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기카를 타고 블루라군2로 먼저 왔다.
여행 상품에는 블루라군1이 포함되어 있었고 블루라군2는 선택옵션이었다.
우리는 블루라군2를 모두 선택했기에 블루라군 2를 먼저 왔다.
블루라군2의 입구는 너른 편이었지만 차량은 거의 없었다.
우리가 타고 온 버기카와 일행들이 타고 온 트럭 외에 차량은 몇대 없었다.
입구에 입장료를 받는 곳은 있지만 우리는 패키지로 왔으니 가이드가 알아서 입장료를 지불 했을 테고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공터에는 간이 매점 같은 곳이있을 뿐이었다.
참고로 입장로는 1인 20,000낍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이 공터에서 버기카를 타고 사진도 찍고 빙글 빙글 운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찍었다.
한참을 사진을 찍고 놀고 난 다음 블루라군2쪽으로 들어갔다.
안쪽으로 들어가다가 처음 만나는 곳은 물이 고여있고 그 위에 출렁다리가 있는 곳이었다.
이 곳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은 없었고 출렁다리는 나무가 삭은 듯 보여서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일행 중 초등 6학년과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이 출렁다리로 건너다가 물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초등 6학년을 앞둔 친구는 물 속에서 제대로 나오지 못해서 그 엄마가 물로 들어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고 고등학생이 될 형아는 물 속에서 걷다가 바위에 무릎이 까였다.
수영장처럼 물을 모아 둔 곳인가 싶었는데 아래 바위가 꽤 날카롭게 있다고 했다.
출렁다리가 있는 곳을 지나면 잔디밭이 펼쳐진다.
이 곳에는 몇명의 사람들이 피크닉을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도 있었고 벤치와 탁자에 앉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뭔가 여유가 있어 보이는 풍경들이었다.
저런 여유는 부럽다는 생각을 잠시 하고서 잔디밭을 지나서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
안 쪽에는 블루라군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한 푸른 물이 고여있는 계곡? 같은 천연 풀장을 만날 수 있었다.
산 속에 있어서 그늘이 져서 시원하기도 했고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이 곳에서 잠시 물놀이를 한다고 하기에 주변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다.
물 가장자리로는 바위가 있어서 조심을 해야 하기는 하지만 안 쪽은 꽤 깊어 보였다.
다이빙대로 있었지만 높이가 꽤 높아서 올라 가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사람도 우리 일행 외에는 거의 없어서 조용하니 꽤 한가로운 곳이었다.
처음 라오스여행을 준비하면서 블루라군에서 발이나 조금 담그고 물 속에 들어가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과거에 수영을 10년 넘게 했었지만 수영을 하지 않은지도 10년이 넘었고 나라는 사람 자체가 물놀이를 그닥 즐기지 않는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필리핀 쪽 여행을 한번도 안 해 본 이유가 그 쪽은 호핑투어가 기본처럼 되어 있는데 그 호핑투어를 하기 싫고 하루종일 바닷가에서 노는 것도 끌리지 않아서 이니까.
블루라군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일단 이 곳은 계곡이라 바닷물과 달랐고 가이드가 구명조끼를 입고 놀으라고 해서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둥둥떠 있는 건 생각보다 시원하고 좋았다.
구명조끼 없이 물에 있으려면 손, 발을 계속 움직여야 해서 힘들지만 구명조끼를 입고서는 말그대로 둥둥 떠 있을 수 있었으니까.
더군다나 해가 들지 않아서 마음 놓고 얼굴만 물 밖으로 내 놓은 채 떠 있기에 너무 좋아서 꽤 물 속에 있었다.
우리가 물 속에서 둥둥 떠 다니며 한가롭게 있을 때 외국인 가족이 다이빙대에 올라갔다.
아빠, 큰 오빠는 뛰어 내렸고 작은 오빠와 여자 아이는 결국 뛰어 내리지 못하고 그냥 내려왔다.
뛰어 내린 큰 오빠라고 해야 초등 4~5학년 정도 보이는 아이였는데 분위기상 이날 처음 다이빙대에서 뛴 듯 했다.
아버지의 격려에 올라가서 뛰었고 성공하고나서는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은 오빠와 여자아이는 결국 못 뛰어 내렸지만 아버지는 그 아이들을 잘 다독이면서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리도 한참 물속에서 놀다가 이동을 할 때는 가이드가 수건을 챙겨 줘서 그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닦고 잔디밭 쪽으로 가서 햇살에 몸을 데우고 다시 버기카를 타고 이동했다.
블루라군1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들이 있었다.
차량도 많고 주차장 한쪽 옆으로는 상점들도 있었다.
간단한 먹거리와 기념품들을 파는데 살아 있는 굼벵이를 나무사이에 꽂아서 구운 것도 있었다.
살아 있는 굼벵이는 그릇에 물과 함께 담가 뒀고 구운건 또 따로 있고.
그 모습을 보니 먼가를 사 먹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겠더라.
블루라군 1은 우리가 여러가지 매체로 익숙하게 접했던 사진속의 그 장소였다.
물 빛은 옥빛으로 햇살에 비춰 빛이 날 정도였고 물 쪽으로 기울어 있는 나무와 그네와 다이빙대.
푸르른 나무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과 맑은 햇살.
모든 것이 사진에 보던 그 모습이었다.
블루라군 블루라군 하는 이유를 알 듯한 모습에 한참 사진을 찍으며 주변을 보게되는 광경이었다.
블루라군 1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우리나라 패키지 여행객들은 모두 블루라군 1에 모여 있는 듯 했다.
물이 있는 계곡 주변으로 평상 같은 것도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곳도 있었다.
