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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쇼핑

[내돈내산] 인터넷으로 사 본 전라도식 배추김치

by 혼자주저리 2024.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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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불량주부이다. 

여태 배추김치를 단 한포기도 내 손으로 담아 본 적이 없다.

양가에서 김치를 얻어 먹으면서 여태 살았는데 올해 들어 어른들의 건강이 나빠지시고 기력이 빠지면서 김치를 얻어 올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여기 저기 김치를 기웃거리면서 조금씩 사 먹다가 저렴하게 나온 전라도식 김치라는 말에 혹 해서 대량으로 질러버렸다. 

택배 상자가 한쪽 구석이 깨져서 왔다.

상자 자체는 깔끔해서 아마 택배 운송 중에 치여서 깨진듯 했다. 

상자가 지저분하면 살짝 의심이 들었을텐데 상자 자체는 깨끗하니 괜찮은 걸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번에 주문한 건 전라도식 김치 10kg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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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충청도식 김치 3kg을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김치가 맛있었고 먹기 좋았는데 3kg으로는 김치찌개등을 해 먹을게 없었다. 

이번에는 가격도 너무 저렴했고 양도 10kg이라 김치찌개 해 먹기도 좋겠다 싶어서 질렀다. 

충청도식 김치를 판매하는 곳이랑 다른 판매자였는데 두곳 모두 중간 도매상 없이 생산자에서 바로 판매하는 곳이라고 하는 곳이다. 

두곳 모두 과일을 사 먹어 봤을 때 괜찮아서 김치도 생각없이 질러봤다. 

아이스박스 포장을 열어 보니 비닐 한겹 안에 다 녹은 아이스팩 하나랑 식품표시사항 스티커가 붙어 있고 안쪽에 다시 김장 비닐에 꽁꽁 묶인 김치가 들어 있었다. 

제조연월일이 7월로 나오는데 내가 주문하기 며철 전에 담궈진 김치였다. 

주문과 함께 바로 택배 배송이 되는 걸 보니 적당히 만들어 두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바로 송장 작업해서 발송을 하는 듯 했다. 

아이스박스의 뚜껑을 열었을 때 김치 익은 냄새가 확 풍겨오기에 한쪽 귀퉁이가 깨지면서 뜨거웠던 여름의 열기때문에 익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표기사항 스티커를 제대로 살펴봤다.

저렴한 이유가 있었다. 

배추는 국내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양념류가 중국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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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국산 김치라고 판매 사이트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저렴한 맛에 구매했는데 중국산 재료였다. 

저렴할 때는 무조건 한번 의심을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 의심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대량으로 주문을 했으니 먹기는 해야 하니까 이번에는 눈 딱 감고 먹어 보기로 했다. 

배추김치를 김치통에 옮겨 담고 썰기 위해서 한쪽을 꺼냈다. 

여름 배추라서 배추가 싱거워 보이면서 맛 없는 배추였다. 

여름에 주문했으니 겨울과 달리 배추가 물배추인건 그냥 그러려니 하겠지만 양념이 너무 많이 발려져 있었다. 

배추 한쪽을 써는데 배추 김치의 국물이랑 양념이 도마를 넘어서 싱크대 쪽으로 마구 마구 넘어 왔다.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김치양념때문에 김치를 썰 때 마다 곤혹스러웠다. 

눈에 보이는 가장 좋지 않았던 점은 위 사진처럼 배추의 밑동이 검게 변한 부분이 있는 것이었다. 

배추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밑동 부분이 저렇게 검게 변한걸 먹어도 되려나 모르겠지만 엄마한테 물어보니 잘라 내고 먹으면 된다고 해서 잘라냈다.

맛은 일단 너무 달았다. 

충청도식 김치가 입맛에 잘 맞는 편이어서 전라도식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달아도 너무 달았다. 

이 김치로 김치찌개를 끓여도 김치찌개가 단 맛이 났다. 

거기다 양도 많이 시켜서 너무 많아서 오래 먹어야 되는 불편함도 있었기에 다음에는 충청도식으로 5kg정도씩 주문해서 먹어 봐야 할 것 같다. 

저렴하다고 혹하지 말고 입맛에 맞는 김치로 주문을 해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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