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할 때 통깨를 주로 사용하는 편이었다.
언제부터인가 통깨가 몸 속에서 소화흡수가 안 된다고 갈아서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깨갈이를 구입해 볼까 생각했지만 SNS상에 유명한 제품들은 가격대가 있는데 내가 그 가격대의 물건을 사서 제대로 사용할까라는 의구심때문에 구입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일본 여행 중 세리아에서 작은 깨갈이가 있는 걸 보고 하나 구입해 왔다.
처음 구입은 2월 후쿠오카 여행때 하나를 구입해 왔다.
깨갈이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비싼 제품을 구입할 필요성까지는 없어서 그냥 저냥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여행 중 꼭 찾는 100엔샵 세리아에 갔는데 깨갈이가 눈에 띄었다.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이걸로 뭘 하려나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지만 가격이 워낙에 저렴한 100엔에 세금 10엔이 붙어도 그 당시 환율로 우리나라돈 약 1,000원이라 하나쯤 부담없이 사 와도 될 것 같았다.
솔직히 사서 쓸만하지 않으면 그냥 버려도 부담 없다는 생각이기도 했다.
이 제품을 사 와서 처음 깰을 갈아보고는 생각보다 잘 갈려서 놀랐다.
그리고 우리나라 다이소에 있는 깨갈이를 보는 순간 이 제품이 훨씬 나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다이소의 깨갈이는 넓적한 접시 같은 느낌의 큰 깨갈이었다.
집에서 음식을 자주 해 먹지 않는 나에게는 이 정도 깨갈이가 가격도 부피도 사용에도 부담이 없어서 3월 여행때 여러개를 사 와서 주변에 나눠 줬다.
세리아 주방용품 코너에 가면 한쪽 구석에 있어서 눈에 잘 띄는 제품은 아니었다.
2월 여행때도 우연히 눈에 띄어 구입해 온 것인데 그 전 여행때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으니까.
포장은 깨를 담는 사발과 나무 공이 같은것이 같이 포장이 되어 있다.
모양도 두가지로 하나는 짙은 색의 외부에 내부는 흰색으로 된 것이 있고 내외부 모두 흰색인 것도 있었다.
포장도 단단히 잘 되어 있는 편이었다.
상품의 표기사항을 번역기로 살펴보면 작은 입 그릇 이라는 의미인 듯 했다.
재질은 도자기와 천연목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발은 도자기 재질이고 공이가 나무로 되어 있다.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에 사용이 가능하고 오븐, 직화, 급랭, 갑작스러운 가열은 안 되는 걸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깨갈이를 직화나 냉동, 가열 할 일은 없겠지만 가끔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분들은 있지 않을까 싶다.
전자레인지 사용할 일도 없을 듯 한데 깨갈이 뿐만 아니라 다른 용도로 사용하다보면 사용할 일이 생길 지도 모르지.
사이즈를 보기 위해서 도킹형 보조 베터리와 함께 사진을 찍어 봤다.
도킹형 보조베터리의 사이즈는 다들 익히 알고 있을 듯 한데 깨갈이 자체가 저렇게 사이즈가 작은 편이다.
저렇게 작아서 어디에 쓰냐고 한다면 식구가 많지 않은 가정에서 깨갈이로 사이즈 적당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내가 음식을 한번 만들때 대여섯 종류를 한가득씩 만든다면 사이즈가 작아도 너무 작겠지만 한끼 식사를 준비하면서 나물을 한종류 이상 무치는 일이 거의 없는 나에게는 딱 적당한 사이즈였다.
심지어 깨를 쓸 일이 없어서 하루에 한번도 안 쓰는 편인데 굳이 비싸고 무겁고 사이즈가 큰 깨갈이는 필요가 없으니까.
한번 무쳐서 두세끼 정도 먹을 나물에 저 사이즈 깨갈이에 간 깨 정도면 넉넉하게 사용가능한 정도이다.
깨갈이 안 쪽에는 골이 약하게 있다.
한번 사용할 통깨를 넣어주면 저 정도 양이되는데 어떨 때는 저 양의 두배를 한꺼번에 넣기도 한다.
양을 조금 많이 넣었을 때는 깨를 갈 때 한두알씩 깨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기도 했는데 저정도 양을 갈아 줄때면 밖으로 튀는 것도 없이 잘 갈리는 편이다.
저 정도 깨면 나물에 넣으면 양도 충분한 편이라 사용하기 딱 좋다.
깨를 넣고 절구공이처럼 막대로 콩콩 빻아 주는 것이 아니라 막대를 외벽쪽으로 붙이면서 문질러 준다는 생각으로 돌려준다.
그러면 막대와 사발의 내부 굴곡과의 마찰에 의해서 깨가 갈아지는 것이다.
콩콩 찧어 준다면 깨들이 천지 사방으로 튀어 오를껀데 문질러 주니까 튀어 오르는 것도 없고 깨도 잘 갈린다.
오래 문질러 줄 필요도 없고 서너번 나무 공이를 돌려주면 깨가 적당히 갈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힘도 들지 않고 깔끔하고 고소하다.
깨를 다 갈고 나서 나물에 털어 넣고 난 뒤의 모습이다.
깨갈이 그릇 안에 깨의 잔재가 많이 남았다 싶으면 나무로 된 공이로 내부를 살짝 두들기면서 털어주면 쉽게 떨어져 나간다.
세척도 쉬운편이라 수세미에 세제 조금 묻혀서 내부를 그릇 닦을때처럼 가볍게 닦아 주면 깔끔하게 씻어진다.
물도 잘 빠지는 편이라 건조도 빠르다.
나무 막대가 세척을 자주 하다보면 습기로 인해서 상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세척 후 컵 건조대 한 켠에 나무 공이를 올려두면 건조가 빠르게 잘 되어서 몇달을 사용했지만 상한 부분은 없었다.
사이즈가 작아서 마치 소꼽장난을 하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깨가 잘 갈려서 잘 쓰고 있는 살림템이다.
주변에 아직 깨갈이를 사용하지 않는 분이 있다면 구입해서 선물을 해 주고 싶을 정도이다.
가격도 저렴하니 부담도 없으니 이 또한 좋지 아니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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