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 길고양이부터 해서 도마뱀까지 새로운 생명체들이 많이 보인다.
그 생명체에 대해서 지켜 보는 건 이쁘고 귀엽지만 내가 그 생명체를 우리집에 들일 용기는 없다.
지켜보는 건 할 수 있지만 내가 책임지기에는 내 자신을 잘 알고 있다.
지금 내 몸과 식구들 건사만으로도 힘들고 집에 있는 다육이 화분들 물 주는것도 허덕거리는 나로서는 새로운 생명을 책임 질 자신이 없다.
요즘 공방에 가면 공방샘이 키우고 있는 도마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처음에는 손에도 못 올려 봤던 이 아이들을 한번씩 공방샘의 도움을 받아 손에도 올려 본다.
공방샘은 알이 부화를 하면 새끼를 줄 테니 집에서 키워 보라는데 난 솔직히 제대로 키울 자신이 없어서 못한다고 했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신경쓰면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애초에 없었다.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힘들고 귀찮고 식구들 생활에 이것저것 챙기는 것도 힘들고 짜증나는 일들이 많은데 새로운 생명을 어떻게 들인단 말인가.
새로운 생명을 들이는 건 정말 책임감도 있어야 하고 그 생명을 위해 돈과 정성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나는 아직 그렇게 나와 내 식구이외의 생명에 들일 여유분이 없는 상태이다.
책임감 없이 반려동물을 들였다가 파양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처음 반려 동물을 데리고 왔을때는 이쁘지만 며칠 지내면서 반려동물에게 여러가지 신경을 쓰고 돌봐야하는데 그걸 못해 파양하는 것이다.
반대로 데리고 온 동물들이 늙고 아플때 그 동물들에게 정을 쏟은 사람도 주변에 많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난 도저히 자신이 생기지 않는다.
자신 없이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또는 상황에 떠 밀려서 마지못해 들였다가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다면 그건 동물에게도 나에게도 좋지못한 일이니까.
그래서 관조라는 단어를 썼다.
내가 관여하지 못하고 그냥 지켜보는 그런 시선.
내가 정확한 뜻을 이해하고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관조하는 눈길로 지켜보려한다.
'혼잣말 > 관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름을 바꿔야 하나 (1) | 2024.11.15 |
---|---|
아기냥이들이 많이 컸다. (0) | 2024.11.13 |
삼색이의 TNR을 하지 못했다. (3) | 2024.11.11 |
아기들의 놀이 모습 (4) | 2024.11.10 |
삼색이와 새끼들의 보금자리 만들기 (2) | 2024.11.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