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엥으로 이동 후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말자 근처 공터에서 트럭으로 옮겨 탔다.
버스는 그대로 다시 비엔티엔으로 옮겨 가는 듯 했고 트럭을 타고 가장 먼저 간 곳은 숙소인 그랜드 리버사이드 호텔이었다.
여행 안내서에서 확정 호텔로 알려 준 곳은 리사 그랜드 호텔이었다.
호텔 이름이 조금 다른데 싶었지만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그랜드가 공통으로 들어가고 리사와 리버사이드의 어감의 유사성 등) 처음에는 그냥 넘겼었다.
방비엥 일정을 마치고 비엔티엔으로 출발 할 때 그랜드 리사 호텔이 따로 있는 걸 봤고 호텔이 변경되었구나 알게 되었다.
호텔은 변경 되었지만 위치상으로는 리사 그랜드 호텔보다 이곳 그랜드 리버사이드 호텔이 더 좋았다고 느꼈기에 호텔 변경 건에 대해서는 큰 불만은 없다.
처음 여행에 대한 총평을 올렸을 때 가이드가 호텔도 변경하고 쇼핑도 하나를 더 넣었다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 쇼핑 부분은 가이드의 잘못이 아니라 여행사의 꼼수였다.
그게 가이드 잘못인양 여겨졌는데 여행 후기를 적다보니 가이드 잘못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물론 여행사에 항의는 안 했기에 가이드에게 피해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호텔 주변의 경관이다.
강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이라 경치가 너무 좋았다.
방비엥의 수려한 산세도 보이고 그 앞이 리조트들도 보이고 크지 않은 수영장도 관리가 제법 잘 되고 있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그랜드 리버사이드 호텔의 위치였다.
도보로 유러피안 거리라고 불리는 여행자 거리에 다녀 오기 좋은 위치로 일정 중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잠시 잠시 다녀 오기 좋았다.
로비는 한쪽 면이 오픈된 스타일이었다.
데스크는 안쪽에 몰려 있었고 어설픈 크리스마스 트리가 중앙에 서 있는 정도였고 짙은 나무로 마감된 천장과 짙은 색의 타일등이 조금 올드한 느낌이 들게 되는 로비였다.
호텔은 높지 않았고 총 4층까지 있었는데 로비 정면 중앙에 작은 엘리베이터 한기만 운행이 되고 있었다.
일행들 중 학생과 엄마 팀들은 2층으로 배정을 받았고 부부팀은 3층으로 배정받고 우리는 4층으로 배정을 받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내리면 휑하고 너른 공간이 보인다.
로비라고 하기도 그런 공간인데 하얀색 타일이 깔려 있는 정말 휑한 공간이었다.
뭔가 소파나 테이블 등이 있으면 더 좋았을 듯 싶지만 방비엥의 엑티비티를 하다 보니 이 상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이 있는 복도도 휑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가장 압권은 아무래도 하얀색 타일인 듯 싶다.
장식이 거의 없는 곳에 하얀색 타일이 있다보니 정말 뭔가 휑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방은 킹 사이즈 침대 하나와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 하나가 있는 트윈룸이었다.
하얀 시트에 파란색 데코가 짙은색의 커튼과도 잘 어울렸다.
방의 바닥도 흰색 타일로 되어 있어서 카페트를 깔아 둔 것보다는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마룻바닥을 제일 좋아하기는 하지만 더운 나라라서 그런지 타일 바닥도 괜찮았다.
아니 시원해서 좋았다.
침대 맡은 편에는 작은 화장대 하나와 테이블과 텔레비젼이 있었다.
화장대 위에는 헤어드라이어가 있었고 그 옆에 텔레비젼 리모컨과 전자모기향이 놓여 있었다.
전자모기향은 저녁이면 유용하게 사용했다.
텔레비젼 아래에는 전기포트와 컵, 생수가 있었는데 생수는 비엔티엔의 호텔에서 주는 물과는 달리 맛이 조금 못했다.
살짝 정수가 덜 된 느낌이랄까.
전기 포트는 뚜껑을 여는 부분이 파손되어 있었고 혹시나 싶어서 친구가 입구쪽으로 물을 부어서 물을 끓여 봤는데 컵에 받은 물의 색이 뿌옇고 베이지처럼 나와서 전기포트를 사용하는 건 포기해야 했다.
커튼을 열고 나가면 작은 테라스가 있고 그 테라스에 탁자와 의자가 있었다.
우리는 이 곳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물에 들어가는 엑티비티를 하고 난 다음 수영복등을 빨아서 널기에 좋았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이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좋아서 이틀 동안 매일 아침 이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 곳의 아침 사진은 따로 모아서 조식 등과 함께 포스팅 할 예정이다.
화장실은 아주 넓었다.
입구에 세면대가 있고 세면대 옆으로 변기가 있었다.
세면대도 타일로 만들어져 있어서 사용에 불편은 없었다.
단지 바닥이 일정하지 않아서 물이 조금 고이는 현상은 있었다.
샤워실은 욕실 한쪽 모서리에 샤워부스로 되어있었다.
문제는 샤워부스의 문이 한짝만 있고 한짝은 없어서 샤워를 하면 물이 샤워부스 밖으로 다 튀어 버린다.
샤워부스의 문을 닫으려다 중간에 뻥 뜨는 걸 보고 한참 놀랜 일인이다.
이곳은 샤워필터를 이용한 헤드로 교체를 할 수 있어서 구입해 간 필터 헤드로 바꿔서 사용했다.
세명이 이틀동안 세번씩 총 12번의 샤워를 했는데 샤워기 필터의 색은 변하지 않았다.
물 상태는 괜찮은 듯 했다.
어메니티는 3명이라 그런지 넉넉하게 놓여 있었다.
문제는 질이 너무도 좋지 않아서 사용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호텔에 비치된 공용이나 개인용 어메니티로 씻는 편인데 이 곳의 샴푸, 바디워시, 비누는 정말 제대로 씻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제품들이었다.
비누의 경우 바디용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손을 씻는데 두번을 비누칠해서 씻어도 씻어지지 않고 그 끈적임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바디워시도 일정을 마치고 샤워를 하는데 가지고간 샤워타월에 충분히 거품을 내서 씻어도 몸에 바른 자외선차단제가 씻어지지 않았다.
샴푸는 하고 나면 빗이 안 들어 갈 정도.
결국 혹시나 싶어서 챙겨 갔던 여행용 샤워제품을 꺼내서 사용했다.
가장 특이했던 점은 화장실용 휴지였다.
위 사진의 오른쪽 사진에 바구니 안에 보면 컵 옆에 흰색의 둘둘 말린 덩어리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휴지였다
변기 옆에 휴지걸이에 휴지가 없어서 직원을 불렀더니 저게 휴지라고 했다.
휴지 자체는 도톰하니 부드럽고 괜찮았는데 저렇게 말려 있으니 사용은 조금 불편했었다.
호텔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무난하게 괜찮은 호텔인 듯 싶고 조식이나 주변 환경등에 대한 건 따로 적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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