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 한 일은 아니고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처음 들었을때는 그냥 재미있게 웃고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그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웃을 일만은 아닌 듯 싶어서 적어 본다.
하지만 정확한 내용은 아닐 수 있다.
이야기를 들은 지 한참 시간이 지난 뒤이기 때문에 내용이 가물가물 한 부분도 있으니 읽어 주시는 분은 감안해 주시길 바란다.
지은은 인터넷으로 나이키 운동화를 주문했다.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었고 배송을 기다리던 중 배송완료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배송이 되었을때 가족이 모두 외출 중이어서 집 앞에 놔 두라고 배송 기사님에게 문자를 했다고 한다.
늦은 저녁 집 앞에 갔더니 딱 운동화 상자 만한 택배 상자가 집 앞에 있었다네.
지인은 그 상자를 들고 집에 들어가 일단 주변 정리를 한 다음 택배를 뜯기 전에 송장을 제거하기 위해서 송장을 보게 되었다.
갑자기 위화감을 느낀 지인은 송장을 뜯던 손을 멈추고 송장을 다시 한번 살펴봤다.
주소가 딱 한 군데 다르고 모두 같다네.
같은 동, 같은 호수인데 아파트 명칭이 조금 달랐다고 한다.
예를 들면 아이파크 A, 아이파크 B 이런 식으로 아파트 이름이 조금 다르고 같은 동, 호수였다.
지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그 동네에서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로 그 당시 비슷비슷한 아파트들이 동네에 여러군데가 되는 곳이었다.
상자를 뜯지 않은 채 택배 기사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택배가 잘못 온 것 같으니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와 함께 택배 송장 사진을 찍어서 보냈다.
택배 기사님은 그 날은 늦었으니 다음날 확인을 해 주겠다는 답변을 보내왔고 다음날 연락에 의하면 하필이면 지인과 이름이 비슷한 아파트 같은 동,호수에서 택배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인의 물건과 상대의 물건이 잘못 배송되었다고 택배 기사님이 오후에 지인에게 온 택배를 찾아서 가지고 가겠다고 했다.
여기서 잠시 의아했던 것은 지인이 확인하고 연락을 할 동안 다른 집에서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
오후에 택배기사님이 지인에게서 물건을 가지고 갔고 잠시 후 다시 연락이 왔다.
상대 집에서 본인은 물건이 제대로 왔으니 되돌려 줄 것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지인은 이때부터 멘붕이 되었고 택배기사님도 멘붕 상태로 송장을 보고 판매처에 연락을 취하고 했다.
지인도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한 사이트에서 구입 확인을 하고 그 곳에서 발행한 택배 송장 번호 확인하고 주소도 다시 한번 확인을 해서 모두 캡쳐를 떠서 택배 기사님에게 전달을 했다.
며칠 있다가 택배 기사님이 나이키 신발을 가지고 왔는데 문제는 이미 그 나이키 신발을 상대집에서 신고 사용했다는 흔적이 너무도 확연히 나는 상태였다.
새 신을 주문했는데 오배송 된 신을 본인이 신었기에 처음에는 물건 오배송 된 적이 없다고 발뺌을 했고 택배 기사님이 송장에 적힌 택배 발송처랑 연락을 하고 지인의 주문 내역등을 가지고 가서 확인을 하니 그제서야 신을 내어 주더라고 했다.
문제는 남이 이미 신어 버린 신발을 받아서 신을 수 없는 상황.
택배 기사님이 이건 경찰 신고를 하시라고 그러면 본인이 증인이 되겠다고까지 했다.
일단 지인은 택배 기사님을 통해서 상대집에 이러이러한 상황으로 신었던 신발과 똑 같은 제품, 똑 같은 사이즈의 신을 새로 구입해서 신었던 것과 교환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택배 기사님이 그 물건을 교환 하는 건 중간에서 해 주시기로 했고.
처음에는 상대편 집에서 내가 왜 그래야 하느냐, 물건을 줬으니 다 된거 아니냐 등등 말이 많았다고 한다.
대화가 안 되면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강하게 나가니 결국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물건을 상대집에서 구입 후 택배 기사님이 사이즈랑 물건 내용을 확인하고 새 신을 받아 오고 그들이 신었던 신은 주고 마무리가 되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오배송 된 상자의 송장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뜯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물건이 다를 경우 송장을 확인해서 잘못 배송된 물건임을 확인하고 난 다음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그냥 홀라당 신어 버린다는 상식 이하의 행동은 쉽게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결론은 마무리가 잘 되었지만 그 며칠 동안 신경쓴 지인이나 중간에서 왔다갔다 한 택배 기사님은 얼마나 곤혹스러웠을까.
물론 오배송 없이 제대로 배달되었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 집의 태도가 정말 의아스러운 부분이라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없는 내용이었다.
가끔 우리는 택배 물건을 집 앞에 놔 두고 늦게 와도 그 물건이 그대로 있다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데 이런 일도 발생 할 수 있구나 싶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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