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이 우동국밥을 이야기 하는데 집 근처에도 있고 공방 근처에도 있다고 한다.
두 곳 모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집이라고 하는데 체인점은 아니고 각자 개인 브랜드로 운영하는 곳이다.
우연히 친구랑 공방 근처에서 밥을 먹어야 할 일이 생겨서 지나가다가 보니 줄서야 한다는 우동국밥집에 빈 테이블이 있어서 바로 들어가 착석했다.
동해우동국밥
전화 : 052-211-2788
주소 : 울산 중구 신기4길 23 1층(태화동 482-1)
영업 : 11시 30분~10시(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5시)
휴무 : 매주 화요일
주차장 따로 없고 길가 주차를 하거나 태화강국가정원에 주차를 하고 와야 한다.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가까운 거리이다.
먼가 레트로한 느낌의 식당이었다.
간판도 오래 된 간판의 모습이었고 외부 모습도 내부 모습도 화려하게 꾸며져 있지는 않았지만 정감있는 인테리어였다.
주방과 홀을 구분짓는 곳의 합판으로 덧댄 벽이 마치 오래된 노포 느낌이나도록 하는 그런 분위기.
포장마차는 아닌데 노포의 느낌을 주면서도 찐 노포의 그 찐뜩함같은 것은 없이 깔끔하고 산뜻했다.
매장 한쪽에 셀프로 계란을 구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백반집에서 종종 보기는 했지만 국밥집에 계란후라이라니 어울리는 조합은 아닌데 싶었지만 있으니 또 구워야지.
친구랑 갔으니 계란 두개를 구웠다.
테이블에서 계란을 다 먹고 더 먹고 싶으면 다들 자유롭게 계란을 구으러 오는 걸 봐서는 인원에 맞춰 갯수 제한은 없는 듯 했다.
아주 정감가는 메뉴판이 아닐 수 없다.
이쁘고 깔끔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괜찮은데 이렇게 대충 적은 종이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시간이 조금 많이 지났다) 우동 메뉴가 모두 9천원이었는데 현재는 500원씩 올라서 9,500원이라고 되어 있는 듯 했다.
벽에 붙이는 메뉴판의 경우 가격대가 변동하면 새로 만들거나 종이 등을 덧 대어서 가격을 변경해 두는데 이렇게 해 두니 가격도 부담없이 바꿀 수 있을 듯 싶었다.
메뉴가 많다면 절대로 시도 하지 못할 일인데 이 곳은 메뉴가 딱 4가지 밖에 없으니 가능한 일인 듯 싶다.
나는 사골우동국밥을 친구는 얼큰우동국밥을 주문하고 순대튀김도 같이 주문했다.
기본찬이 먼저 나왔다.
국밥집이라느느 이미지와 달리 기본찬은 화려한 편이었는데 아마도 샐러드 때문에 화려하다 느꼈던 것 같다.
새우튀김샐러드, 단무지무침, 배추겉절이, 구운김과 고추,마늘,쌈장이 나왔다.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무지 무침이었다.
평소 단무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는 김밥을 먹을때도 단무지를 빼고 먹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니 기본찬으로 나온 단무지를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인데 이날 난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무지를 한입 먹었다.
그리고는 기본으로 나온 단무지 무침을 다 먹었는데 보통의 단무지 무침은 단무지, 고추가루, 참기름에 통깨나 마늘 정도 넣어서 무친다면 이 곳은 단무지를 유자청으로 무쳤다.
유자청도 제법 많이 들어가서 단무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상큼한 유자의 향이 돌면서 단무지 무침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새우튀김 샐러드는 생각보다 별로였던 것 같다.
야채류 위에 새우튀김을 올리고 마요네즈와 머스타드를 베이스로 한 소스를 뿌렸는데 그냥저냥이었다.
국밥집에서 샐러드가 나온다는 것이 특이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고 기본 찬으로 나오는 샐러드는 주로 손이 최대한 적게 갈 수 있는 재료들로 구성이 되는데 새우튀김이 올라간다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새우튀김은 1인 1마리 정도로 올라가는 듯 했다.
식전에 가볍게 먹기는 좋았지만 맛있게 먹은 기억은 없으니 그냥 저냥이었던 음식이었다.
내가 주문한 사골우동국밥이 나왔다.
육수는 뽀얗게 진해 보였고 국밥이 담긴 뚝배기 한가득 내용물이 들어있었다.
안을 보니 우동이 잔뜩 들어가 있고 고기도 많았는데 편육처럼 굵게 썰린 고기가 아니라 불고기감처럼 얇게 썰어진 고기였다.
삶아서 썰은 고기는 아닌 듯 했고 얇은 불고기감을 사용한 듯 싶었다.
잡내는 따로 나지 않았는데 내용물이 풍부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듯 했다.
아주아주 맛있다고 할 수는 없어도 먹을만 했고 다음에도 먹을 의향이 있는 정도의 국밥이었다.
친구가 주문한 얼큰 우동국밥이 나왔다.
육수가 맑은 쇠고기국 같은 느낌이었고 고기가 삶은 다음에 썰어서 넣은 고기였다.
역시 아래쪽에 우동이 들어있고 그 위에 고기가 올려져 있었다.
삶아서 썰은 고기라 그런지 사골우동국밥보다는 푸짐함이 덜 한 듯 했다.
친구도 이번 주문은 실패라고 국물도 그닥이고 푸짐함도 못하다고 했다.
만약 동해우동국밥집으로 갈 예정이라면 사골우동국밥을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동국밥이라 밥이 따로 나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밥도 같이 나왔는데 밥 양이 아주 적게 들어있었다.
우동국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넣어서 정말 보기 싫어서 살짝 가리기는 했지만 밥 양은 아주 좋아 보였다.
내용물이 푸짐한 우동국밥을 먹었는데 밥 또한 푸짐했다면 분명 먹다가 남길 것이 당연했고 우동국밥으로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즉 국밥에는 밥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국물에 밥을 말아서 마무리를 하기 좋았다.
우리가 국밥 외에 추가로 주문한 순대튀김이 나왔다.
순대는 썰어서 튀긴 것이 아니라 한 줄을 통채로 튀긴것인데 김치순대인지 매운순대인지 붉은색이 선명해 보였다.
순대를 찍어 먹는 소스로는 초간장과 마요네즈가 나왔는데 마요네즈는 조미를 조금 더 한 듯 했다.
순대의 튀김옷은 두껍지 않았지만 아마도 터지거나 할 것을 염려해서 낮은 온도로 튀겨서 그런지 순대 자체에 기름이 많아 보였다.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순대 튀김을 봤을 때는 이렇게 기름이 흥건해 보이지 않았는데 기름이 생각보다 많았다.
순대튀김과 같이 나온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서 잘랐다.
순대튀김을 한입 크기로 자르니 순대피가 터져서 제대로 자를 수가 없었다.
크게 듬성 듬성 잘라서 알아서 베어 먹어야 하는 듯 했다.
순대 튀김은 나쁘지 않은 맛이었지만 기름기가 많아서 부담스러웠고 실제로 국밥과 함께 먹으려니 생각보다 먹히지 않았다.
차라리 순대튀김이 아니라 찐 순대였으면 더 깔끔하게 먹혔을 듯 한데 튀겨서 나오니 기름때문에 한두입 먹고 금방 물렸다.
친구랑 나랑 두명이서 저 순대 튀김을 절반도 못 먹고 남겨 두고 나왔으니 기름진 음식을 정말 잘 먹을 자신이 있다는 사람들만 순대 튀김을 주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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