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요시 동굴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작은 건물에서 내린다.
그 건물을 나와 조금 걸으면 눈이 확 트이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그 곳이 아키요시 다이이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주 작은 건물에서 밖으로 나오면 주차장이 보이고 건물을 등지고 왼쪽으로 위와 같은 광경이 보인다.
전망대라고 적힌 팻말이 있는데 나무로 되어 있고 전혀 꾸미지 않은 팻말이라 처음에는 이 곳에서 어디로 가야 하나 잠시 헤맸다.
가이드가 분명 설명을 했을텐데 내 기억 속에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같은 투어 일행 중 몇몇 분들도 잠시 저 곳에서 머뭇거리다가 전망대라고 적힌 왼쪽 길로 올라가는 걸 봐서는 가이드가 정확하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우겨도 될 듯 싶었다.
아키요시 동굴에서 나오니 이 곳의 햇살은 너무도 뜨거웠다.
전망대를 향해 가는 길이다.
너무 더워서 힘든 여정이었다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아키요시 동굴도 입구는 서늘했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록 후덥지근해서 겉옷을 입은 사람들은 겉옷을 벗어야 했었다.
차라리 이 길이 아키요시 동굴보다 시원한 듯 했다.
동굴 안은 후덥지근했는데 이 곳은 바람이라도 불었고 그늘은 시원한 편이었으니까.
햇살은 너무 뜨거워서 그늘이 없었다면 걷기 힘들 길이었을 것 같았다.
거기다 오르막길이라 길지 않은 도보였지만 투어 일행들과 힘들고 덥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걸음을 옮겼다.
오르막길을 걷다가 오소리를 발견했다.
내가 발견한 것은 아니고 몇 발 앞서 가던 사람들이 갑자기 길 가 풀숲을 보길래 덩달아 봤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서 뭐예요? 하고 물었던 저기에 오소리가 있다고 설명을 해 주시더라.
사람들이 가까이 있음에도 도망가지도 않고 본인의 할 일만 열심히 하는 오소리였다.
오르막을 잠시 올라서 언덕 위로 왔다 싶을 때 눈 앞이 시원해 지는 광경을 만날 수 있었다.
파란 하늘 아래 눈이 시원해지는 평야? 구릉? 같은 풍경이었다.
키가 크지 않은 나무도 있었고 구릉도 있고 낮은 풀이나 잡목들이 그 곳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리고 뭔가 특이함이 보이는 돌들이 군데 군데 있었고.
이 곳이 아키요시 다이 였다.
아키요시 다이는 카르스트 대지를 구성하는 석회암이 고생대 말의 석탄계에서 페름계에 걸친 대리석화된 석회암으로 동서의 넓이 6km, 남북의 길이 8km에 이르는 비교적 큰 카르스트 대지이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화석산지로 러시아의 모스크바분지, 북미대륙의 텍사스 주와 더불어 세계의 3대 화석산지로 유명하며 유공충, 산호등은 표준화석으로 세계적인 지층구분의 기준이 된다.
도한 지형학적으로는 와지지형을 비롯하여 볼록지형 및 동굴현상 등 다양한 카르스트 지형들이 발달하여 카르스트 지형 여구에 더 없이 좋은 장이 되고 있다.
위에서 적은 내용은 아키요시 다이의 안내문에 있는 내용은 아니었고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가지고 온 내용이다.
상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고 카르스트 지형이라는 것만 알고 일본여행 카페에서 이 곳을 꼭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말고는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일단 이 곳에서 눈에 들어 오는 풍경은 내 눈과 속이 탁 트이는 시원한 풍경이었다.
과학적인 내용은 전혀 모르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그런 풍경이었다.
높지는 않지만 산이라서 그런가 이 곳은 바람도 시원하게 불었다.
아키요시 동굴의 그 후덥지근함과 이 곳까지 올라 올 때의 그 뜨거운 열기가 모두 사라지는 시원함이었다.
바람이 꽤 세게 부는 편이라 머리는 산발이 되었지만 그게 신경쓰이지 않을만큼의 시원함이었다.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라고 해서 높이가 높은 것은 아니었고 1.5층 정도 되는 높이의 건물 위에서 주변을 볼 수 있었다.
건물은 계단이 아닌 나선형으로 빙 돌아서 올라가게 되어 있었는데 화장실과 옥상의 전망대를 위해 지은 건물이었다.
전망대의 왼쪽으로 보면 검은색의 길쭉한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기념품 상점과 커피숍이 있는 곳이었는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경치를 감상하면서 커피 한잔을 하기에는 좋을 듯 했지만 가만히 서서 자연의 바람을 그대로 느끼는 것이 더 좋아서 커피는 따로 마시지 않았다.
사실은 일본의 커피는 내 입에 맞지 않는 편이었고 오후라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못 잘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피한 부분도 있다.
즉 자연의 바람을 느낀다는 핑계를 대면서 커피에서 멀어진 것 뿐이다.
전망대에 서서 있을 때는 몰랐었다.
검은색 건물 뒤쪽으로 조금 아래에 있는 붉은색 지붕의 건물에 기념품 상점이라고 해도 되고 공예점이라고 해도 될 그런 상점이 있었고 아이스크림 판매점이 있었다.
이 곳의 아이스크림은 노란색이 짙은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오전에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었고 샤베트 같은 느낌이 나는 아이스크림은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투어 일행들 중 몇명은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기도 했는데 그들을 보고 저 곳에 아이크림을 판매한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아키요시 다이는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가이드는 산책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지반이 약해서(아마 석회동굴로 물이 흐르면서 석회암이 녹아내리면서 생기는 약함인 듯 했다) 여기 저기 땅이 꺼진 곳이 있다고 했다.
이미 알려진 구멍들 외에도 언제 어디서 땅이 꺼질 지 모르기 때문에 굳이 산책을 권하고 싶지 않으니 눈으로만 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어떤 모습은 몽골의 테를지 평원이 생각나는 그런 모습도 있었는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보는 풍경이 정말 좋았다.
나에게 카르스트 지형이라 좋았다는 과학적 답변을 요구한다면 그건 정말 아닌 듯.
난 그저 저 곳이 어떤 지형이든 내 눈에 좋으면 그걸로 되는 과학과는 담을 쌓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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