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조금씩 따뜻해 질 즈음부터 그러니까 참외가 맛이 들기 시작할 즈음부터 인터넷으로 과일을 주문해서 먹기 시작했다.
제작년인가 그때 인터넷으로 참외를 주문했다가 못 먹을만큼 상한 참외를 배송 받았고(환불을 다 받았다) 그 뒤로는 인터넷 구매를 하지 않았는데 올해 또다시 인터넷으로 과일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참 많이도 사 먹은 인터넷 구매 과일들인데 제철 과일을 두세번 주문해서 먹다보면 과일의 종류가 바뀌어 있었다.
의도하지 않게 철 따라 과일을 바꿔 먹게 되더라.
작년에 참외를 구입한 곳은 마트와 시장이었다.
시장구경갔는데 과일 트럭 아저씨가 딱 두종류의 과일을 판매하고 계셨는데 아주 알이 작은 참외 한소쿠리에 5,000원이라고 하셨다.
작은 참외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 참외를 한소쿠리 구입해서 먹었는데 과육이 부드럽고 너무 달아서 또 먹고 싶었었다.
그런데 그 때 이외에는 그렇게 잔 참외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그 뒤로 마트나 시장에서 종종 구입해 먹다가 올 해 처음으로 SNS에서 광고하는 참외를 발견했다.
상주 참외인데 못난이라서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집에서 먹는 건데 모양이 조금 못난이라도 맛만 있으면 되지 싶어서 속는셈 치고 한번 구입을 해 봤다.
내가 좋아하는 작은 사이즈의 참외는 아니지만 일반 판매하는 곳에서는 로얄과라고 할 수 있는 사이즈의 참외 5kg이었다.
표면은 얼룩이 조금 있었지만 껍질을 깍으면 내부는 멀쩡한데 달고 물도 많아서 먹기 좋아서 잘 구입한 상품이 되어 버렸다.
앞서 구입한 참외가 너무 좋아서 참외를 다 먹고 나서 또 SNS에서 광고하는 곳에서 구입을 했다.
앞서 구입한 곳은 아니고 다른 판매자였는데 이번에는 무선별로 주문을 했었다.
역시 5kg인데 무선별이라 그런지 아주 큰 것과 로얄과라고 부를 수 있는 정도의 사이즈와 내가 좋아하는 아주 작은 사이즈 참외가 골고루 섞여 있었다.
단맛은 좋았지만 역시나 사이즈 별로 과육의 식감이 달랐다.
아주 큰 과육은 식감이 살짝 퍼석 했고 아주 작은 사이즈의 과육은 부드러웠다.
싱싱했고 달았고 냉장고에 두고 먹어도 상하는 것 없이 잘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인터넷으로 과일을 주문해서 먹는 것에 재미를 붙여버렸다.
신비 복숭아가 한참 나올 때 또다시 SNS에서 광고가 떴다.
마트나 시장을 자주 나가지 않는 나로서는 신비복숭아처럼 한철 반짝 나오는 과일은 제대 못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광고덕에 신비 복숭아가 나오자 말자 바로 구입을 할 수 있었다.
사이즈는 작았는데 복숭아는 꽤 맛이 들어 있었다.
나를 비롯해 식구들이 천도복숭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신비 복숭아는 천도복숭아와는 또 다른 맛이라 먹기 좋았다.
다 먹고 조금 큰 사이즈의 신비 복숭아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그 때는 이미 철이 끝나가고 있어서 두번 주문은 못 했다.
내년에는 조금 굵은 사이즈의 신비 복숭아를 구입해야 할 것 같다.
망고도 인터넷을 주문을 했다.
마트에서 구입을 하려면 세개 들이 15,000원 전후인데 저 상자가 18,000원쯤 한 것 같다.
물론 택배비는 없었고.
마트보다 저렴하게 구입을 했고 싱싱했고 사이즈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과 비슷했다.
망고는 라오스에서 먹었던 망고가 너무도 싱싱하니 맛있었는데 이렇게 주문해 먹으니 그때처럼 맛이 좋은 건 아니라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기에 좋았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본 다음 무겁게 들고 오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고.
점점 인터넷으로 과일을 주문하는 것에 중독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수박도 한통 주문을 해 봤다.
보통 수박은 집에서 다 먹기 힘들어서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인터넷의 힘을 믿고 주문을 했다.
막상 잘라 본 수박은 생각보다 달지는 않았고 수분감은 가득했기에 그냥 시원한 맛으로 먹었다.
