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뭔가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찾고 있었다.
예전부터 봐야지 하면서 목록에 넣어 놨는데 그 목록을 뒤지다 우연히 눈에 띄어서 보게 되었다.
99.9 ~형사 전문 변호사~( 99.9 -刑事専門弁護士-)
방영 : 2016년 04월 17일~06월 19일. 일본 TBS
출연 : 마츠모토 준(미야마 히로토) 카가와 테루유키(사다 아츠히로) 에이쿠라 나나(타치바나 아야노)
카타기리 진(아카시 타츠야) 마기(후지노 히로키) 와타나베 마키코(토가와 나츠코)
키시베 잇토쿠(마다라메 하루히코) 아오키 모네타가(마루카와 타카히사) 오쿠다 에이지(오토모 슈이치)
99.9%의 유죄 확정 사건에 남겨진 0.1%의 가능성을 걸고 사건의 진장을 철저하게 조명하는 변호사의 이야기
드라마 자체는 가볍고 무겁지 않고 재미있다.
병맛도 심하지 않아서 보기에 부담스럽지도 않다.
일본 드라마를 종종 보다보니 병맛에 익숙해져 가는지 이제는 왠만해서는 병맛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경지에 올랐는지도 모르겠다.
옴니버스 스타일로 회차당 사건들이 다르기 때문에 드라마를 짧게 짧게 보는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재미있는 요소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떡밥을 크게 뿌린 미야마의 아버지 사건은 떡밥으로 끝났다.
다음 시즌에서 연결되서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시즌1에서는 언급만 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미야마 아버지 사건과 연결된 검사의 이야기도 그냥 떡밥으로 끝난 듯 싶다.
시즌 2를 봐야지 떡밥으로 끝나는지 회수까지 되는지 알 수 있을 듯 싶다.
배우 마츠모토 준은 일드 꽃보다 남자에서 처음 인상깊게 보게 되었다.
꽃보다 남자를 한국, 일본, 대만까지 삼개국의 드라마를 다 봤지만 아마도 가장 처음 접했던 대만판이 인상에 남아서 그런지 한국이나 일본 드라마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대만판 보다 더 멋있게 더 퀄리티 있고 짜임새 있게를 기대했지만 대만판이나 비슷해서 실망했던 것 같다.
일드 꽃보다 남자를 보기는 봤지만 그때 한참 마츠다 쇼타 필모 도장깨기를 하면서 본 거라 마츠모토 준이라는 배우를 보기는 했지만 기억에 남아 있지는 않았다.
특히 어리고 아기 같았던(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도묘지의 모습으로 기억을 하고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대만의 따오밍스가 고등학생으로 보기에는 나이가 조금 있어 보여서 그랬는지 따지고 보면 그때 도묘지는 고등학생이라 어려 보이는게 맞는데.
에이쿠라 나나 배우는 N을 위하여에서 인상깊게 봤었다.
그 드라마가 일드 중에서도 무게가 있는 드라마라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이 곳에서는 조금 편안하고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두명의 남여 배우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지만 이 드라마는 앞서 봤던 드라마에서의 케릭터를 되살려지는 않았다.
이 드라마 특유의 케릭터에 잘 융화되어 있었고 튀는 부분도 없었다.
일드를 종종 보다보면 한번씩 스토리 라인보다는 케릭터에 조금 더 집중하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 드라마도 케릭터가 강한 편이고 스토리 라인은 조금 평온한 듯하다.
그러다보니 일드는 가볍고 편하게 드라마를 보고 싶을 때 찾게 되는 듯 하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케릭터간의 합은 좋은 편이었다.
중심에 떡 하니 버티면서 눌러주는 케릭터는 없지만 각 케릭터들이 각자의 역활을 잘 표현하고 있다.
서로의 케미가 좋아서 거슬리는 부분이 거의 없어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스무스하고 가볍고 그리고 코믹스럽게 잘 넘어가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의아했던 부분이 변호사를 도와서 사무를 보고 조사를 하는 직원들에게 페라리걸이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이거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처음 생각했던 자동차 페라리와 그 옆에서 소개를 하는 여성을 의미하는 걸을 합성한 단어가 아닌 paralegal이라고 했다.
발음이 페라리걸이 아닌데 일본 특유의 영어발음으로 그렇게 들린 듯 했다.
영어 단어로 변호사 보조라고 사전에 나와있었다.
미야마는 법인에 소속이 된 변호사가 아닌 개인 변호사로 형사 전문 변호사이다.
친구이자 변호사 지망생인 아카시와 함께 사건을 맡으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완벽해 보이는 99.9%의 내용 중 빠진 0.1%를 찾아서 변호를 한다.
그런 미야마에게 법무 법인에서 스카우트를 제의하고 그 법무 법인은 형사 전문팀을 따로 만든다.
법무법인 내에서 형사 사건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변호사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이 법인의 능력 좋은 변호사 사다에게는 좌천같이 느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의뢰인의 사정을 듣고 조사를 하다보면 어느새 사다를 비롯 모든 팀원들이 진심을 다해서 숨겨진 0.1%를 찾는다.
사건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고 미야마의 이야기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양념처럼 곁들여지지만 드라마 자체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좋다.
덥고 무기력해지는 여름에 가볍게 청량감을 느낄 수 있을 듯한 드라마로 이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다.
드라마 자체가 무거우면 여름의 더위와 함께 굉장히 쳐지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보면 힘들거나 쳐지는 느낌은 없다.
가볍고 시원하게 볼 수 있어서 더운 여름 공포 영화나 납량특집과 다른 의미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드라마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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