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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공연

[뮤지컬 맘마미아] 대구 오페라 하우스 공연

by 혼자주저리 2016.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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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꽁과 오랜만에 뮤지컬을 봤다.

서울까지 올라가서 다양한 공연 중 하나를 선택 할 수 없는지라 집 근처 당일 올라가서 공연을 보고 당일 집으로 올 수 있는 거리에서 무대에 올라오는 공연을 찾아야만 했다.

거리의 제약때문에 부산, 대구의 선택지 중에서 다공의 시간과 맞는건 맘마미아가 최적이었다.

일시 : 2016년 12월 17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대구 오페라 하우스

출연 :  김금나(소피)  최정원(도나)  전수경(타냐)  이경미(로지)  남경주(샘)  호산(빌)  이현우(해리)  정철호(페퍼)

 

뮤지컬 중에서 맘마미아는 아마도 가장 대중에게 알려진 작품일 것이다.

일단 팝그룹 아바의 노래들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아주 친숙한 노래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 내용 또한 어렵지 않아 다가기 좋았다.

나와 다꽁 또한 맘마미아는 이번 공연 전에서 두번 접했었다.

다꽁이 초등 5학년이나 6학년이 되었을때 집 근처에 공연이 있었다.

그때는 뮤지컬이라는 공연문화가 생소했기에 1층 사이드 좌석을 아주 비싼 가격에 예매해서 봤었다.

문제는 그 자리가 스피커 바로 옆이었다는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S석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자주 가던 공연장이 아닌 방송국 홀이었고 무조건 1층에서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정말 최악의 선택이었다.

스피커에서 소리가 웅웅 울리면서 대사도 노래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 상황들에 공연 내내 짜증이 날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영화 맘마미아를 봤었다.

영화라는 매체 특유의 무대의 다양성과 선명한 대사 전달과 극장의 편안함이 좋았다.

그래서 영화 OST를 듣고 또 듣고 집에서 영화 DVD를 외울 정도로 보고 했었다.

영화의 경쾌함이 좋았고 푸른 바다가 싱그러웠으며 등장 인물의 연기도 좋았던 영화였다.

 

이번에 보게 된 맘마미아는 몇년 전 봤던 공연의 주인공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캐스팅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몇번의 공연 관람 결과 굳이 S석이 아니라도 좋은 좌석을 확보 할 수 있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오페라 하우스를 검색해서 내부에 대해 알아봤다.

공연장이 작아서 1층 보다는 2층이 좋을 것 같다는 연주자의 글을 봤다. 비록 2년이 지난 글이었지만 아주 좋은 팁이었다.

사실 공연은 1층에서 보는 것 보다는 2층에서 보는 걸 선호하는지라 2층으로 좌석을 검색했다. 앞에서 3번째 줄까지는 예매가 완료되어 4번째 줄 중앙자리로 예매했다.

오페라 하우스의 2층은 총 6줄로 이루어진 작은 공간이라 마치 특별석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문제는 좌석간 공간이 너무 좁아 공연을 보는 내내 무척 힘들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앞 좌석을 발로 건드릴 것 같아서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공연을 봐야 했었다.

 

공연 내용은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다.

노래에 대해 뮤지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듣고 즐기는 수준인 내 귀에 배우들의 목 상태가 아주 좋지 않게 느껴졌었으니까.

나 혼자만 그런 생각을 했었나 싶었는데 인터미션에 다꽁이 배우들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거에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구나 싶었다.

공연 스케쥴을 보면 꽤 빡빡한 일정들이었다. 또한 전국 공연으로 쉴 틈이 없는 공연 스케쥴로 배우들이 혹사되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전문배우들의 목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에는 조금 실망했지만 다꽁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또다른 이유를 찾아냈다.

보통 뮤지컬 음악은 가곡 스타일의 클래식한 음악들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맘마미아는 팝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 아마도 배우들이 발성의 기법이 달라 우리가 불편하게 느꼈을 거라는 생각을 살짝 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해리를 연기한 이현우씨의 노래는 가요 발성으로 저음 부분은 조금 더 안정감이 느껴졌다. 물론 고음 부분에서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힘이 빠진다는 느낌을 버릴 수는 없었지만 살짝 차이가 있었다.

이 부분은 오로지 내가 듣고 느낀 그대로여서 공연에 임했던 배우들로서는 부당하게 느낄 수 있을 테지만 어쩌겠는가?

난 그렇게 느껴지고 있을 뿐이다.

 

공연을 다 보고 나온 후 다꽁과 집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엄마와 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 공연과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다꽁이 어려 그저 재미있었다 또는 별로 였다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소피의 결혼에 대한 도나의 부정적인 생각을 다꽁도 이해 할 수 있는 나이라는게 좋았다.

또한 소피의 가족에 대한 결핍이 결혼에 대한 강박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정 엄마와 나, 다꽁과 나의 관계로 발전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다꽁을 부족함 없이 키우려고 하지만 현실은 부족한 것들 투성이이고 다꽁이 느끼는 결핍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미리 미리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맘마미아는 좋은 매개가 된 것 같다.

소피의 결핍이 아빠라는 존재라면 내가 커 오면서 느꼈던 결핍은 부모와의 대화 부족이었고 그 부분들을 다꽁과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다꽁과 단 둘이 여행도 하고 공연도 보고 하면서 가지는 이런 시간들이 내가 어렸을 때 느꼈던 아쉬운 부분을 내 딸에게는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다꽁도 어릴때와 달리 공연을 보면서 느꼈던 부분을 조근 조근 잘 꺼내 놓는다.

그렇게 2시간이 조금 못 미치는 귀가길에서 다꽁과 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엄마와 딸이라면 맘마미아는 한번쯤 아니 두번 봐도 괜찮은 것 같다.

단지 어린 딸과 같이 보는 건 조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공연 내용 중 민망한 내용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로맨스를 주로 한 내용이고 서양이 배경이다보니 성적 표현이 조금 적나라 했었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로 키스씬이나 베드씬을 다꽁과 잘 보는 편이고 또 적나라하게 19금 내용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공연물로 보여지는 표현은 왠지 민망했다.

분명 텔레비젼이나 영화 속에서는 더 노골적인 성적 표현도 부담없이 느껴지는데 무대 위에서의 표현은 같은 모습으로 같은 상황을 연출함에도 불구하고 좀더 수위가 높다고 느껴지는 것은 실제 연기하는 인물들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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