수박 내 과육이 저렇게 생기는 건 무슨 병이라고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친정엄마에게 물어보니 저 정도는 괜찮다고 하셔서 그냥 먹었다.
그런데 한번 사 먹고 나니 두번은 구입되지 않는 것이 수박이었다.
수박은 역시 부담스러운 과일이 되어가고 있다.
역시나 만만한 참외를 또 주문했다.
이번에도 로얄과 사이즈의 참외가 왔는데 안쪽의 하나가 상해있었다.
5kg중에서 하나 상한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서 그대로 먹기로 했다.
사진에 찍어 둔 하나 말고는 다른 건 다 괜찮아서 먹기에 좋았다.
아침 저녁으로 한두개씩 깍아서 식구들이랑 후식으로 먹기에 참외가 정말 적당했다.
생각해 보니 올해만큼 참외를 많이 먹은 적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복숭아가 나기 시작하면서 아직 알이 작을 때 주문을 했다.
딸이 복숭아를 너무 좋아하는데 딱복보다는 물복을 좋아한다.
그래서 황도나 백도 쪽으로 구입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 구입한 건 황도였다.
SNS에서 쫀복이라고 하면서 광고를 하길래 한번 주문을 해 봤는데 아직은 이른지 황도 특유의 그 덜큰함은 조금 약한 듯 했다.
그래도 향은 있어서 딸이 정말 좋아하면서 먹었다.
4kg 상자 중에서 두개가 살짜가 흠집이 있었고 나머지는 다 상태 좋은 복숭아였다.
복숭아 이후로 마지막 참외를 주문했나 보다.
이번에는 10kg으로 마지막 끝물 참외를 주문했다.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양을 어떻게 다 먹나 싶었는데 막상 냉장고에 쟁여 두니 다들 오며가며 잘 꺼내서 먹더라.
과일을 아직 제대로 못 깍아도 필러로 껍질 까서 먹기도 하고.
내가 굳이 깍아 주지 않아도 다들 챙겨먹기에 10kg이라는 대용량도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다 먹었다.
이번에 온 사이즈는 참외가 크지 않아서 더 맛있게 잘 먹었던 것 같다.
많은 양 중에서 세개 정도가 깨져서 왔는데 이건 배송 중 흔들려서 깨 진것인 듯 싶었다
참외 시즌이 끝나가니 아쉬움이 생길 정도이다.
참외가 끝나고 역시나 복숭아 시즌이 되었다.
딸기와 복숭아를 너무도 좋아하는 딸이 행복해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더운건 싫지만 복숭아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딸아이를 위해서 복숭아를 주문했다.
딸은 물복을 좋아하고 난 딱복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딱볶으로 주문을 했다.
황도나 백도를 주문하고 싶지만 저렴하게 나온 건 딱복이었다.
내가 딱복을 좋아하니 큰 문제는 없었고 딸도 딱복이라도 잘 먹으니 더욱 문제가 생길 일이 없었다.
복숭아는 참외와 달리 큰 사이즈를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사이즈도 좋은 편이라 저렴히 잘 구입한 것 같았다.
오렌지는 주로 귤 시즌이 끝나가는 즈음에 주로 사 먹는다.
여름에는 오렌지를 잘 안 먹는데 역시나 과일을 주로 사 먹는 인터넷 상점에 여름 오렌지가 올라와 있었다.
만만하게 먹기에는 오렌지도 좋아서 한번 구입을 해 봤는데 역시나 여름 오렌지는 아닌 듯 하다.
단맛도 적당히 있지만 신맛이 더 강한 편이고 과육 안에 씨가 있었다.
오렌지 중에서 배꼽이 선명하고 깊게 생긴 오렌지를 좋아하는데 이 오렌지는 배꼽이 거의 없기도 했다.
역시나 오렌지는 그냥 겨울 끝물에서 이른봄까지 먹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이번에는 딸을 위해서 백도로 구입을 했었다.
사이즈는 조금 애매하긴 했지만 백도라서 구입을 했고 실온에서 하루나 이틀 후숙을 시키면 당도가 더 올라간다고 해서 꼬박 하루를 후숙시켰다.
저 상태 그대로 후숙을 시켰는데 정리를 하면서 보니 하나가 절반쯤 농해 있었다.
농해 있는 것도 심하게 농해 있었지만 다른 복숭아들은 다 괜찮았다.
