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연락이 왔다.
마늘을 주변 지인에게 받았는데 마늘장아찌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마늘장아찌는 한번도 담궈본 적이 없지만 일단 가지고 오라고 했다.
위 사진은 마늘을 일단 손질 한 다음에 찍은 사진이다.
양이 아주 많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건조가 꽤 된 마늘이었다.
햇마늘이 나오고 한참 지난 얼마전에 가지고 온 것이니 마늘장아찌를 담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겠다 싶었지만 동생이 장아찌라고 딱 잘라 말했으니 일단 장아찌를 담아 보기로 했다.
마늘을 손질하면서도 이건 장아찌용이 아니라 그냥 조리용 마늘로 사용해야 하는데 하면서 손질을 했다.
건조가 잘 된 마늘이라 과연 장아찌가 될 수 있으련지 모르겠다.
건조가 잘 되어 있어서 껍질을 제법 많이 벗겨 냈다.
중간 심지도 빼 버리면서 마늘이 통채로 모양을 유지 하지는 않았고 모두 조각 조각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래도 일일이 껍질을 많이 벗겨내고 중간 심지도 빼 내는 작업을 한 것은 건조가 많이 된 마늘이라 최대한 양념이 잘 배어 들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장아찌를 담는 햇마늘은 껍질이 두껍고 과육(?)이 무른 편인데 이 마늘은 껍질을 바싹하니 잘 말라 가벼웠고 과육은 단단해져 있었다.
장아찌용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열심히 열심히 다듬고 있는건 뭔지.
정말 이렇게 잘 마른 마늘이 장아찌로 가능할 지 모르겠다.
장아찌를 담는 중간 과정은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일단 마늘은 손질 후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서 물기를 뺐다.
그리고 양념은 간장, 식초, 설탕, 물을 동량으로 같이 넣어서 한소큼 끓였다.
마늘이 건조가 잘 된것이고 또 물에 한번 씻은거라 물기를 제거했다고 해도 혹시나 싶어서 양념이 끓고 나서 불을 끄고 바로 마늘을 그 냄비에 담궜다.
마늘이 뜨지 않도록 위에 접시 하나를 올리고 뚜겅을 닫아서 삼일을 지난 다음에 마늘을 건져내고 간장을 한번 더 끓였다.
그리고 다시 마늘을 담고 접시로 누른 다음 3일을 지났다.
마지막으로 마늘을 건져서 유리보관용기에 나눠 담고 양념은 한번 끓여서 한김 식힌 다음에 뜨거울 때 유리용기 안으로 부었다.
이렇게 한 다음 실온에서 5일을 둔 다음 냉장고로 옮겼다.
처음 냉장고로 옮길때 하나를 꺼내서 맛을 봤는데 작은 사이즈로 한알 따로 떨어진 걸 먹어서 그런지 양념은 그닥 배어 든것 같지는 않았지만 매운맛은 잡혀서 그럭저럭 먹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을만 한 듯 해서 동생에게 용기 하나 보내주고 나머지 하나는 냉장고에서 잘 재웠다.
만들고 한달쯤 지났을 까? 날이 너무도 더워서 밥하기 싫었던 날 마늘장아찌가 생각하나 조금 꺼냈다.
얇은 껍질이라 까기도 쉬웠는데 마늘의 과육이 너무 단단해서 그런지 양념은 전혀 마늘에 배어들지 않았고 마늘은 매운맛 그대로 있었다.
두어개 깠는데 두개 다 그래서 그냥 냉장고에 한참을 더 재워야 할 것 같다.
역시 처음에 장아찌를 담기에는 마늘이 건조가 너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이 맞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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