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닌 다른 외국의 자유여행은 홍콩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모두 패키지로 여행을 다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베트남 호치민에 자유여행을 계획했다.
처음 시도하는 여행지라 불안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아침 8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다른 시간대가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다.
요즘 공항이 많이 분주해서 일찍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김해 공항 주변의 사설주차장에 5시 10분으로 예약을 해 뒀었다.
집에서 출발은 4시.
친구가 데리러 오기로 해서 집 앞에서 만나기 보다는 큰 길가에서 만나기로 했다.
친구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발해야 하는데 골목 들어오라고 하기에는 미안해서 큰 길가로 내려갔다.
아마 여유있는 출발 시간대라면 집 앞에서 만났을터였다.
이른 새벽은 너무도 고요하고 청량해서 이 새벽의 움직임이 싫지는 않았다.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완전히 사람들로 분주한 공항을 볼 수 있었다.
에어부산이 기존의 공항 카운터에서 새로 확장한 공간으로 빠졌음에도 이렇게 복잡할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COVID19전에는 에어부산도 이 공간에 같이 있어서 복작복작했지만 지금은 에어부산이 옆으로 빠졌음에도 복잡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비엣젯의 경우 다낭, 나트랑, 호치민, 하노이 등 여러 곳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비슷한 시간대에 많이 있었다.
호치민, 하노이가 같은 창구에서 수속을 해야 하는데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보여서 호치민에 도착하면 사람 많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비엣젠은 탑승 시간을 굉장히 일찍 알려 주는 듯 했다.
8시 출발인데 게이트 앞으로 7시 15분까지 오라고 하고 늦어도 25분까지는 게이트로 오라고 안내를 받았다.
좌석은 미리 예약한 대로 5D를 그대로 받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예전에 어디서 듣기로 미리 사전예약(비용지불 없는 예약)한 좌석은 거의 무시되고 체크인을 하면 다른 자리로 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사전좌석 지정 그대로 준다니.
비엣젯에 대한 호감도가 살짝 올라갔다.
워낙에 악명 높은 항공사라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라 사소한 것이지만 이미지 개선에 좋은 부분이었던 것 같다.
새벽같이 공항에 왔으니 밥을 먹어야지.
김치찌개를 먹을까 육개장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육개장으로 먹었다.
사실 도가니탕을 먹고 싶었는데 일행 중 한명이 곰국이나 도가니탕 같은 국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육개장으로 먹게 되었다.
무난한 맛으로 여행전 먹기에는 부담없는 음식이었다.
가장 유려가 컸던 지연 출발은 없이 바로 탑승 가능했는데 새벽 5시 30분경에 공항에 도착했고 체크인을 한 다음 아침을 먹고 출국 수숙을 하고 면세 구역으로 들어오니 면세점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
인터넷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 수령 후 편의점에서 물 한병씩 구입한 다음 바로 탑승이 가능했다.
비행기에 타서 기분좋게 5번 좌석을 찾았는데 우리 앞 줄에 한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당연히 우리는 그 뒷줄인걸로 생각했고(3명 나란히 좌석 배정 됨) 그 뒷자리에 앉아서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스튜디어스가 우리 티켓을 확인하자길래 보여줬는데 알고 보니 우리가 6번 줄에 앉은 거였다.
우리 앞줄 즉 5번 줄에 한명이 앉아 있어서 당연히 그 뒷 줄인줄 알고 앉았는데 그 사람에 이어 우리도 잘못 앉은 거였다.
자리를 바꾸려고 하니 스튜어디스가 괜찮다고 앉아 있으라고 하더니 5번줄에 다른 사람 2명을 앉혔다.
살다 보니 이런 실수도 하게 되더라.
8시 10분 쯤 비행기는 이륙을 위해 움직였고 무난하게 출발을 했다.
비행기에서 잠을 잘 못자는 나는 드라마 2편, 영화 1편, 다큐멘터리 1편을 다운 받아 왔었다.