백도라고 구입했지만 아직 후숙이 덜 되었는지 딱복같은 식감이었고 후숙이 조금 더 된 것은 껍질이 살짝 벗겨질 정도였다.
단맛은 적당해서 많이 말랑한 식감이 아니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여름의 끝물에 나오는 청사과가 상점에 떴다.
역시 새로 나온 과일이니 사 먹어 봐야지.
청사과는 껍질과 과육이 물러서 상처가 잘 난다고 설명에 적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배송되어 온 사과는 사이즈도 작고 사과들이 모두 무른 부분들이 있었다.
판매 사이트에 적힌 내용대로라면 손으로 인해 눌림 상처가 된 것들도 깍으면 내부 과육은 괜찮다고 하던데 내가 받은 사과들은 모두 과육이 눌려서 상해 있었다.
멍이 심하게 든 상태라고 보면 된다.
뭐 그래도 아직 어린 풋사과였지만 향이나 맛은 제대로 들어 있었다.
친정 엄마가 청사과를 정말 좋아하시는데 맛이 제대로 들었다며 좋아하셧다.
굉장히 작았던 두어개를 빼고는 맛이 제대로 들었기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복숭아 철이 끝나기 전에 부지런히 복숭아를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이번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딱복, 물복을 정하지 않고 그냥 랜덤 배송 되는 상품을 주문했다.
배송 받은 복숭아는 실온에서 이틀 정도 후숙을 한 다음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었다.
복숭아 철도 끝이 되어가는지 점점 복숭아 상태가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올 여름 복숭아와 참외는 원없이 먹은 것 같기도 하다.
복숭아가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먹어야지 싶다.
복숭아가 끝날 즈음이니 무화가가 나오더라.
무화과도 잘 먹는 딸이라 무화과도 한번 주문을 했다.
참외나 복숭아처럼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라도 한번씩은 생각나는 무화과이다.
솔직히 무화과는 아주 어릴 때 집 마당에 나무를 두고 열매가 맺히고 익으면 하나씩 따 먹는 재미가 좋았던 추억이 있는 과일이다.
그 기억때문에 무화과는 한번씩 구입을 해서 먹고는 있는데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금은 주택을 꿈 꾸면 무화과 나무는 반드시 들어간다.
사실 주택을 전혀 고려하지 않지만 무화과 때문에 주택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까.
무화과는 맛 보다는 추억을 위한 과일인 듯 싶다.
마지막 복숭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주문을 했다.
4kg인데 과일 상자가 아닌 그냥 종이 상자에 담겨서 배송이 되었다.
이틀 정도 후숙을 시켰는데 상한 것 하나 없었고 사이즈도 괜찮았다.
딱복이라서 먹기에도 좋았다.
이제는 복숭아 철은 끝이 났고 포도가 시작되려나? 아직은 인터넷 상점에 다른 과일이 딱히 올라오는 것이 없다.
추희 자두를 구입했다.
인터넷 상점에 추희 자두 대 사이즈라고 되어 있었고 과육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긴 자두인데 2~3일 후숙을 하면 당도가 올라간다고 되어 있어서 2kg을 주문했다.
이 자두를 구입하기 전에 쿠팡에서 후무사 자두를 두번 구입해서 먹었었기에 이 자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앞서 구입해서 먹었던 후무사가 맛있어서 이 자두도 당도 좋다고 하니 그런 줄 알았다.
배송은 8월 22일에 받았고 26일까지 후숙을 시켰지만 자두는 신맛도 단맛도 아닌 풋내만 났다.
도저히 먹을 수 없을 듯 해서 판매 상점에 문의를 넣었는데 맛은 개인적인 부분이라 환불이 안 된다고 했다.
자두도 그대로 있으니 물건을 회수 해 가라고 해도 그것도 안 된단다.
크게 언성높여서 싸울 것도 아니라 조용히 그 상점을 차단했다.
한번쯤 실패는 가능하지만 판매점의 대응이 너무 미숙했다.
그들이 하라는대로 후숙 기간도 거쳤고 그럼에도 풋내가 났을 때는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이 되는데 전혀 문제로 인식을 하지 않았다.
내가 주로 컴플레인을 걸고 문제 제기를 주로 하던 사람이라면 또 악성 컴플레인이구나 싶겠지만 앞서 구입했던 복숭아나 참외 그리고 사과까지 큰 컴플레인 없이 그냥 조용히 잘 먹었다.
그런데 대응이 미숙한 부분이라 다시 구입 안하면 된다는 생각에 차단 하고 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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