 시내버스는 뒷문으로 승차해서 앞문으로 하차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오키나와는 앞문으로 승차해서 앞문으로 하차를 했다. 

승차를 할 때 정리권을 뽑아서 타면 된다.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 후 버스 정류장 옆의 건물 화단에 여성 두분이 꽃을 심으려고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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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나 작은 괭이 같은 걸로 화단의 흙을 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큰 삽을 손으로 쥔 채로 흙을 파려고 하고 있었다. 

승객이 내리고 타 다음 버스 앞문을 닫고 출발 하려고 하다가 다시 버스를 멈추고 앞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화단의 두 여성분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그 여성분들이 답을 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눈 다음 버스를 출발 시켰다. 

아마도 삽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신 듯 했다. 

일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았냐면 버스가 출발하고 나서 삽을 든 여성분이 화단 위로 올라가서 삽을 화단에 꽂고 삽의 윗 부분을 발로 밟아 누르는 것을 봤으니까. 

정말 친절한 기사님이셨다. 

또 한참을 달려서 버스는 정류장에 멈춰 섰다. 

그 정류장에서는 할머니 두분이 하차를 하셨는데 할머니 한분이 동전 지갑에서 동전을 일일이 찾아서 하나 하나 투입구에 넣으셨다. 

다른 할머니 한분은 입구에 서서 기사님에게 길을 물어 보는 듯 했다. 

기사님은 친절하게 그 물음에 답을 다 해 주시고 할머니 한 분은 동전을 하나 하나 챙기시고. 

이 곳에서 꽤 오래 멈춰 있었다. 

버스비를 다 지불하신 할머니가 또 기사님에게 뭔가를 물어 보시고. 

한참을 기다리는데 버스 안의 승객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있더라. 

또 한참을 가다가 어느 정류소에 멈췄는데 그 곳에서는 한국 여성 두분이 우왕좌왕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친절한 기사님은 버스 문을 열고 어디로 가려고 하냐고 물었고 그 여성분들은 나하 라고 대답을 했다. 

한국인 여성분이었는데 일본어는 원활하지 않은 듯 했지만 기사님의 말은 대충 알아 들은 듯 했고(아마도 나처럼 눈치로 알아 챘을 지도) 나하 라고 답을 했다. 

그러자 기사님은 이 곳은 아니라고 도로 건너 반대편에서 타야 하고 버스 정류장은 저 곳에 있다고 설명을 해 주셨다. 

이때도 다들 아무런 말 없이 기다려 주는 승객들이었다. 

일본의 버스는 완전히 정차 한 다음에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고 그렇게 천천히 움직여도 승객도 기사도 누군가를 재촉하지 않는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만약 내가 빨리 목적지를 가야 하는데 그런 모습들이 보이면 조금 답답해 할 것 같기는 하지만 그건 우리나라 버스 문화에 너무도 많이 길들여 있기 때문이지 싶었다. 

아메리칸 빌리지 입구 정류소에 도착을 하고 내리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 났다. 

버스 요금이 아마도 760엔이었던 것 같은데 나에게 현금은 60엔은 있었고 700엔이 되지 않았다. 

버스 요금을 정산하면서 실수를 했던 것이 먼저 60엔을 통 안에 넣었고 천엔 짜리를 꺼내어 교환을 하려고 했다. 

내가 가진 천엔은 신권이라서 버스에서 교환이 되지 않아서 기사님이 따로 가지고 다니는 지갑에서 구권 천엔으로 바꿔 주셨고 그걸 교환을 했다. 

후쿠오카에서 버스를 타고 천엔을 교환을 하면 백엔 동전만 나왔었다. 

이 곳도 백엔 동전만 나오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오백엔, 백엔, 십엔이 섞여서 나오더라. 

이 순간 갑자기 멍 해져버린 나. 

돈을 생각해야 하는데 기사님이 나에게 또 뭐라고 물어 보시는데 이 순간은 눈치도 없어지고 없었다. 

정리권의 숫자를 물어 보나 싶어서(60엔을 넣을 때 정리권도 같이 넣었다) 넘버2 라고도 이야기 해 보고 음? 이러고 있으니 뒤에서 날 기다리던 여성분이 한명이라고 설명을 하더라. 

그 순간 내가 뒤에 있는 분들에게 기다리게 했구나 싶어서 그냥 동전들을 모두 통안에 넣고 내려야지 싶었다. 

돈을 모두 통 안에 넣어 버리고 내리려는데 기사님이 날 다시 부르더니 본인의 개인 지갑에서 500엔을 다시 내 주셨다. 

내가 아니라고 이 금액이 아니라고 하니까 그냥 가라고 하시면서 다이죠부 다이죠수 하시기에 인사를 하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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