친구가 집에서 챙겨 온 간식거리도 야무지게 준비해 놓고 드라마를 보다가 간식을 먹고 물을 마시면서 5시간이 넘는 비행을 잘 버틸 수 있었다.
간식을 먹기 위해 뜯기 전 빵빵해진 봉지를 보면서 역시 비행기를 타니 기압차이로 인해서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호치민의 국제공항인 딴 손 누트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11시 20분이었다.
항공권에 표기된 도착 예정시간은 11시 40분인데 기장이 열심히 밟아서(?) 20분이나 단축해서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를 찍는 것은 몇번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비행기에서 계단으로 나오는 순간 훅 끼쳐오는 더운 공기.
역시 더운 나라에 온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여행 출발 전 입국 패스트 트랙을 신청했었다.
베트남의 국제 공항은 입국 수속에 시간이 올래 걸리는 편이라고 들었다.
괜찮을 때도 있지만 심각한 시간대에는 입국수속을 위해서 2시간도 걸린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서 패스트 트랙을 신청했었다.
이미그레이션 입구에 패스트트랙 관련 여행사가 있었고 그 곳에서 확인 후 직원이 안내하는 곳으로 가서 줄을 섰다.
이날은 입국장에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단지 특이한 점은 다른 나라의 경우 자국민 입국심사대와 외국인 입국 심사대를 구분하는 편인데 이 곳은 모두 통일이었다.
우리가 줄을 선 패스트 트랙은 일반 입국장 줄이 아닌 약자 및 특별 여권을 가진 사람들이 통과하는 줄인데 일반 입국심사대 줄과 비슷한듯 했다.
단지 패스트 트랙 입국 심사대는 일반 입국 심사대보다 조금 더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패스트 트랙을 신청 할 때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짐이 있으면 패스트 트랙으로 일찍 나와도 짐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짐이 있을 경우 신청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왔을때 내 친구 가방이 가장 먼저 트랙을 돌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고 그 뒤로 내 가방이 나오고 잠시 기다려서 다른 일행의 가방이 나왔다.
많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가방을 찾을 수 있었다.
탄 손 누트 국제공항은 입국 심사를 마친 다음 세관을 통과해서 나오면 바로 밖으로 연결이 된다.
세관을 통과 후 나오는데 문이 열리자 말자 바로 보이는 도로와 공항쪽으로 되어있는 의자에 앉은 사람들 때문에 잠시 당황했다.
이 곳에서 ATM기기에서 베트남 동을 찾아야 하는데 ATM기기를 찾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 일차 멘붕이 왔는데 친구가 트레블로그 유니온페이 카드를 만들어 와서 세관을 통과하자 말자 보이는 BIDV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찾았다.
트레블로그 유니온페이는 BIDV에서 무료 출금이 가능했는데 트레블 로그 마스터는 수수료가 붙었다.
일단 출금을 포기하고 공항을 벗어나서 외부의 장소에 있는 현금인출기를 찾았다.
세관을 나오자 말자 공항을 등지고 왼쪽으로 보면 PaPaS 라는 주황색 간판이 있는 음식 매장이 있고 그 매장을 정면으로 보고 왼쪽에 현금 인출기가 있었다.
현금이 당장 급했기에 이 곳을 찾았는데 당황스럽게도 내가 가진 트레블로그 카드로 무료 출금이 되는 기기르르 찾을 수가 없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여성이 남성이 서 있는 HSBC기기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 하다가 실패하고 신한 ATM으로 시도 하는 것을 봤었다.
그래서 난 바로 가장 왼쪽에 있는 기기에 카드를 넣고 출금을 시도 했는데 PIN번호 오류라고 뜨더라.
4자리 비번이 오류라고 해서 6자리 비번으로 다시 시도 했지만 또 오류라고 뜨길래 현금 인출을 포기하고 친구가 찾은 현금으로 일단 붕따우로 이동해서 다시 현금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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