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종류를 좋아하는 편이다.
아니 떡 뿐만 아니라 빵도 좋아하는데 빵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떡은 쉽게 사 지지 않는다.
일단 떡은 하나 둘씩 낱개로 사기에는 종류가 많지 않은 편이고 방앗간이 주변에 흔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떡 종류를 눈여겨 보다가 앙금 없는 종류로 한번 구매해 봤다.
인터넷에 판매하는 떡들은 대부분 떡 내부에 팥앙금이 들어 있는 종류가 많았다.
당장 한 자리에서 한두개 먹을 때는 앙금이 들어 있는 떡도 맛있지만 집에 두고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이왕이면 앙금 없이 깔끔한 맛의 떡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인터넷에 판매하는 떡 대부분이 앙금이 있어서 쉽게 크릭이 되지 않던 차였다.
우연히 보게 된 떡인데 앙금이 없었다.
앙금없는 쑥떡이라는 것에 혹 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클릭을 하고 결재를 완료했다.
1kg인데 9,900원이라는 가격도 한 몫했다.
근처 베이커리에서 빵 두세개만 담아도 만원이 넘는 금액인데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배송은 아이스박스에 냉매와 함께 포장되어 왔다.
배송되는 동안 냉매가 녹고 기온 차에의한 습기로 인해 박스가 조금 젖기는 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의례적으로 보는 표기성분을 확인했다.
물엿은 저당으로 사용했다고 되어 있으니 조금은 양심의 가책을 덜어 낼 수 있으려나?
설탕은 그대로 사용되었으니 양심에 박힌 털은 파르르 떨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까?
떡은 영양성분표는 표기 하지 않아도 되는지 표기가 없었다.
하긴 방앗간에서 원산지 표기는 하지만 영양성분 표기 하는 건 없으니 그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나 보다.
상자를 개봉했다.
안에는 떡들이 개별 포장으로 차곡차곡 들어가 있었다.
떡 하나당 50g이라고 했는데 사이즈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였다.
일반적으로 방앗간에서 개별포장해 온 떡들은 투명 비닐 포장인데 이 곳은 흰색 종이 재질의 포장이라 깔끔해 보이기는 했다.
종이포장이라고 해도 종이포장지 내부는 비닐 코팅이 되어 있을 것 같다.
떡이란 끈적하게 붙어버리는데 비닐 코팅이 되어 있지 않으면 종이가 떡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테니까.
배송되어 왔을 때 떡이 반쯤 녹은 상태였다.
바로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기 한두시간 전에 실온에 두었다가 먹으면 되는데 이미 말랑말랑하게 해동된 떡을 하나는 맛 봐야지 싶었다.
일단 식구들끼리 먹고 싶은 만큼 하나나 둘씩 꺼내고 나머지는 모두 냉동실에 넣었다.
가끔 밥이 끌리지 않은 날 저녁에 내 놓고 자면 다음날 먹기 좋을 정도로 녹아 있으니 아침 대용으로도 좋을 듯 싶다.
포장지를 뜯으니 짙은 쑥색의 떡이 나왔다.
중간 중간 쑥의 질감도 보이고.
일단 눈으로 보이는 모습은 괜찮은 듯 했다.
포장을 뜯었을 때 쑥향이 올라오는 것도 좋았다.
한입 베어 물어봤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나 내부나 똑같았다.
쑥떡은 살짝 단맛이 느껴졌지만 일반적으로 떡에서 느낄 수 있는 단맛 정도였다.
너무 달아서 금방 질린다거나 달지 않아서 먹기 힘들다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조청이나 달달한 콩가루 없어서 먹기 좋을 정도고 적당한 단맛과 쑥향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떡이었다.
큰 기대 없이 주문했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먹기 좋은 떡이었다.
앙금이 없어서 더 좋았는데 지금은 냉동실에 넣어 둔 것도 다 먹어서 또 주문을 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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