방갈로 같은 곳도 있는데 그 곳은 따로 옵션을 줘야 하는 듯 일부 손님들은 방갈로에 올라가 있었다.
우리는 블루라군2에서 이미 물놀이를 하고 온 상황이라 좋은 자리는 모두 선점이 되어 있어서 방갈로나 평상에 앉을 수는 없었다.
물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보는 모습은 정말 눈이 시원해 지는 풍경이었다.
옥빛의 물은 햇살과 그늘에 의해서 더 짙은 녹색으로 바뀌었고 신록은 더욱 푸르렀다.
물가로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막상 물 속에 들어가 노는 사람은 몇명되지 않았다.
대부분 물가에 앉아서 물 구경을 하거나 물 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가장 압권은 아무래도 다이빙대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것일 듯 싶다.
다이빙을 잘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호기롭게 올라갔지만 뛰어내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여성분(한국인 아주머니)은 다이빙 대로 올라가서 뛰어내릴 준비까지는 했지만 뛰어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마다 주변의 사람들이 응원도 해 주고 격려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참을 그 아주머니가 뛰어 내리기를 기다리다가 가이드의 이동 요청에 더 못 봤는데 과연 그 아주머니는 뛰어내렸을까?
블루라군1에서는 물놀이를 하기 전에 짚라인부터 탔다.
짚라인은 선택옵션으로 1인 60불이었는데 한번 타고 마는 것이 아니라 타고 도착해서 다시 타고 이동하고 타고 이동하고 해서 거이 한시간이 걸리는 액티비티였다.
처음 짚라인을 타러 올라 가기 전에 사무실 같은 곳에서 안전관련 사인을 하고 안전모와 자일들을 몸에 부착을 한다.
안전모는 워낙에 여러사람들이 사용하던 거라 머리에 얹어지는 순간 쉰내가 훅 끼쳐 오는데 바꿔 달라는 말도 못하고 그대로 사용했다.
이 곳에서 자일까지 모두 몸에 부착하고 옆에 있는 작은 도랑을 줄을 타서 건너 본다.
그렇게 한 다음 뒷 산을 오르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가 군데 군데 있어서 아주 힘들게 올라가야 했다.
첫번째 포인트까지 가면 그 곳에서부터 짚라인을 타고 내려가는데 길게 한번에 끝나는게 아니라 중간 중간 포인트가 있어서 그 포인트마다 섰다가 다시 타는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에는 안전모와 자일을 걸쳤던 사무실 옆 나무 위로 오는게 그 곳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건 그냥 수직 낙하 였다.
그냥 수직낙하는 아니고 옆에서 다른 줄로 잡아 주는 사람이 있어서 속도는 괜찮은데 그래도 그 순간 너무도 긴장되는 부분이 있었다.
짚라인을 탈 때는 안경이고 핸드폰이고 떨어질 만한 건 모두 가이드에게 맡겨둬야 했다.
짚라인 아래는 그냥 수풀로 뒤덮힌 정글이었기 때문에 떨어트리면 못 찾는다고 했다.
그래서 핸드폰이고 썬그라스고 모두 가이드에게 맡긴 채 짚라인을 탔고 한시간 가량 짚라인을 타니 내려 올 때 즈음에는 배도 고프고 다리도 후들거렸다.
다행히 짚라인을 다 타고 내려오니 점심 시간이라 바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물가에서 조금 떨어진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곳에 우리의 점심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도시락으로 구성되었는데 모든 도시락이 랩으로 쌓여져 있어서 먼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도시락을 열어 보기 전에 보이는 구성은 상추와 김치, 고추장, 마늘, 고추 인걸로 봐서 아마도 고기류가 아닐까 싶었다.
여해을 오기 전 검색했을 때 이 곳에서 먹는 식사는 꼬치류라고 된 블로그들을 많이 봤는데 우리는 꼬치류는 아닌 듯 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삼겹살 구이였는데 전날 먹은 무제한 삼겹살집의 삼겹살보다는 조금 더 두껍고 쫄깃한 맛이 강했다.
그리고 숯불에 구웠는지 불향도 은은히 나서 맛은 좋았다.
빱은 랩에 쌓인 찰밥이었는데 전날 먹은 용원선상식의 찰밥보다는 부드러웠지만 역시나 고두밥처럼 꼬들거리는 밥이었다.
작은 바게트도 하나씩 나눠줬는데 바게트가 맛이 좋은 편이었다.
김치는 제대로 익어서 신맛이 나는 김치라 고기랑 먹기 좋았었고 고기, 상추, 고추, 마늘 등은 다 먹어가면 계속 리필을 해 줬다
이 곳에 개도 두마리 있었는데 이 개들이 얼마나 순한지 음식이나 사람들에게 달려 들지 않고 주변을 맴돌기에 도시락 뚜껑이나 빈 용기에 고기 몇점을 올려서 주면 슬며시 다가와 먹고 다시 뒤로 빠지면서 보는 순둥이들이었다.
후식으로 나온 망고도 아주 맛이 좋았고 가이드가 일행별로 음료수나 맥주를 쏴서 다들 맛있게 나눠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고 난 다음 다시 물 속에서 잠시 놀았다.
이 곳에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제법 큰 물고기들이 물 속에 가만히 있으면 내 발의 각질을 뜯어 먹기 위해 왔다.
닥터피쉬처럼 작은 물고기들이 발의 각질을 뜯는 건 그닥 무섭지 않은데 이 곳의 물고기는 제법 큰 아이들이라서 내 발 근처로 오면 무서워서질 지경이었다.
결국 물 속에서 발을 계속 움직이다 지쳐서 물 밖으로 나와 몸을 닦고 물기를 말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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