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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산책하기에는 좋으나 그늘이 많이 없어서 뜨거웠던 "밀양댐 생태 공원"

by 혼자주저리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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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랑 조카랑 드라이브 삼아 밀양댐으로 갔었다. 

그 때는 등나무꽃이 활짝 피는 시기라 밀양댐 아래 공원에 등나무 꽃 터널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등나무 꽃이 5월에 피는데 일본과 중국 여행기 올리느라 이제야 올리는 상황이기도 하다. 

아주 늦게 올리는 이야기이지만 일단 올려 봐야지. 

이 날도 엄청 뜨거운 날이었다. 

분명 5월이었는데 그래서 산책하기 좋은 날이겠거니 싶었는데 지금도 이 때를 생각하면 뜨거운 햇살과 공기만 생각난다. 

한 여름 못지 않은 그런 날씨로 기억 되는 날이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공원을 향해 걷는데 뜨거운 햇살에 산책을 포기 하고 싶은 그런 날이기도 했다. 

쨍하니 뜨거운 날이 아닌 뭔가 후덥지근했던 날씨의 밀양댐 생태공원 산책이었다. 

주차장에서 쭈욱 들어가면 안 쪽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일단 정면으로 삼각형 모양의 조형물이 보였고 그 조형물 뒤로 댐의 모습이 보였다. 

거대한 높이로 쌓여 있는 댐의 모습은 어마어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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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들로 쌓인 높은 담벼락 같은데 위로 갈 수록 안쪽으로 기울어 진 것처럽 보이는 걸로 봐서는 옆 단면의 모습은 마름모꼴이었을 듯 싶다. 

아래는 두껍고 위쪽은 가늘어지는. 

생태 공원 안내도를 보고 가장 먼저 등나무를 보기 위해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 쪽에는 나무들도 있고 등나무 터널도 있었다. 

동생이랑 나도 SNS에서 본 등나무 터널에 보라색 등나무꽃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생각하고 있었다. 

심지어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의 그 등나무 꽃이 주렁 주렁 피어 있던 그 배경지도 생각했었다. 

만화 만큼은 아니라도 등나무 꽃이 주렁주렁 풍성하게 매달린 것을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꽃이 빈약하고 적었다. 

멀리서 봤을때는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공원이구나 싶었는데 막상 가까이서 보니 뭔가 부족한 곳들이 눈에 띄었다. 

가장 기대를 했던 등나무 터널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듯 했다. 

나무들이 이쁘게 자라 있는 것이 아니라 엉켜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상황이었다. 

나무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 있었는데 나무가 생각보다 굵지 않았고 덩쿨들은 멋대로 자라 엉킨 듯한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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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가 다니던 학교에 등나무로 그늘을 만들어 두고 그 아래 벤치가 있는 곳이 있었다. 

그 곳은 학교에서 관리를 해서 그런지 등나무들이 일정하고 균일하게 그늘을 만들어 줘서 등나무 꽃이 필 때면 자리가 없을 지경이었고 한 여름에는 그 아래 벤치에 앉아 더위를 피했었다. 

기억 속의 등나무는 잎들이 골고루 잘 분포가 되어있었는데 이곳은 뭔가 뭉텅뭉텅 모여 있는 듯한 모양새였다. 

등나무 꽃 송이들이 많이 빈약했다.

나무 잎도 많지 않은 듯 했고 줄기들이 많이 보이는 상황이었다. 

이 곳에 가기 며칠 전에 지나가던 길가에 있던 어떤 회사의 정문 옆 담벼락에 피어 있던 등나무 꽃은 저 꽃의 두세배는 더 실하게 크고 색도 진했고 향기도 진했다. 

하지만 밀양 생태공원의 등나무꽃은 송이가 많이 부실했고 색도 옅었고 향기도 옅었다. 

가장 기대를 하고 간 곳에서 실망을 하다 보니 주변 온도가 더 뜨겁게 느껴지고 있었다. 

동생이랑 조카도 그늘에 앉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등나무 터널을 떠나고 나도 등나무 터널에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한 상태로 다른 곳을 돌아보기 위해 나섰다. 

산책을 할 수 있는 곳들은 많았다. 

심지어 댐 위에까지 올라가서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실제로 몇명의 사람들이 저 댐 위를 걷고 있었다. 

