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여행을 갈 때 미리 다운을 받아 뒀었다.
오고 가는 비행기에서 잠을 못 이룰때면 이 드라마를 봤고 마지막은 여행을 다녀오고 주변 정리가 다 되었을 때 마무리하면서 볼 수 있었다.
경성크리쳐 시즌2
오픈 : 2024년 09월 27일. 넷플릭스
출연 : 박서준(장태상/장호재) 한소희(윤채옥) 수현(마에다 유키코) 허준석(권용길) 박혜진(안테나1)
이무생(쿠로코1) 배현성(승조) 김강민(코로코4) 손숙(노부인) 이성욱(여명준 반장) 한동희(노지수)
오동민(박형사) 박태인(안종혁) 김혜화(나사장)
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
시즌 1에서 시간을 뛰어넘고 현재를 살고있는 장태상을 보여주고 마무리를 했었다.
시즌2은 바로 연결되는 이야기다 보니 현재를 살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그들의 모습이 생각과는 달랐다.
윤채옥의 상황은 예상되었던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장태상은 예상과 다른 상황이었다.
시대적 배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케릭터들도 등장을 했는데 드라마의 몸집이 커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드라마의 몸집은 오히려 시즌2보다는 시즌1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새로운 시대를 배경으로 오히려 몸집 줄이기를 한 듯 느껴지는 건 나 뿐인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시즌 1이 조금 더 웅장하고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현재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조금더 화려하고 번쩍거리는데 몸집이 줄었다고 느껴지는 것은 나 뿐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현재를 살아가는 윤채옥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섞이지 못하고 홀로 외로운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세월의 흐름을 하루 하루 버티면서 살아낸 사람 특유의 시니컬하고 방관자적인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도심의 불빛은 밝았지만 윤채옥의 주변은 어둠에 그대로 묻혀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초반 케릭터 설정은 잘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라도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설정이었다.
장호재 케릭터는 처음에는 내가 기대했던 스타일로 설정이 되어 있었는데 중 후반부에서부터는 설정이 달라져서 읭 하면서 보게 되기는 했다.
호재 케릭터와 태상 케릭터와이 비교도 가능 할 정도인데 이건 개인적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중간 중간 회상장면으로 예전의 인물들이 등장해서 반가웠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시즌1의 주변 케릭터들이 더 입체적이고 존재감이 있었던 것 같다.
시즌2의 주변 케릭터들은 평면적이고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즉 시즌1은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었지만 시즌2는 그 만큼의 재미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중도 하차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에는 좋았지만 시즌 1의 다채로운 케릭터와 설정은 부족했고 전체적으로 시즌1이 너무도 좋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즌2도 충분히 재미는 있었다. 하지마 역시 시즌1이 더 좋다 라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채옥과 태상의 관계는 시즌1과 비슷한 양상으로 만들어져간다.
시즌으로 연결된 드라마가 아닌 서로 다른 드라마라면 클리셰라고 하고 싶을 정도의 설정인데 길게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만약 길게 이어졌다면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호재를 둘러싼 주변 상황에 대한 설명은 길지 않고 간단명료해서 좋은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기는 했다.
너무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려다 보니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스토리 진행을 방해 할 정도는 아니고 시청자가 어림짐작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설정이라 나쁘지 않았다.
설명이 길면 이해는 빨라지겠지만 진행 속도에서 정체가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
사건의 대부분이 일어나는 무대는 시즌1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철장으로 이루어진 감옥,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괴물의 무대.
기본 골조는 똑같이 만들여져 있어서 시즌1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는 무대였다.
그러면서 조금 의아했던 것이 엘리베이터에 대한 부분이었다.
시즌1에서는 시대적 배경이 그렇다 보니 어쩔 수 없다지만 현재에서도 그런 엘리베이터를 굳이 넣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래저래 시대적 흐름에 따라 바뀌는 부분도 나쁘지 않았을텐데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 하고자 하는 노력을 가상하게 여겨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후반부로 가면서 설정이나 케릭터가 조금씩 붕괴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래서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나 싶기도 했다.
빌런인 마에다 상은 시즌1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인물이었다.
그 특유의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마지막은 허무했다.
그녀가 궁극적 목표로 삼았던 것에 대한 허무까지도.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도 희미해 지지 않은 욕망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들보다는 오히려 더 눈길이 가는 케릭터이기도 했다.
욕망, 욕심, 고고함 그리고 외로움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케릭터로서 존재감이 좋았다.
다른 악역 케릭터의 존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 할 때 마에다라는 케릭터는 그 자신만의 분위기를 확연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 드라마는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시즌1에 비하면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
후반부 마무리때는 설정 자체도 붕괴가 되고 있어서 시즌3을 염두에 둔 마무리인가 싶기도 하다.
승조의 움직임은 시즌3을 염두에 둔 복선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승제약 건물에 진입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건 설정 붕괴의 최고봉인데라고 중얼 거렸다.
괴물이 있고 그 괴물이 질소 가스에 의해서 잠들었을때는 눈송이 같은 기포들이 발생하는데 괴물이 잠이 들었던 깨어 있던 경찰들이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우르르 들어간다는 설정은 드라마를 처음부터 봤다면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전혀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했던 쿠로코1이라는 케릭터는 처음부터 무게만 잡고 끝나는 케릭터였던 것 같다.
시즌3을 염두에 뒀다면 시즌3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보겠지만 승조가 마지막에 벌이는 일을 생각하면 시즌 3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커 지는 듯 싶다.
시즌2가 설정이 붕괴되고 전체적으로 시즌1에 비해서 부족해 보인다고 해도 시즌3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 본다.
마무리에서 궁금했던 종혁의 안부도 알고 싶다.
시즌3이 나와야 종혁이 어떻게 되었나 그리고 승조의 그 거대하고 원만한 꿈은 제대로 발휘가 되었나 알 수 있을 텐데 과연 시즌3이 가능할까?
뉴스들을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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