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난 다음 벤탄시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피자 포피스에서 조금만 가면 벤탄 시장이기 때문에 걷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벤탄시장(Chợ Bến Thành)
주소 : Ben Thanh, District 1, Ho Chi Minh City
벤탄시장의 구글지도는 첨부하지 않기로 했다.
식당들은 모르지만 벤탄시장은 찾지 못할리 없는 곳이니까.
어디가 정문인지 모르겠지만 벤탄 시장에서 큰도로 쪽은 로터리도 아닌 것이 아주 넓은 도로와 면해 있어서 도로를 도보로 건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다행스럽게도 피자포피스 앞에서는 작은 도로라 길을 건너기는 쉬운 편이기는 했다.
벤탄시장은 중앙의 큰 통로를 두고 좌 우로 작은 골목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 골목 마다 상점들이 꽉 차있고 물건들이 들어가 있어서 사람이 한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통로였다.
그 길들을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상인들과 흥정을 하면 된다.
이번에 같이 여행을 간 친구가 다낭 여행에서 우리나라돈 7천원 정도에 구입해 온 크록스가 너무너무 편하고 좋다고 그것만 신고 다니는 중이라 더 사고 싶다고 했다.
나도 여행때도 신고 사무실에도 놔 두고 집에도 두고 싶어서 크록스를 찾기로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크록스(앞이 닫혀있는것) 말고 슬리퍼 형태의 크록스를 찾고 싶었다.
여러 곳의 상점을 돌아 다녔는데 내가 찾는 디자인은 대부분 40만동에서 30만동을 불렀다.
깍아 보려고 해도 20만동까지도 깍아주지 않는 곳이 많아서 돌다 돌다 한 곳에서 친구랑 나랑 둘이서 하나씩 구입한다고 하고 20만동까지 깍았다.
위 디자인의 크록스인데 지비츠가 너무 화려해서 귀여운 지비츠로 바꿔 달라고 해서 지비츠는 바꿨다.
이날 구입한 크록스를 다음날부터 신고 다녔는데 확실히 발이 편했다.
붕따우를 여행할 때 집에서 신고 간 스포츠 샌들을 신고 다녔는데 발가락에 물집이 잡힌 상태였다.
그런데 이 크록스로 바꿔 신고 나서는 물집이 더 커지지 않고 그대로 꾸덕하니 굳어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발이 편해서 여행 내내 제대로 신고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굽은 높이가 있는 편이었고 발등이 높은 나에게는 처음에는 살짝 끼이는 느낌이었지만 여행 동안 신고 다녔더니 나중에는 발이 편안한 슬리퍼가 되어 있었다.
내가 사는 지역의 백화점에서 슬리퍼형 크록스를 구입하러 갔지만 슬리퍼형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슬리퍼형 크록스를 저렴하게(짝퉁일 가능성이 아주 높을 듯 싶다) 구입해서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크록스를 구입한 다음에는 과일을 사기 위해서 돌아 봤다.
우리 일행은 두리안을 먹고 싶었지만 겨울철이라 두리안이 귀한 듯 했다.
시장 안 과일 가게는 비싼듯 해서 시장 외부 과일 상점을 찾는데 자전거에 과일들을 싣고 판매하시는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두리안도 있고 다른 과일도 많았는데 과일이 전체적으로 싱싱해 보였다.
특히 망고와 람부탄인지 모를 과일이 굉장히 싱싱해 보였고 망고스틴은 색이 옅어서 그닥 끌리지 않을 정도였다.
망고도 색이 노르스름하게 변해서 뭔가 제대로 익었을 듯한 느낌적 느낌이었다.
아주머니에게 두리안 가격을 물었다.
1kg에 20만동이라고 했다.
두리안을 올려 주는데 2kg이 조금 넘는 무게였고 아주머니는 44만동이라고 했는데 뒤의 4만동은 쳐 내고 40만동으로 합의를 봤다.
두리안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미리까서 도시락에 담아 둔 두리안보다는 바로 까서 먹는 것이 맛이 좋다고 알고 있어서 바로 구입을 했다.
이 금액이 저렴한 것인지 비싼 것인지는 모른다.
과일 집에서도 두리안을 잘 볼 수 없었고 벤탄 시장내 두리안이 있는 곳에는 가격을 kg당 26만동 적힌것을 봤던 기억이 있어서 그대로 구입을 하기로 했었다.
두리안을 구입하면 아주머니가 그 자리에서 바로 까 주신다.
칼로 두리안을 내리치고 껍질을 벌려서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내용물을 담아 준다.
두리안은 색이 노랗게 되어서 꽤 과숙한 느낌이 들었다.
도시락에 담은 두리안과 함께 일회용 비닐 장갑도 세장을 주시는데 그 비닐 장갑이 꽤 튼튼하고 두꺼웠다.
구입한 두리안을 먹을 곳을 찾았는데 호텔에서는 냄새 때문에 두리안을 가지고 갈 수 없을 듯 해서 주변에서 먹기로 했다.
벤탄시장 옆 길거리 커피숍 한군데에 들어왔다.
주인에게 두리안을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자리에 앉아서 두리안을 먹었다.
물론 커피와 음료도 주문을 해서 먹기는 했다.
두리안은 처음 봤을 때의 느낌 그대로 살짝 과숙한 상태였는데 두리안 특유의 그 고약한 냄새는 많이 나지 않았다.
단맛이 강한 편이었고 크리미한 느낌은 살짝 떨어지는 걸로 봐서는 싱싱하다기 보다는 과숙한 두리안이었다.
맛있게 먹었던 두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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