잠시 나도라고 마음이 동했지만 뜨거운 햇살과 온도 그리고 그늘이 없는 저 곳은 금세 목적지에서 지워버렸다. 

가는 길도 힘들지만 저 곳에서 그늘 하나 없는 댐의 뚝을 걸을 자신이 없었던 날이기도 했었으니까. 

산책을 하기에는 좋은 곳들이 많았다. 

문제는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공원의 구석구석이었다. 

돌들 사이에 잡풀이 자라고 보도블럭 사이에도 풀이 올라와 있었다. 

걸음을 옮기다보면 발과 다리에 풀들이 쓸리는 느낌이 좋지는 않았다. 

 

풀이 있는 곳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왔다면 모르겠지만 관리가 안 되어 풀이 쓸리는 건 그닥 반갑지 않았다. 

밀양에 자주 다니는 편인데 밀양의 이곳 저곳에서 느끼는 것은 시작은 아주 좋았지만 끝은 미비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의도도 좋고 시작도 좋은데 관리가 안 되어서 많이 아쉬운 느낌. 

이곳은 밀양시의 문제일까 수자원공사의 문제일까? 

이 공원의 관리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긴 할 듯 싶다. 

산책을 하다가 주변을 돌아보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아주 좋았다.

하늘은 맑았고 낮은 산과 댐과 나무들이 잘 어우러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멋진 풍경을 보면서도 감탄을 하면서 감상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은 이날 너무 뜨거웠고 그늘이 없어서 햇살으 피할 곳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분명 큰 나무들도 제법 많이 있는 곳이지만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 중 일부에는 큰 나무가 아닌 연산홍, 철죽같은 키 낮은 나무들이 있어서 그늘이 없는 곳도 많았다. 

도저히 나무가 없는 곳은 걸을 수가 없어서 발길을 돌려 등나무 터널이 있던 곳을 지나 반대편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있던 큰 등나무터널 외에도 안 쪽에 등나무 터널이 몇군데 더 있었다. 

이 곳의 꽃들이 조금 더 많이 피어 있기는 했지만 처음 본 등나무 터널마냥 뭔가 조화롭다 또는 풍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단지 이 곳은 주변에 키가 큰 나무들이 많았고 등나무 터널도 있어서 그늘을 찾아서 천천히 산책하면 걷기에는 괜찮았다. 

사람들도 조금 전 나무가 없는 곳이 아닌 이 곳에 다들 모여 있었다. 

대포카메라를 들고 와서 등나무 꽃 사진을 찍으려는 분도 있었고 연인이 산책을 오기도 했고 친구들끼리 나와서 그늘진 벤치에 앉아서 신변잡기에 대한 수다를 떠는 아주머니들도 있었다. 

그나마 다들 편안한 모습으로 이 공원을 즐기는 것 같았다. 

공원을 살짝 벗어나면 전원주택? 같은 집이 있었다. 

하얀 벽에 벽돌색 지붕으로 지어진 집은 동화속에 나올 듯한 모습이었다. 

1층에 커피숍을 해도 잘 될 것 같았지만 저 곳은 아마 생활을 위한 공간인 듯 싶었다. 

안으로 가까이 가서 보기에는 생활공간이라 그냥 멀찍히 사진을 찍고 돌아섰다. 

조카와 함께 시원한 음료라도 마시고 싶어서 주변의 커피숍을 찾았다.

연수원이 있는 곳에 한방찻집이 있는 듯 해서 연수원 근처까지 가 봤지만 마땅한 커피숍을 찾지 못했다 .

위 사진은 연수원을 가는 길에 물 문화원으로 갈 수 있는 길이었다. 

도저히 걸어서는 못 갈 듯 해서 물문화원은 포기하고 동생이랑 조카랑 함께 차를 타고 공원을 벗어나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다가 카페 평리에서 음료를 마셨다. 

밀양댐 생태공원은 많이 덥지 않은 시원한 날 즉 연산홍이나 철쭉이 많이 피는 봄이나 단풍이 이쁘게 든 가을이면 산책하기 좋을 듯 싶었다. 

등나무 터널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관리가 잘 되면 그때는 멋진 곳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나중에 가을이 되어 단풍이 이쁠 시기에 다시 한번 방문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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