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골에 케이블카가 개통 되었다는 기사는 아주 예전에 봤었다.
굳이 가 본 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고 간혹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을때 마다 사람이 많아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던 어느날(그 어느날이 9월 말이다) 친정엄마랑 동생이랑 사과를 사러 밀양얼음골로 가게 되었다.
사과 구매를 하고 보니 얼음골 케이블카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네?
당연히 호기심에 한번 가 봤다.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야 한다면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가기로 하고.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전화 : 055-359-3000
주소 :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241(삼양리 71)
운영 : 매일 오전 8시30분~14시(당일 기상상황에 따라 운행 여부 결정됩니다)
주차장은 넓지 않은 편이었다.
케이블카 건물 근처에 있는 좁은 주차장 외에 다른 주차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입구도 좁고 경사도 있는 편이었고 주차장 자체가 넓지 않았다.
아마도 주차장 때문에도 사람들이 가기 힘들다고 한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케이블카 운행 시간이 있다.
우리는 9월 말에 방문을 했기에 17시까지 운행을 했지만 겨울에는 14시까지만 운행을 하는 것 같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갔었기 때문에 사람이 많으면 그냥 돌아올 예정이라 4시 조금 안되는 시간에 도착을 했었다.
그 즈음에는 주차장도 여유가 있었고 막차 시간도 여유가 있어서 우리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 아니었다.
왕복 이용하는데 성인 16,000원이었고 초등학생인 조카가 13,000원이었다.
우리는 이때 일행이 나, 친정엄마, 동생, 조카가 있었는데 금액이 꽤 많이 나오는 편이었다.
가볍게 왔는데 가볍지 않은 금액이었고 친정엄마가 그 금액을 부담스러워 했다.
사과도 집집마다 한상자씩 사고 케이블카까지 부담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지만 그런 걱정 하지 말고 그냥 타자고 했다.
대기실은 쉴수 있는 의자가 있었고 벽면에 붙은 안내도 같은것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카페 겸 매점도 있어서 심심할 때 이것 저것 군것질 하기에 좋았다.
우리도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그 잠시 동안에도 조카가 컵에 든 솜사탕을 구입해서 먹었으니까.
주차장에 비해서 대기실은 너른 편이라 답답함은 없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답답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많으면 답답했을 수도있겠다.
우리는 4시 조금 전에 도착해서 매표를 하고 10분 정도 기다렸다.
출발 2분전에 게이트가 오픈되기 때문에 줄을 서지 않고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만약 사람들이 많았다면 게이트 입구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을 텐데 우리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
표는 왕복으로 상행권과 하행권이 한꺼번에 붙어 있었다.
올라갈 때 상행권을 뜯어내고 내려 올 때 하행권을 뜯어 내는 형식인듯 싶었다.
출발 2분전에 게이트 쪽에 사람이 나왔고 게이트를 통과해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케이블카는 괘 큰 편이었다.
정원이 몇명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차량이었다.
중앙이 비었고 가장자리 쪽으로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었는데 쿠션은 오래된 느낌으로 삭아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고 있었다.
처음 대기실에 사람이 없어서 우리 일행만 타는 줄 알았는데 두어커플이 같이 타고 올라갔다
케이블카 내부에는 직원이 한명 같이 탑승해서 승객들의 안전을 살피는 것 같았다.
케이블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계곡이 훤히 내려다 보였다.
이때는 늦가을이라 물놀이 하는 사람도 없이 조용하고 한산한 계곡의 모습이었다.
케이블카 내부에는 안내 방송이 나와서 주변을 돌아보기 좋았다.
안내 방송으로 부족한 부분은 동승한 직원이 보충설명을 해 주었고 승객의 질문에 답도 해 줘서 좋았다.
상행과 하행이 교차할 때는 살짝 흥분 되기도 했다.
하행에는 사람들이 상행보다 조금더 많이 탄 듯 한데 사진을 찍느라 제대로 살펴 보지는 않았다.
케이블카는 여러대가 운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 두대가 서로 교차하면서 운행이 되는 것 같았다.
이래서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나 싶기도 했다.
상행 정류장에 도착해서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류장 외부로 나가면 전망대가 있고 천황산 등산 안내도도 있다.
정류장 전망대에 올라가니 저 멀리 경관이 잘 보였지만 이날 바람이 엄청 불었다.
바람이 불면서 체감 온도가 내려가서 조금 힘들었기에 엄마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조카와 동생이랑 함께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더 걷지 않는 것은 아쉬우니까.
저 멀리 보이는 산 속에서 호랑이를 찾아 보자.
호랑이에 대한 것은 케이블카에서 안내 방송으로 나왔다.
케이블카에서 찾아 볼 때는 긴가 민가 했었는데 전망대에서 바로 볼 때는 제대로 보였다.
머리, 앞발, 뒷발, 꼬리까지 형상을 갖추고 있었다.
비록 앞발 하나의 위치가 어중간 한고 뒷발의 모양이 애매 하기는 하지만 호랑이의 형상은 있었다.
호랑이라면 호랑이인거지 다른 의견을 낼 필요는 없으니까.
상행 대기실에서 전망대를 오르는 길은 데크로 잘 꾸며져 있었다.
평지도 계단도 데크로 되어 있어서 걷는데 부담이 없었다.
데크 위에는 고무판까지 깔려 있어서 미끄럽지도 않았고.
양 옆으로 나무들이 울창해서 데크길을 걷지만 숲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곳이기도 했다.
등산은 아니고 산책을 하는 것이지만 등산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정말 좋았던 곳이다.
나 같이 등산을 못하고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길이 아닐 수 없다.
전망대에서 주변을 돌아 볼 수 있었다.
저 멀리까지 보이는 전망이 너무도 시원했다.
흐린 날이었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기온도 너무너무 시원한 날이기는 했지만 경관을 보는 순간 가슴이 틔는 듯 했다.
우리나라 특유의 산들이 중첩되어 만드는 선들이 보기 좋아 한참을 보다가 발걸음을 되돌렸다.
전망대 다음으로는 완전히 등산로로 되어 있어서 딱 데크가 깔려진 전망대까지만 보고 내려왔다.
하행 케이블카는 사람들이 꽤 많이 탔다.
케이블카 입장하는 게이트에는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었는데 대부분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이었다.
우리처럼 관광삼아 온 사람도 몇몇 있었는데 이들이 어디에 있다가 다들 이 곳으로 모였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등산객이야 등산 후 하산을 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하지만.
결론은 얼음골 케이블카는 한번 정도 타 보는 건 괜찮은 데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다.
가격대비 매력을 느낄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괜찮은 선택지 일 수도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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